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기력증 극복

40대 워킹맘 조회수 : 5,399
작성일 : 2014-08-29 22:25:56

40대 중반...

대학 졸업후 바로 취업하여 일하고

20대 후반에 결혼...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가 직장을 다니지 않은 기간이

총 1년정도 되는 것 같네요..

남편은 성실하고 원만한 사람이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잘 안느끼고 되는 대로 살자는 주의자...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될 때가 많아 집에는 한달에 평균 150만원을 줄 때도 있고 덜 줄때도 있고 그래요...

오로지 제 수입이 실질적인 수입이고 (저도 계약직으로만 일해서 이제 월 220만원이 되었어요)

이제 살 집도 빚 없이 장만하였고(만원어치 화장품 샘플사서 1년간 버틸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수중에 예비자금이 겨우 천만원 정도 있는데....

왠지...

몸과 마음이 정말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이번 계약기간 끝나면 정말 실업급여 타면서 한 6개월은 쉬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죠?

경력단절이 되면 다시 취업하는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예비자금을 생활비로 다 써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제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나고...

그렇습니다.

예전엔 남편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본인의 성향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너무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지금 준비하는 것이 잘 되면 그래도 앞으로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믿어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예전에 정말 열정적이고 유쾌하고 명랑했던 저인데...

요즈음의 저는 무감각하고 멍하고 약간은 차가운 사람이 된 것 같아(가까운 친구의 증언)

이런 제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태일때

청소, 정리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잘 알기에 세간살이 정리를 하기도 했지만 반짝 효과일 뿐이고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하거나, 쉬는 것도 별 효과가 없네요...

내면의 모든 기운이 그냥 소진 된 것 같은 기분....

그냥 깔아져서 눕고만 싶고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

님들은 어떠신지요?

그냥.....

그냥....

주절거려 봤어요....

 

 

IP : 14.36.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드니아88
    '14.8.29 10:32 PM (39.117.xxx.239)

    힘 내세요ᆢ저도 40대인데 이 나이가 그런가 봐요ᆢ열심히 사셨으니까 스스로 자랑스러워하셔도 되요ᆢ저보다 훨씬 열심히 사셨어요ᆢ진심 존경스럽습니다^^

  • 2. 원글이
    '14.8.29 10:48 PM (14.36.xxx.250)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네요...
    열심히 산 결과가 에너지 소진, 탈진 된 느낌인가.. 싶어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노후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집 장만 했다고 긴장이 풀어진건가 싶기도 하네요..
    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 3. 근더
    '14.8.29 10:53 PM (219.241.xxx.109)

    여유돈이 너무 없으시네요
    애들 있고하면 현금 이 좀 있어야하거든요

    이것만 아니면 실업급여 타시면서
    푹 좀 쉬시라 하고 싶은데 ᆢ

  • 4. 저도
    '14.8.30 12:11 AM (110.70.xxx.9)

    저도 40대인데.. 최근 몇년들어 유독 지치고 만사가 귀찮아요. 현실 때문에 버겁고..
    우리 40대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떨어질 시기래요.
    부양해야할 부모와 자식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힘들고,
    뭘 시작하기엔 늦은듯 다 포기해버리기엔 남은 날이 많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걸 체감하고...
    그나마 다행인게 50대 되면 삶의 만족도가 다시 조금 높아진대요.

    제 생각에 원글님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에요.
    다 내려놓고싶은데 눈앞에 놓인 현실때문에 힘겨워하는 상태..

    미래 생각해서 너무 참고 버티지 마시구요,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맘가는대로 해보세요.

  • 5. ...
    '14.8.30 12:45 AM (119.149.xxx.151)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쉬고 싶을 땐 쉬시는게 좋아요.
    쉬어야 내일을 향한 새로운 힘도 생기거든요.
    전 50대예요.
    저도 직장 다니면서 그냥 태풍처럼 살았더니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되어서
    이제 몸과 정신이 마치 시체처럼 되어 너무 힘들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님 나이라면 좀 쉬면서 다음을 계획할 것 같아요.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 6. 휴식
    '14.8.30 10:17 AM (218.51.xxx.47)

    실업급여 받으며 6개월간 쉬세요.
    저도 40대 중반으로 진입하는 단계인데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더니 결국 몸에 무리가와서 큰 수술을 하고 실업급여로 6개월간 귀었어요. 빠르고 정신없이 흐르던 시간들이 천천히, 느리게 흐르게 두고 실컷 자고 도서관가서 책읽고 혼자 커피도 마시고 화분에 많은 꽃들과 채소도 길렀어요.
    다음주 9월1일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파트로 들어갑니다. 너무 힘들때는 쉬어야해요.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않더라도 빚이 없다면 적게 벌어 적게 쓰고 자연의 변화도 지켜보고 느림속에 자신을 편안히 두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471 "엄만 케이야"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행복 2014/08/30 1,673
412470 고등학교 사탐 선택 4 .. 2014/08/30 1,450
412469 해무 혼자보기 무서울까요? 5 영화 2014/08/30 1,801
412468 빨래건조대와 샤시... 2 엉엉 2014/08/30 1,751
412467 경상도에서 서울로 5 이사 2014/08/30 1,041
412466 포터리반 키즈침구 1 올리버 2014/08/30 1,252
412465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결혼... 1 ... 2014/08/30 3,267
412464 쏠비치 가보신분 알려주셔요 2 2014/08/30 1,687
412463 (급질) 아이허브 주문 완료했는데 지번 주소로 했어요 도로명으로.. 1 땡글이 2014/08/30 1,175
412462 유명스타의 스폰 누가하는건가요? 1 대체로 2014/08/30 2,689
412461 한효ㅈ 동생 사건, 공군측 '가혹행위 없었다. 한중위, 허단장 .. 16 ... 2014/08/30 3,628
412460 중2 몇시에 자나요? 4 징혀 2014/08/30 1,347
412459 마음에 안 드는 추석선물 물물교환 5 ㅇㅇ 2014/08/30 1,842
412458 [여행 질문] 경기도 과천이나 인근에 여행할 만한 곳 추천부탁 .. 3 takeit.. 2014/08/30 1,531
412457 "왕이 되고픈 아낙" ㅎㅎㅎ 감탄.... 1 닥시러 2014/08/30 1,727
412456 코가 너무 잘 막히는 아이... 7 꽃남쌍둥맘 2014/08/30 1,828
412455 이거보고 충격 받지 마세요.... 44 ㅇㅇ 2014/08/30 19,522
412454 대학생 딸여행문제 8 가을바다 2014/08/30 2,690
412453 수습기간이 끝나고 이런말을 듣게되었는데 5 ㅇㅇ 2014/08/30 2,541
412452 홍삼 별로 8 . 2014/08/30 2,505
412451 눈에 든 피멍 한의원가서 침맞는거 어떤가요? 5 ... 2014/08/30 1,571
412450 초3 cms학원 다녀야할까요? 대기중 6 수학고민 2014/08/29 7,758
412449 지나가는 사람이 다짜고짜 핸드폰 좀 빌려달라고 하면 뭐라고 거절.. 13 ........ 2014/08/29 6,863
412448 집 매매시 하자문제 1 속상해요. 2014/08/29 2,007
412447 먹을 사람이 없구만요. 2 파란하늘보기.. 2014/08/29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