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회사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나오고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업무 등 일이 너무 좋았는데 다시 할 수 없다는 것에 큰 상실감과 절망감을 느꼈어요. 대우 등도 좋아서 더 나은 직장을 구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곳을 나올때, 사장님과 감정이 서로 매우 악화되었어요. 저희 예의없는 처신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간 사건사고가 참 많았죠..제가 잘못을 많이 저질렀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절 내보내기로 결심하고서는 너무도 혹독하게 험한말을 하시면서 사모님까지 대동해, 전 울며불며 반 강제적으로 사직서에 사인을 하게 되었고요.
그때 제가 하도 안나가겠다고 버티니까 들은 말은...'너 정신병원 상당가냐?" '너 따위 정신 상태로는 그 어디서도 못 버틴다'' 너같이 이상한 애가 친구는 있는거냐?' '내가 니 부모냐? 부모는 낳은죄라도 있지 난 무슨죄라 니 꼴을 보냐?'등등 인격모욕적인 발언이었죠.
그런 말을 들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제 죄가 워낙 크기에 또 저의 행동에 문제가 많은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에 사장님을 미워하는 마음 보다는 미안하고 (그동안 저의 업무능력을 인정하고 잘 해주신 것에 대한)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미련을 떨쳐지지 않고 아픈 마음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제가 담당하던 클라이언트들이 저의 퇴사로 인한 업무 인수인계 등에 항의를 하면서 환불사례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머지 직원들이 다 신입이라서 업무처리가 미숙했었나봐요. 그 고객들은 또 저한테 전화를 해서 후임자 욕을 하고...;;
또 사장님이 제게 위로금조로 거의 2달치 월급을 준다고 하셨는데, 그 돈을 주시는 것이 아까우셨나봐요. 고객항의 때문에 골치아프고 신입등이 일처리가 능숙하지 못해서 자신도 매우 힘드셨고...그런 스트레스 때문이셨는지 어제 사장님이 비서에게 "저의 퇴사로 인한 환불 및 항의 관련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저에게 물겠다."라고 하셨고, 그 사실을 비서가 제게 전했어요.
그말을 듣고 황당했던 저는 "제가 무단퇴사를 한 것도 아니고, 나가라고 해서 나간건데, 얼마나 후임자가 일처리가 답답하면 항의를 했겠느냐? 그게 왜 내 잘못이냐?"고 사장님께 따졌죠. 그랬더니 그분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시면서 "전화하지마!!너가 너무너무 싫으니까."이러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으셨어요..;;;;;;;저는 주시기로 한 위로금은 전액 달라는 의사를 몇번이나 피력했고요.
위의 일이 있고난지 하루만인 오늘 사장님이 제게 전화를 하셔셔는 "000, 해고 철회할께. 출근해서 일해. 나 너가 필요해., 나 힘들어.."그러시는 거에요., 분명 일도 안하는 사람 돈주기 아까워서 차라리 일시키고 돈주려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저도 당장 직장과 일을 너무도 갈구해 왔던지라 알겠다고 했어요..;;;
단지 일과 직장이 필요한게 아니라 그 일과 그 직장에 가고 싶었어요. 모든 근로조건이 저에게는 최적합한 상태인데 제가 아직 정을 못떼고 나와서....
지금 걱정되는것은 사장님은 제가 감정적으로는 끔찍하게 싫은데, 단지 위로금이 아깝고 신입들이 일을 못해서 업무가 마비되니까 오라는건데..괜히 출근했다가 감정만 더 악화될까봐 걱정이 되어요. 제가 아무리 달라진다고 해도 사람한테 한번 정 떨어지면 다시 마음이 붙기 힘들고, 점점 더 꼴도 보기 싫어질까봐요...
출근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