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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살려주세요"

눈물 조회수 : 2,681
작성일 : 2014-08-31 12:30:02


핵심 목격자 김 일병 진술로 본 '윤 일병 사건 당일'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정빛나 기자 = "살려주세요…"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본 것일까.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지난 4월 6일 숨진 육군 28사단 의무대 윤모(22) 일병은 숨지기 2∼3일 전 기마자세로 가혹행위를 당할 때 이렇게 애원했다고 한다.

이모(26) 병장 등 가해자들도, 이를 본 목격자도 윤 일병이 계속 구타를 당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육군이 지난 4일 공개한 윤 일병 폭행사건 현장검증 사진

3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목격자 김모 일병의 진술조서에는 비정한 선임병들의 잔혹한 악행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김 일병은 윤 일병이 의무대로 배치받기 전부터 천식 증세로 의무대에 입실해 그가 폭행당하고 숨지는 순간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핵심 목격자다.

해당 진술조서는 지난 13일 군 검찰이 전역한 김 일병을 찾아가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작성됐다.

지난 4월 6일 오후 4시, 김 일병은 떠들썩한 소리에 잠을 깼다.

또다시 이 병장과 하모 병장, 이모 상병, 지모 상병 등 선임병들이 김 일병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만두와 닭튀김을 먹던 중 이 병장이 '음식을 왜 쩝쩝거리면서 먹느냐'며 윤 일병의 입에 음식을 밀어 넣으며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 병장이 '나만 이렇게 화가 나는 거냐'라고 하자 하 병장 등 다른 선임들도 주먹질에 가담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지 상병은 인근 포병부대 쪽 문에, 이 상병은 외부로 향하는 문쪽에 서서 망을 봤다.

김 일병은 "윤 일병은 외부에서 식사하지 못했고, 종교행사에 가는 것도 선임들이 막았다"고 진술했다.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이런 폭행을 당해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가해자들이 힘이 빠지면 교대를 해가며 엎드린 윤 일병의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의 강도는 높아졌고, 이 병장은 윤 일병에게 침상을 오르내리도록 하는가 하면 의무대 안을 뛰어다니게도 했다.

김 일병은 이때 '저렇게 맞다가는 맞아서 죽든지, 윤 일병이 자살해서 죽든지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병장과 이 상병은 평소에도 윤 일병에게 '너 계속 이러다가 맞다가 죽는다. 네가 제대로 해야 안 맞잖아'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김 일병은 증언했다.

사건 초기 군은 윤 일병이 목에 음식물이 걸려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목격자 김 일병의 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윤 일병이 뺨을 맞을 때 음식물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고, 그가 침상에서 헐떡일 때에도 음식물이 목에 걸려서 숨이 찬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김 일병은 말했다.

윤 일병이 침상 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이 먹고 싶다'고 하자 이 병장은 3초를 줄 테니 물을 먹고 오라고 했다.

윤 일병은 필사적으로 뛰어가려 했지만 3초 안에 물을 마시는 것은 불가능했다. 또다시 주먹질이 계속됐고, 결국 윤 일병은 다리가 풀려 소변을 지리며 침상에 쓰러졌다.

윤 일병이 사경을 헤매며 마지막으로 웅얼거린 말도 '살려주세요'였다고 김 일병은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 이 병장, 이 상병, 지 상병은 돌아가면서 배와 가슴 등을 때렸고, 윤 일병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제야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등 윤 일병을 살리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윤 일병이 폭행당하기 불과 두 시간 전까지 선임들은 그에게 비타민 수액을 주사했다고 한다.

5∼6시간 맞아야 하는 주사지만 선임들은 투여액을 늘려 2시간 만에 주사를 마쳤다.

김 일병은 "윤 일병이 사망하기 2∼3일 전부터 폭행이 매우 심각해졌고, 주사를 준 것도 윤 일병이 예전과 달리 허약해지고 비실비실해지는 느낌이 나서 그런 것 같다"고 진술했다.

비정한 선임들은 자신들이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병장 등은 김 일병에게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이거 살인죄예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때 김 일병은 자고 있었던 걸로 하자'고 강요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상병은 다음날 윤 일병의 관물대를 뒤져 수첩과 노트의 내용을 찢었고 지 상병은 윤 일병의 물건을 더블백에 담아 어디론가 가져갔다고 김 일병은 진술했다.

3군 사령부 검찰부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가해 병사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banana@yna.co.kr, shine@yna.co.kr
IP : 211.36.xxx.1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8.31 12:36 PM (203.152.xxx.185)

    저것들 살인죄로 적용 안하면 대한민국에 희망없다.

  • 2. 정말
    '14.8.31 12:44 PM (122.40.xxx.41)

    살인죄로 평생 고통받게 하면 좋겠습니다.
    저것들 인간이 아닙니다.

  • 3. 에휴
    '14.8.31 12:44 PM (175.201.xxx.111)

    눈물이 납니다.

    저것들 당연히 살인죄 적응해야하는데...사실 살인죄도 너무 가볍죠
    죽을때까지 자신들이 가했던거만큼 고통받아야하는데....

  • 4. 대체
    '14.8.31 12:47 PM (211.209.xxx.23)

    왜 그랬니. ㅜㅜㅜㅜㅜ

  • 5. 정말
    '14.8.31 1:24 PM (211.213.xxx.28)

    너무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나쁜놈들!!!!!!
    제발 무기징역이라도 되기를!!!!

