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저희 시어머니가 저희 형님에게 저와 비교하는 발언으로 꾸준히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형님이 저에게 얘기해 주었고, 결혼 5년만에 처음듣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실거라곤)
비교는 주로 연봉과 용돈;; 집에서 밥을 해먹느냐 마느냐;; 뭐 이런걸로 비교 하시는거 같은데요
그 외에도 사사로이 시시때때로 하셨더군요.
제가 형님보다 학벌, 연봉 다 좋습니다.(참고로 두집 다 맞벌이이고, 형님 애는 시댁, 저희애는 저희 친정에서 키워줍니다)
(얘는 한달에 얼마나 번다더라, 얘는 용돈을 얼마를 줬다..그리고
주말에 저희 집에 전화하시면 꼭 저희 남편에게 뭐 먹었느냐고 물어보는데,
저희 남편이 저 생각한답시고 와이프가 뭐뭐도 해주고 뭐뭐도 해줬다 자랑합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번 해줄까 말깐데 어머니 신경쓰실까봐 그렇게 얘기하는겁니다.
근데 어머님이 이걸 가지고도 비교를 하시는가봐요.
전 직장 다니면서도 아들에게 따수운 밥 다 차려주는 바람직한 며느리가 되버린거죠.
전 나가서 먹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간장에 비벼먹어도 걍 집에서 떼우자는 주의라 외식을 잘 안하긴 하지만,
형님은 아니신가봐요(사실 잘 모릅니다. 어떻게 드시는지;;왕래가 잦지 않고 연락 안합니다)
사실 맞벌이에 집에서 밥 꼬박꼬박 해먹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저게 그렇게 와전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용돈도 제가 알기론 형님네는 매달 드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1년에 한두번(생일이나 명절 등에) 가끔 드립니다.
횟수가 작으니 당연히 금액이 커지는건데, 가끔 드리는 그때의 금액을 가지고 말씀하시나봐요.
1년 동안 드리는 총 금액은 생각안하시나 ㅋㅋ
월급 비교도 하시나봐요. 이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전 말씀드린적이 없는데 남편이 주책없이 말했나봐요.
이런걸로 비교당하면 정말 기분나쁘죠..그럼 제가 남편보다 학벌좋고 연봉 높은데 이건 왜 비교안하시는지..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반면 시어머니가 저에게는 형님 얘기 일절 말씀 없으십니다.
가끔 통화하면 일상 생활 이야기만 하다가 끊습니다.
형님은 5년간 속을 끓이다 넋두리하려고 말씀하신거 같고, 전 멘붕입니다.
의논할 곳이 없어 친정 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엄마 말씀은..시어머니가 비교하는건 당연하다.
하물며 자식도 둘이면 비교가 되기 마련인데, 며느리면 오죽하겠냐.
(새삼 저희 엄마도 아들있는 시어머니라는걸 깨달았네요)
맡며느리가 잘 했었어야 했다(ㅠ) + 너희 형님은 설사 그런일이 있다해도 동서인 너에게 얘기하면 안되는 거였다.
라고 하시네요.
비교하시는 부분이 전화횟수/방문횟수 등 시댁에 대한 공헌도면 제가 눈칫것 어떻게 하겠는데,
사실 저희는 한달에 한번 갈까 말까에, 전 전화 잘 안하구요ㅠ(효도는 셀프라 생각하여 남편이 자주 합니다)
반면 형님네는 근처 사시는데다 아이도 키워주셔서 거의 매일 가시기도 하고,
시댁에 큰일 있으면 저희 집보다는 책임을 더 크게 지십니다. 아무래도 첫째에게 시부모님이 더 의존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희는 친정에서 애를 키워주시니 오히려 친정과 더 가깝습니다.
결국 제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겁니다.
평소 어머님이 형님에게 불만이 있다는건 눈치로 알고 있었는데, 그걸 이렇게 푸실줄이야..
그 이후로 시댁에 가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형님 보기도 민망하고, 시어머니도 갑자기 다시 보이고..
(전 저희 시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시어머닌줄 알았어요.간섭 없으시고, 잔소리 없으셔서)
시댁에 추석선물 하는것도 이제 신경쓰이고, 뭐 소소하게 해드리는것도 갑자기 망설여지고..
마음이 갑갑하네요.
저도 명절을 앞두고 넋두리 아닌 넉두리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