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려...

갱스브르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4-09-01 18:25:12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고마운 배려는 뒷사람을 위해 앞선 사람이 미닫이문을 살짝 잡아주는 모습이다

그 찰나에 무언의 인상으로 오고가는 대화도 무척 친절하게 느껴진다

대놓고 "고맙습니다" 하지 않아도

간단한 고갯짓만으로도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생판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안전한 보호를 받는다는 착각일지라도

혹여 그문에 밀려 다칠까 신경쓰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가끔 쏜살같이 제 혼자 들어가 버리고 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다기보다는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이런 경우 반드시 뒷사람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겠구나..하고

또 하나는

만원인 지하철에서 내리려는 순간 조심조심 자신의 몸을 비켜주는 사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동의하는 규범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개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배려를 알고 있고 행동한다

응큼하고 불온한 아저씨들 사이에는 다소곳?하고 점잖은 아저씨들도 있다

행여 옆자리 여성에 몸이 닿을까 뻣뻣하게 허리를 곳게 편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어 그랬겠지만 무릎 붙이고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도 배려다

쩍벌남의 망측함은 여전하지만...

요즘 우리집 앞에 몰래 쓰레기 투척하는 이웃이 있다

공고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지만 끄떡도 않는다

쓰레기봉투 살 돈이 없는 건지, 분리수거 할 상황이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욕을 한사발 하려다 "쓰레기 봉투 드릴게요"..라고 써 붙여놨더니

웬일?!...

안 버린다..그 후부터

양심을 건드린 건 배려였다

속이 있으니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이 왜 그랬나 모르지만

암튼 이웃 지간에 얼굴 안 붉히고 끝나 기분이 좋다

내 마지막 카드는 CCTV설치한다는 엄포였는데...

안 하길 잘했다

IP : 115.161.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꽃
    '14.9.1 8:28 PM (124.197.xxx.100)

    좋은글이네요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늘 권리만 주장합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행해야할 의무는 당연히 무시합니다
    다행인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사람이 많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478 핸드폰이랑 지갑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었는데요.. 1 ... 2014/09/12 6,776
416477 남편이 상의도 없이 딸아이 스마트폰 사가지고 왔네요 3 스맛폰 2014/09/12 1,264
416476 말의 의도가 뭐라고 생각되나요? 아이문제 4 문제 2014/09/12 817
416475 82님들, 명절이나 생신때 부모님 선물 뭐하세요? 매번고민중 2014/09/12 1,169
416474 사주 보고 싶은데 생일난시가 정확치 않네요. 방법이 있을까요?.. 6 부부사이푸념.. 2014/09/12 3,284
416473 케이블에서 내마음의 풍금하는데... 4 넘우껴서 2014/09/12 976
416472 주민세 너무 많이 오르네요ㅠㅠ 21 2014/09/12 4,859
416471 인생을 바꾸고 싶은 분들 강의 2014/09/12 1,053
416470 한살림 다시마튀각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 1 ..... 2014/09/12 1,354
416469 개인에겐 선거법 유죄..국정원은 조직적 불법 댓글달아도 무죄 3 이상한판사의.. 2014/09/12 603
416468 미국 캐나다는 큰부자 아니라도 집에 수영장있잖아요. 물값 11 궁금해 2014/09/12 7,803
416467 현직 부장판사 “원세훈 선거법 무죄는 궤변” 비판 3 샬랄라 2014/09/12 873
416466 공군카페 소개해 주세요 1 예비공군엄마.. 2014/09/12 1,501
416465 이번 추석에 느낀게 많네요.. 40 현이훈이 2014/09/12 15,703
416464 스케일링을 했는데 피가 게속나와서 아무것도 못먹겠어요 ㅠㅠ 3 nn 2014/09/12 3,553
416463 영어 잘하시는 분 한문장만 번역 부탁드려요~ 절실...플리즈.... 4 eofjs8.. 2014/09/12 1,145
416462 미역국 어떤 고기부위로 끓이면 최고로 맛있을까요? 6 미역국 2014/09/12 4,005
416461 맞벌이의 장점 2 2014/09/12 1,806
416460 남자 모태쏠로와 연애해보신분 계세요? 3 ABCDEF.. 2014/09/12 2,378
416459 일주일가까이 머리를 안감아도 안 가려워요 5 .. 2014/09/12 1,848
416458 남자를 내스타일로 바꿔주는게 가능할까요? 6 음.. 2014/09/12 1,274
416457 이사업체 추천해 주세요 감떨어져 2014/09/12 589
416456 성당이나 교회 다니는 애들..점점 더 활발해지고 그러나요 11 . 2014/09/12 3,296
416455 스털링 시계 어떤가요? 스털링 2014/09/12 4,742
416454 좀 둥글둥글한 성격일순 없을까요 1 인생 2014/09/12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