  • 6.
    '14.8.31 1:37 PM (49.1.xxx.220)

    맘 아파서 윤일병 기사는 더 안 보고 싶네요.
    맨날 키보드만 두드리지 여기나 저기나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데 괜히
    남의 귀한 자식 욕만 보이는 거 같아요.

  • 7. 웃기고 있네
    '14.8.31 1:52 PM (112.171.xxx.195)

    원글님 글 옮겨주셔서 감사해요. 저 나쁜 놈들이 그들이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을때까지
    계속해서 주시하겠습니다. 억울한 죽음은 널리 알려야지요....

  • 8. 똑같이 해줘야..
    '14.8.31 1:53 PM (118.216.xxx.148)

    저 가해자들도 똑같이 해줘야.. 3초안에 물 마시고 오라해서 못 마시면 워커발로 짓이기고..
    ..
    ..
    ..

    그렇다고 불쌍한 윤일병이 살아오는것도 아닐텐데.. 어째야 이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을
    윤일병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울컥 거리는 눈물만...

  • 9. 아플수록 봐야합니다.
    '14.8.31 1:54 PM (122.128.xxx.178)

    그래야 다시 또 윤일병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요.
    이제부터는 군복 뒤에다 '네가 내 자식에게 무슨 짓을 하든 그걸 그대로 네게 해 주겠다 - 부모'라고 써서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요즘처럼 내게 자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한적이 없네요.
    세월호나 윤일병 같은 사건을 볼 때면 자식도 없는 내 가슴도 이렇게 아픈데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 싶습니다.
    제발이지 더도 말고 피해자들이 당한 그대로로만 가해자들에게 되돌려줬으면 좋겠어요.

  • 10. 악마 새*들
    '14.8.31 2:11 PM (58.237.xxx.168)

    우발적 살인보다 천만배는 더 죄질이 나빠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 11. ..
    '14.8.31 2:34 PM (119.67.xxx.38)

    이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다 사형시켜도 아깝다

  • 12. ..
    '14.8.31 2:38 PM (119.67.xxx.38)

    아들가진 부모들...
    이런일이 남의일 같지 않을겁니다.
    자기가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부모들이 안전한 군대를 믿고 보낼수 있는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군대에 보낼수 없지요

  • 13. ㅡㅡ
    '14.8.31 3:01 PM (223.62.xxx.72)

    이놈들은
    구덩이에 묻어
    서서히 말려죽여야해요.
    총살형도 아까운 악마들ᆢ
    처벌이 어찌 되는지
    반드시 지켜보아야 합니다

  • 14. ..
    '14.8.31 3:11 PM (180.230.xxx.83)

    이게 살인죄가 아니면 말도 안돼요
    그들도 똑같이 고통 느끼게 해주길
    살인죄 적용 안되면 진짜 이나라 국민은
    누구 한테 보호 받을수 있는건지..

  • 15. 제리맘
    '14.8.31 3:17 PM (218.48.xxx.120)

    공포스럽게 맞다가 죽어간 윤일병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며 눈물이 납니다.
    그놈들 살인죄로 평생을 감옥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 16. ...
    '14.8.31 3:35 PM (121.147.xxx.96)

    광화문 네거리에서 공개처형 했으면 좋겠네요.
    윤일병의 원수는 우리가 갚아 줘야죠...

  • 17. 뭔가
    '14.8.31 3:47 PM (124.53.xxx.27)

    든든한 것이 있나봅니다
    저런 악랄한 자들을 처벌 못하고 았는 걸 보니

  • 18. 가슴이 아파도
    '14.8.31 4:09 PM (119.71.xxx.132)

    두눈 부릅뜨고 읽고 또읽고 이슈화해야합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나오는 기사마다 읽고 소통할수 있는 모든 통로를 동원해서 알립시다
    가해자들 살인죄 적용해서 사형 내지는 종신형 받게해야합니다
    이 일은ㅓ단순히 윤일병 한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훗날 내 아들 내손주 내동생의 일이 될수 있습니다
    잊혀지는 순간 잊어 버리는 순간부터 우리는 지는겁니다

  • 19. gks
    '14.8.31 11:57 PM (218.39.xxx.127)

    아플수록 봐야합니다님, 제발님, 다 제맘입니다.

    저도 너무 가슴아프고 볼때마다 어디서 그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괴롭고 힘들지만 계속 검색하고 있어요.
    굶고 있던 김일병에게 PX에서 직접 먹을거리 사다주고, 의무실에 온 환자들에게도 넘 잘해주었다는 기사도 봤어요. 자신은 그런지옥같은 고통속에 있으면서도 저리 착하던 청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착한 아이를 아무도 구해주지 못했어요. 맞는 장면의 목격자인 김일병은 수면제없인 잠을 못 이룬다는데..
    저도 너무 맘이 아파 힘들어요. 우리 윤일병 좋은곳에서 영면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시는 저런 폭력과 부당함의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되는데요..
    지난번 어떤댓글에서 엄마들이 조짜서 순찰하자는 글을 읽고, 그맘이 이해갔어요.

  • 20. 사형해라
    '14.9.1 3:15 AM (211.36.xxx.1)

    진짜 개쓰레기살인마들 니넘들은 반드시 천벌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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