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면 어떤 느낌 같은 게 있잖아요.
순하다, 재밌다. 느리다, 착하다. 여리다...등등.
물론, 이 한 두마디로 한 사람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요.
제 느낌에 이 범주에 영악하다..란 분위기로 다가온 언니가 있어요.
뭐, 딱 부러지고, 계산적이고 남에게 피해 안 주고..
그래서 어쩌면 차갑다라고 할까요?
예를 들면,
약속 없는 날도 많은데 하필 어딜 ..뭐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요.
뭐해? 지금 (저도 친한) OO랑 있는데 놀러와.
에고ㅠㅠ 죄송요. 지금 어딜 좀 가고 있어요.
그렇지. 자긴 늘 바쁘니까, 알았어.ㅎㅎ
끊고 나면 솔직히 아쉽죠.
OO랑 만나기로 했으면 미리 연락 좀 주지.
나 괜찮은 시간에 좀 맞춰서 같이 보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잖아요.
다음에 이 언니랑 아는 다른 누구 우연히라도 만나면 첫 마디가 그래요
자긴 왜 이렇게 바쁘게 사니?
또 다른 예..
집에 초대를 해서 뭘 먹는데,
말로는 맛있다, ..어쩜 솜씨도 좋지...그리고는 남겨요.^^;;;
모르겠어요. 그냥 제 마음 탓이겠지만,
많이 담지도 않은, 제가 한 음식 남겨진 거 보면 기분이 팍..좀 상하네요.
아뭏든
누굴 손해를 끼치거나 그런건 아닌데,
일종의 정 안 가는 스타일??
전 그래서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데,
그래도 아이가 같은 학년이니 어쩔 수 없는 교류가 없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만,
오늘,
오후에 우연히 티타임 하는 자리에 합류했는데
그 언니 이야기가 나온거에요.
꼭 뒷담회가 아니라 학년이 같다보니 ..그런데
갑자기 작은 일로 시작된..그랬구나~~..로 시작한 대화가
사실은 ..이러고 이런 일도, 저런 일도
봇물처럼 터져나온거에요
전 순간 겁이 덜컥 나서 입 다물고 듣기만 했는데,
에고야..ㅠㅠㅠ
아..사람이 보는 눈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마음.
아..앞으로 더 친하기는 힘들겠구나.
아..이런 모임...(흥미진진은 하지만) 겁난다.ㅠㅠ
아..그 언니가 이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동시 다발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요..만약 돌려서라도
고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은....넌지시 이야기하면
그 분에게 도움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당연히 주제 넘은 오지랖....일려나요? 음.
아...ㅠㅠ
차라리 저 혼자 그런 느낌 가지고 쭉 지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들어요.
앞으로 그 언니 봐도
왠지 그 전보다 더 ..불편해 질 거 같은 느낌...도 가지면 안되겠죠??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