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를 참을 수 없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2,265
작성일 : 2014-08-30 22:39:09
며칠 전부터 아니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서 부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별 신경 안쓰고 지나갔던 일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들에 분노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언니 너무 변했다고 할 정도예요
사소한 걸로는 마트에서 장보는데 앞에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놔서 불편하다던가 하면 입밖으로 개념을 장보러 나왔나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놓고 ㅈㄹ이야 하면서 카트를 밀어버려요

그제도 가족이랑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지상주차장에 주차하려는데 주차장 한가운데 통행로에다가 그것도 삐딱하게 주차한 차가 떡하니 서있어서 주차공간이 두자리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차땜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하려니 연락처도 안 남겨놨구요
경비실가서 방송해달라고 하려는거 남편이 말려서 그냥 갔네요

오늘은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애들이랑 빵이랑 우유로 아침 때우고 멍때리고 있는데 둘째가 징징거리고 첫째는 드러누워서 티비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때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돼겠다 싶어 놀이터 가자니 애들은 신나하는데 그것도 짜증나고
짐 챙겨서 나갔는데 유모차나 휠체어 다니는 길에 떡하니 주차해놓은 차땜에 열받아서 ㅅㅂㅅㅂ거리며 돌려서 가려는데 그 좁은 인도에 고추 펼쳐놓은 것 때문에 지나가지도 못해 진짜 빡 돌았어요
겨우 나와서 놀이터 가서 앉아있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애들도 신나해서 기분이 풀리려는데
첫째가 그네 태워달라고 징징징
엄마 배 아파서 안된다고 해도 징징
그네에서 떨어진 적도 있고 첫째가 둘째만할때 그네에 부딪혀서 상처 난 적도 있어 그네 가까이 가지말라고 해도 굳이 가고
힘 조금만 쓰면 배가 뭉치고 가진통 와서 누워있어야하는 상황이라 안된다고 해도 해달라고 하니 짜증이 확 났어요
평소엔 좋게 엄마랑 아가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고 말았는데 그런 이쁜 말도 생각도 안나구요
진짜 말 그대로 짜증나고 화가 나서 아무것도 눈에 안보이는 상황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집에 데려와서 목욕시켜놓고 밥 먹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 앉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별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짜증낼 일도 아닌데 너무 조절하기가 힘들어요
애들은 정말 귀엽고 예쁜데 내 몸이 안따라주고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아서 조금만 힘들게 하면 연못에 바윗덩어리 던진 것 처럼 겉잡을수가 없어요
남편이 출장가서 혼자 돌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난리친 것도 아니고 청소도 하고 묵은 짐 정리도 하고 나름 잘 보냈거든요
임신 호르몬 때문일까요
임신하면 성격이 바뀐다고 하긴 하던데 지금 저는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첫째 둘째때는 안 이랬거든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걱정이고 이러다 사람들이랑 트러블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되요
참아야지 하지만 너무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거라 머리로는 그만해야지 내가 왜이래 이러면서 입으로는 온갖 짜증을 내고 있어요
제 자신이 이제는 무섭네요
IP : 223.62.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43 PM (222.109.xxx.163)

    에고 으째요... 토닥토닥...
    친정엄마나 시엄마께 반나절만이라도 애들 맡기고 바람 좀 쐬면 어때요?

  • 2. ...
    '14.8.30 10:47 PM (118.221.xxx.62)

    체력 딸리고 스트레스 많아서 그래요

  • 3. 아들만셋
    '14.8.30 10:52 PM (223.62.xxx.70)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있어서 애 맡길데가 전혀 없어요
    그나마 남편이 잘 봐주긴 하는데 그래봐야 휴대폰 들려주고 티비보여주고 공놀이 같이 해주는게 다예요

  • 4.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59 PM (222.109.xxx.163)

    무연고지라 더 힘든가봐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편한테 맡기고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람 쐬세요.
    남편한테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마음 얘기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935 김치냉장고 없이 사시는 분 스트레스 안받으세요? 12 ... 2014/10/18 3,081
426934 르몽드 "한국에서 박근혜와 그 일가 비판 위험스러운 일.. 샬랄라 2014/10/18 661
426933 '판교 추락 사고' 안전 기획 실무자 숨진 채 발견 8 ㅇㅇ 2014/10/18 3,840
426932 미생의 임시완 9 루비 2014/10/18 4,433
426931 분당 환풍구 사고의 첫째 책임은 환풍구 설치의 미비점이라고 보네.. 22 .... 2014/10/18 3,379
426930 종합병원 피부과 vs 개인 피부과 어디가 좋을까요? 3 다시한번 2014/10/18 2,692
426929 헐리웃 배우들 보면 어찌 저리 가녀린데도 다큰 애를 한손으로 옆.. 12 .. 2014/10/18 4,479
426928 판교 이기사 읽어보세요.jtbc 삐삐와키키 2014/10/18 2,324
426927 이 앙무는 습관 병원치료받거나 고치신분 계신가요?? 7 ... 2014/10/18 1,822
426926 미생 1회 보신분 1 ... 2014/10/18 1,742
426925 삼시세끼 보고나니.‥ 10 주부 2014/10/18 5,003
426924 플루트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 있나요? 6 플루트 2014/10/18 1,325
426923 믹스커피 끊고 살쪘어요 ㅠㅠ 10 ... 2014/10/18 4,985
426922 한 겨울에도 자전거 타시는 분들 의류 조언좀 해주세요 3 , 2014/10/18 869
426921 장하성 "진보 진영, 당분간 집권 포기해야" 5 장하성 2014/10/18 1,553
426920 아이들 환절기 잠바 사려고 해요 1 벌써초딩엄마.. 2014/10/18 585
426919 요즘 홈케어라고 에스테 제품 쓰는거 유행인데 써보신분? 1 2014/10/18 1,216
426918 월요일에 산 쇠고기.. 1 궁금 2014/10/18 515
426917 코스트코 레몬 무게 2014/10/18 1,369
426916 제가 좀 정이 없죠? 13 친목따윈 개.. 2014/10/18 2,698
426915 면생리대 몇개를 사야할까요? 1 0행복한엄마.. 2014/10/18 1,292
426914 저도 상황이 답답해서 속풀이 좀 해볼게요 14 ... 2014/10/18 3,177
426913 구호 입으시는 님들 4 통통사이즈 2014/10/18 2,702
426912 안녕하세요!어머니 옷 브랜드로 라코스테, 해지스 빈폴 등등 괜찮.. 7 유관장 2014/10/18 2,425
426911 판교 야외공연 기획 담당자 투신자살 37 ... 2014/10/18 1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