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세월호 유족분들께 아쉬운 부분.

첫글인데 조회수 : 940
작성일 : 2014-08-29 17:21:47

세월호 그날부터 지금껏 관심을 끊은 적이 없어요.

아이는 없지만, 지나치게 타인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라

울기도 참 많이 울고 아직도 방송에서 관련 내용을 보면 가슴이 아릿해요.

최근에는 길에서 더위와 먼지와 배고픔과 공권력과 싸우며 힘들어 하고 있을 그분들 생각하면 가슴아파요.

그런데요... 너무 가슴 아프고 그분들 심정이 이해돼서 참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그분들께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제 기억에 그분들이 어떤 격앙될 만한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특히 kbs에 찾아가 문전박대다 싶은 상황에 있을 때도 그렇고

초반부터 쭉 그분들 입장에 서서, 자꾸 뭔가를 덮고 은폐하고 조작하는 정부와 여당과 싸운 쪽은 야당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야당도 실수를 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이나 행동을 하기는 해서 유족들을 힘들게도 했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유족들 편이었지 반대가 아니었는데 항상 유족측에선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하며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더군요.

이해되는 부분도 있어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되면 또 어떤 복잡한 상황에 처할까 두려울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어느쪽도 아니란 포지션을 취하고 야당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은 결과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게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놓고 야당편을 들어 지지했어야 된다가 아니라... 분명 야당이 유족들 편에서 힘을 주고 나서 주었을때 고마움 표시라고 했다면... 당연히 잘못한 부분은 여당이든 정부든 야당이든 지적하고 비판해야겠지만... 제가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켜본 것도 방송을 통해 본 것도 절대 여당과 야당이 똑같지는 않았는데... 중립을 가장한 역차별이라고나 할까요... 표현을 어찌할 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야당 여당 정해놓고 지지하는 사람도 아니고, 둘다 나쁘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나쁜 쪽 편을 들자 하다보니 선거때 쭉 새정치나 정의당쪽을 찍어오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도 분명 둘다 잘못했고 둘다 나쁘지만, 여당이 더 나쁘고 더 잘못한 상황 같거든요.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 갖고 있었을 때... 정말 세월호 특별법이 유족들 뜻대로 만들어지고 관피아니 비리니 이런 사회에 만연한 부정한 것들이 없어지길 바랐다면... 여당보다는 야당에 힘을 실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랬다면 선거결과에도 조금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족들을 위해서.

지금도 야당은 빼고 여당과 유족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네요. 야당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그게 정치적이었든 진심이었든 참 맥 빠지고 지금까지 뭐한 건가 싶을 것도 같아요.

그렇게 여당과 대화를 해서 무엇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재협상안에 실망해서 그랬다해도 박영선 의원에게 고개돌리고 무시하고 여당과 양자 대화라... 뭐

야당과 함께든 단독이든 어찌어찌 여당과 잘 대화가 되어서 유족분들 원하는 대로 협상만 잘 된다면... 저 역시 그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 뉴스를 보면서 참... 지금이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약하고 인기없는 야당...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힘쎈 정부와 여당... 힘을 가진 쪽이 더 선하지 않으니 벌어지는 비극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저 더 이상 몸과 마음이 다치는 분 없이 유족분들의 지금 이 암담하고 비참한 현실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길 바라며, 조금이라도 더 착한 쪽이 힘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IP : 219.254.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역시
    '14.8.29 6:29 PM (1.11.xxx.181)

    좀 이상한게..
    나쁜사람들이 나쁜일을 하면 원래그런사람들이구나 하면서 그러려니하고, 조금 덜 나쁜사람이 나쁜일을하면 배신이니 실망이니 악담과 욕을 온 몸으로 도배하죠
    반대로 나쁜사람이 착한일을 하면 엄청 칭찬하고, 덜 나쁜 사람이 착한일을 하면 그것밖에 못하냐고 핀잔을 주죠..

    힘없고 권력없고 도와줄 언론없고..믿는것은 국민들 목소리인데 국민들도 실망했다고 등돌리니 야당 참 안타까워요..
    새누리는 어느 한 순간도 국민의 입장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새정치의 작은 실수가 모이고 언론의 공격을 받아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쁜 사람에게는 무뎌져 관대해지고 덜 나쁜사람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지 않나 싶어요
    여당이 원하는게 바로 이런거 아닐까요

  • 2.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는 것들은
    '14.8.29 7:41 PM (118.37.xxx.84)

