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려...

갱스브르 조회수 : 1,007
작성일 : 2014-09-01 18:25:12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고마운 배려는 뒷사람을 위해 앞선 사람이 미닫이문을 살짝 잡아주는 모습이다

그 찰나에 무언의 인상으로 오고가는 대화도 무척 친절하게 느껴진다

대놓고 "고맙습니다" 하지 않아도

간단한 고갯짓만으로도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생판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안전한 보호를 받는다는 착각일지라도

혹여 그문에 밀려 다칠까 신경쓰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가끔 쏜살같이 제 혼자 들어가 버리고 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다기보다는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이런 경우 반드시 뒷사람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겠구나..하고

또 하나는

만원인 지하철에서 내리려는 순간 조심조심 자신의 몸을 비켜주는 사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동의하는 규범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개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배려를 알고 있고 행동한다

응큼하고 불온한 아저씨들 사이에는 다소곳?하고 점잖은 아저씨들도 있다

행여 옆자리 여성에 몸이 닿을까 뻣뻣하게 허리를 곳게 편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어 그랬겠지만 무릎 붙이고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도 배려다

쩍벌남의 망측함은 여전하지만...

요즘 우리집 앞에 몰래 쓰레기 투척하는 이웃이 있다

공고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지만 끄떡도 않는다

쓰레기봉투 살 돈이 없는 건지, 분리수거 할 상황이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욕을 한사발 하려다 "쓰레기 봉투 드릴게요"..라고 써 붙여놨더니

웬일?!...

안 버린다..그 후부터

양심을 건드린 건 배려였다

속이 있으니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이 왜 그랬나 모르지만

암튼 이웃 지간에 얼굴 안 붉히고 끝나 기분이 좋다

내 마지막 카드는 CCTV설치한다는 엄포였는데...

안 하길 잘했다

IP : 115.161.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꽃
    '14.9.1 8:28 PM (124.197.xxx.100)

    좋은글이네요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늘 권리만 주장합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행해야할 의무는 당연히 무시합니다
    다행인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사람이 많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023 단팥죽 냉동보관 방법좀 가르쳐주세요~ 1 새알 2014/09/19 4,319
419022 충격> 유가족을 아주 "자근 자근 밟았군요&quo.. 16 닥시러 2014/09/19 2,660
419021 네이버와 다음에 이런게 뜨는데.. 개인정보 유출하기 위한 바이러.. 1 soss 2014/09/19 1,233
419020 제주신라호텔에 빙수만 먹으러 가도 되나요? 4 제주도 2014/09/19 2,710
419019 40대 왕왕초보영어공부 3 꽃보다 주부.. 2014/09/19 4,885
419018 우리네인생열전 17 ** 2014/09/19 6,501
419017 헤나염색은 자주해도 머릿결 안상할까요?? 6 염색 2014/09/19 8,006
419016 아시안게임 꼭 응원하고싶은 선수는?. 12 ㅇㅇ 2014/09/19 1,237
419015 김치통에 효소 담궈도 될까요 3 질문이요 2014/09/19 1,384
419014 다 떠나서........ 2 김현의원.... 2014/09/19 1,122
419013 UPS 트래킹 여쭐게요. 4 직구 2014/09/19 1,042
419012 태동 동서양고전철학 만화전집 괜찮은가요? +_+ 2014/09/19 783
419011 나이들면 과체중이 많나요? 4 욤세티 2014/09/19 1,832
419010 오미자를 얼마나 담갔다 먹어야 하나요? 2 ... 2014/09/19 1,418
419009 보험영업 문의 드립니다 9 보험영업 2014/09/19 1,356
419008 저렴하게 꿀피부된 비법 나누어요~ 38 꿀피부 2014/09/19 15,270
419007 한국 갤럽의 대선주자 여론 조사 나왔어요 24 여론조사 2014/09/19 2,446
419006 생선뻐담는 종이상자 5 종이상자 2014/09/19 1,337
419005 부쩍 말수가 없고 활동이 줄어든 활기제로 친정엄니.. 3 휴우 2014/09/19 1,411
419004 비긴어게인 보고나서-스포주의 10 영화 2014/09/19 3,282
419003 " 그 자.. " 는 안 받습니당^^ 10 phua 2014/09/19 2,901
419002 그린쥬스 올려주신 분 감사해요^^ 9 그린쥬스 2014/09/19 2,428
419001 넘어진 대리기사 축구공 차듯 발로 찼다 6 ... 2014/09/19 1,358
419000 30대후반에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프코트같은...깜찍이스탈 6 봉봉 2014/09/19 2,327
418999 뒤늦게 한글 배운 할머니들의 시 7 시인 2014/09/19 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