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아니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서 부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별 신경 안쓰고 지나갔던 일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들에 분노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언니 너무 변했다고 할 정도예요
사소한 걸로는 마트에서 장보는데 앞에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놔서 불편하다던가 하면 입밖으로 개념을 장보러 나왔나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놓고 ㅈㄹ이야 하면서 카트를 밀어버려요
그제도 가족이랑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지상주차장에 주차하려는데 주차장 한가운데 통행로에다가 그것도 삐딱하게 주차한 차가 떡하니 서있어서 주차공간이 두자리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차땜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하려니 연락처도 안 남겨놨구요
경비실가서 방송해달라고 하려는거 남편이 말려서 그냥 갔네요
오늘은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애들이랑 빵이랑 우유로 아침 때우고 멍때리고 있는데 둘째가 징징거리고 첫째는 드러누워서 티비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때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돼겠다 싶어 놀이터 가자니 애들은 신나하는데 그것도 짜증나고
짐 챙겨서 나갔는데 유모차나 휠체어 다니는 길에 떡하니 주차해놓은 차땜에 열받아서 ㅅㅂㅅㅂ거리며 돌려서 가려는데 그 좁은 인도에 고추 펼쳐놓은 것 때문에 지나가지도 못해 진짜 빡 돌았어요
겨우 나와서 놀이터 가서 앉아있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애들도 신나해서 기분이 풀리려는데
첫째가 그네 태워달라고 징징징
엄마 배 아파서 안된다고 해도 징징
그네에서 떨어진 적도 있고 첫째가 둘째만할때 그네에 부딪혀서 상처 난 적도 있어 그네 가까이 가지말라고 해도 굳이 가고
힘 조금만 쓰면 배가 뭉치고 가진통 와서 누워있어야하는 상황이라 안된다고 해도 해달라고 하니 짜증이 확 났어요
평소엔 좋게 엄마랑 아가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고 말았는데 그런 이쁜 말도 생각도 안나구요
진짜 말 그대로 짜증나고 화가 나서 아무것도 눈에 안보이는 상황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집에 데려와서 목욕시켜놓고 밥 먹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 앉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별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짜증낼 일도 아닌데 너무 조절하기가 힘들어요
애들은 정말 귀엽고 예쁜데 내 몸이 안따라주고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아서 조금만 힘들게 하면 연못에 바윗덩어리 던진 것 처럼 겉잡을수가 없어요
남편이 출장가서 혼자 돌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난리친 것도 아니고 청소도 하고 묵은 짐 정리도 하고 나름 잘 보냈거든요
임신 호르몬 때문일까요
임신하면 성격이 바뀐다고 하긴 하던데 지금 저는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첫째 둘째때는 안 이랬거든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걱정이고 이러다 사람들이랑 트러블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되요
참아야지 하지만 너무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거라 머리로는 그만해야지 내가 왜이래 이러면서 입으로는 온갖 짜증을 내고 있어요
제 자신이 이제는 무섭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를 참을 수 없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2,327
작성일 : 2014-08-30 22:39:09
IP : 223.62.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43 PM (222.109.xxx.163)에고 으째요... 토닥토닥...
친정엄마나 시엄마께 반나절만이라도 애들 맡기고 바람 좀 쐬면 어때요?2. ...
'14.8.30 10:47 PM (118.221.xxx.62)체력 딸리고 스트레스 많아서 그래요
3. 아들만셋
'14.8.30 10:52 PM (223.62.xxx.70)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있어서 애 맡길데가 전혀 없어요
그나마 남편이 잘 봐주긴 하는데 그래봐야 휴대폰 들려주고 티비보여주고 공놀이 같이 해주는게 다예요4.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59 PM (222.109.xxx.163)무연고지라 더 힘든가봐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편한테 맡기고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람 쐬세요.
남편한테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마음 얘기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13652 | 집에 어떤 스피커 쓰세요?^^ 9 | .. | 2014/09/01 | 2,466 |
413651 | 호박씨 강정을 만들었는데 굳지 않아요ㅠㅠ 5 | 내가안깐호박.. | 2014/09/01 | 1,646 |
413650 | 내년부터 부동산 중계수수료내려간답니다. | ... | 2014/09/01 | 2,072 |
413649 | 호랑이 태몽 꾸신 분들 아들 낳으셨나요 딸 낳으셨나요 27 | .. | 2014/09/01 | 32,817 |
413648 | 고래싸움에 새우등 1 | 새우 | 2014/09/01 | 955 |
413647 | 여기가 남의 직업 가장 많이 까는 곳 같아요 19 | 음 | 2014/09/01 | 2,241 |
413646 | 고등학생 아들 친구들 집으로 놀러 오나요? 4 | 가을하늘 | 2014/09/01 | 1,584 |
413645 | 주민세는 은행 atm기로 밤에 낼수도 있나요? 4 | ... | 2014/09/01 | 1,474 |
413644 | 1학기 완자 반 풀었네요 ㅠ | 초등6 | 2014/09/01 | 1,462 |
413643 | 주진우 김어준 2차 공판 다녀왔습니다. 31 | 00 | 2014/09/01 | 4,471 |
413642 | 교정중인 남자친구가 입냄새가 나는데.. 5 | ^-----.. | 2014/09/01 | 6,227 |
413641 | 이번주 불후의 명곡 보신 분 있나요? 7 | 로이 | 2014/09/01 | 2,774 |
413640 | 성당에 처음 나가봤습니다. 15 | 예비신자 | 2014/09/01 | 5,621 |
413639 | 뱃살이 자꾸만 더 늘어나는데요 9 | 제뷰뮤 | 2014/09/01 | 3,648 |
413638 | 렌틸콩 드셔보신분. 13 | 렌틸콩 | 2014/09/01 | 5,629 |
413637 | 교회 다니는 친구가 이런 말해서 놀랐어요 52 | 음.. | 2014/09/01 | 15,835 |
413636 | 아들 두신분들~며느리감으로 29 | 며느리감 | 2014/09/01 | 6,157 |
413635 | 주진우...배가 고파 죽을 것 같습니다. 4 | 그네시러 | 2014/09/01 | 3,316 |
413634 | 이번 추석에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뻘소리 하면 얘기해주세요!! 1 | 꼭 읽어 주.. | 2014/09/01 | 1,157 |
413633 | 우울증일까요? | 휴 | 2014/09/01 | 1,166 |
413632 | 통배추김치에 쪽파와 대파 두 가지 다 넣나요 3 | ㅠㅠ | 2014/09/01 | 1,357 |
413631 | 웅진 북클럽 어떤가요? | 팔랑귀 | 2014/09/01 | 2,221 |
413630 | 형제계 관리 제가 기분나쁜게 이상한가요? 15 | 지나 | 2014/09/01 | 4,750 |
413629 | 이게 우연일까요? ? ( 컴퓨터 관련) 3 | 답답 | 2014/09/01 | 1,248 |
413628 | 탐스 크록스 사이즈비교. 6 신으시는 분? 2 | 00 | 2014/09/01 | 1,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