    저는 세월호 유가족분들 완전 이해되고 공감돼요.
    그분들이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여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나 공세, 이런 거 아니었을 겁니다.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왜 수장 당해야 했는가, 그 순간이 조금이라도 고통이 덜했다는 증거는 없을까... 이런 것들을 밝히고 싶었을 겁니다.
    내 아이가 죽었는데 특별전형, 의사자 이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세월호로 국민 환심사려는 미숙한 정치인들의 생각이었겠죠!
    결국 자기 밥그릇 챙기는제스추어였음이 드러났고 오히려 무능함까지 드러났죠.
    저라도 야당 못 믿습니다.
    그렇다고 새누리 편이 되는 게 아닙니다.
    걔네들은 원래 쓰레기였고 이번 새정련 행태로 정치인은 모두 쓰레기이고 쇼하는 거라는 확신만 들었습니다.
    유가족분들은 야당을 역차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의 대변인이 될 수없다는 걸 알게된 거죠.
    그래서 직접 여당과 대면하는 거고요.
    이래저래 이용만 당한 거죠!

  • 3. 저도
    '14.8.29 8:37 PM (219.254.xxx.135)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예요.
    다만 그런 논리로 야당을 배제하고 여당만 상대하고 야당이 더 힘을 잃게 되면 우리는 여당과 정부를 견제할 우리 목소리를 그나마 들어주고 같이 외쳐주는 견제세력을 잃겠죠.
    그런 상황에서 뭐가 무서워 정부와 여당 힘 없는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줄까요.
    윗님 말씀처럼 야당이 잘못한 것들은 비판해 가면서 더는 그런 뻘짓 못하게 하고, 최소한의 견제는 할 수 있게 해야지. 야당 빠진 정국이 독재와 뭐가 다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여당이 최소한의 양심으로 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대화를 잘해서 유족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저는 바라요.
    그냥 저렇게 힘 없이 동력도 아무것도 없이 무기력한 야당은 우리를 위해 절대 좋을 게 없어요. 맨날 쌈박질을 하던 욕을 하던 그래도 쌈닭처럼 다른 소리를 내는 견제세력이 있는 게 독재보단 백배 낫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762 낭만이 무엇인가요? 8 무심 2014/09/26 962
420761 19금 여자분들은 살수있을까요 36 ㅇㅇ 2014/09/26 17,520
420760 휴대폰 바꿔드려야하는데..어디로 가야할까요 4 70대 노인.. 2014/09/26 974
420759 마트운영 해보신분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2 슈퍼 2014/09/26 1,699
420758 바자회 마음이 복잡해요. 6 애솔 2014/09/26 2,061
420757 육체적인 끌림과 운명적인 사랑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2 ... 2014/09/26 16,132
420756 학생부종합전형 반영교과 질문이요. 2 gks 2014/09/26 2,616
420755 공영주차장 관리처가 어딜까요? 3 시장 2014/09/26 579
420754 자가지방시술 4 조언 2014/09/26 1,577
420753 아가씨때 이상형이 감우성이었는데 15 내생애봄날 2014/09/26 6,441
420752 아이허브 첫주문인데 여쭤볼게 있어요 6 ^^ 2014/09/26 1,192
420751 좀전에 올라온 김부선 누님 페북글.jpg 35 역시 2014/09/26 11,756
420750 기숙대안학교 괜찮은 곳 없나요? 3 휴... 2014/09/26 1,287
420749 드디어 sbs 중앙방송에도 나왔네요!!! (유가족 이빨 뿌러트린.. 3 닥시러 2014/09/26 1,725
420748 남편의 여자친구 9 2014/09/26 4,349
420747 병원에서 손 놓은 간암말기. 좋은 식품/요법 추천해주세요 7 며느리 2014/09/26 2,665
420746 지금 궁금한 이야기..아무래도 제보자 정신병일듯? 23 ㅇㅇ 2014/09/26 11,793
420745 베댓 할줌마글을 읽고 생각나서.. 할즘마 2014/09/26 770
420744 키 작은 부부한테서 훤칠한 자식들 12 msgh 2014/09/26 4,386
420743 시험보자마자 미리 톡으로 내자식 성적 걱정 해주는 학부모는 뭔가.. 13 참나. 2014/09/26 2,813
420742 쑨양 박태환 대놓고 좋아하는 모습 귀여워요 14 하하 2014/09/26 9,942
420741 계약직 ..힘드네요.. 5 .. 2014/09/26 1,894
420740 sk폰,이 정도면 조건이 어떤지요? 2 갑자기 걸려.. 2014/09/26 793
420739 내성적인 분들.....모임갔다온후 기가 빨린 날 어떻게 푸세요?.. 10 힘들어 2014/09/26 5,386
420738 치과요~누구는 대학교수하고 누구는 병원오픈하는 건가요? 5 궁금증 2014/09/26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