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사회를 꿈꾸면서

눈와요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4-08-28 16:15:27
저는 87학번이고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민주화 시위 중에 학내에서 최루탄을 맞고 
선배가 죽는 것을 직접 목격한 세대입니다
( 이한열 열사의 일 년 후배입니다 )
저는 운동권이 아니었지만 그 시위에는 저도 참여를 했고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곧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학점 관리 좀 하고 일상 관리 좀 하고
평범한 중산층으로 사회 문제도 지켜보지만 대체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2008년까지 그럭저럭 살아왔어요
소고기 파동은 저를 다시 거리로 불렀고
부모 세대가 되어서 참여하는 시위는 참 씁쓸했습니다
달라지는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오는 풍경들은
회전목마를 타고 원래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죠 

그때 운동권이었던 사람들은 
소고기 파동 때 거리로 나갈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삶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먹고 살기 바빠서 거리로 나가서 시위에 참여할 정신적이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죠
저는 자기 삶을 잘 챙겼기 때문에
나름의 여유가 있어서 시위에 참여했고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나몰라라 방관하는 주의가 아니고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좌파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환경운동하면 좌파이고 
시위하면 좌파이고

이런 말을 어디서 들을 때 마다
참 그런 편견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답답하고 사람이 한심하게 보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대학교 출신이지만
그렇게 능력있고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고
제 주변에는 학벌과 아무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만으로도
저보다 훨씬 더 빛나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들은 제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과 그 아래의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그런 사회 시스템을 열망하기 때문에
두루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사회를 꿈꿉니다

우리의 선입견이나 편견은 
사회 발전을 방해하고 분열과 갈등을 가져옵니다
그렇기에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많이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 오로지 눈팅만 했던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IP : 221.139.xxx.7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ecember
    '14.8.28 5:01 PM (125.142.xxx.218)

    읽다보니 눈물 나네요,
    제목이 가슴에 닿길래 그냥 열었는데 주옥같은 글이 있어서 훌쩍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든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점점 나이듦이 국가와 사회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되가는 모습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함이란...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고민도 되구요.

    눈이나 내렸음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035 이소연이 260 억 먹튀라고 하는 사람들-그 여자가 자신의 통장.. 9 소피아 2014/08/29 4,208
413034 비바람이 엄청나요 14 2014/08/29 3,003
413033 지금 김제동... 말 잘하네.. 6 ../.. 2014/08/29 3,399
413032 국내외 유용한 사이트 모음입니다. 23 요리배우는1.. 2014/08/29 3,351
413031 반찬 시원하게 담아갈 보냉백?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 2014/08/29 1,320
413030 갤노트1과 기존 skt번호가 있으면 유심만 사서 끼워도 될까요?.. 3 어지러워요 2014/08/29 857
413029 청소의 신 ... 11 대단하다 2014/08/29 5,191
413028 추석이 고통 2 전지현 2014/08/29 1,634
413027 볶음 양념은 어디서 구입을 해야 좋을까요? 7 네모돌이 2014/08/29 1,121
413026 아파트 창호교체 4 단열 2014/08/29 3,715
413025 파리 보름간의 숙박 30 ㅇㅇ 2014/08/29 4,648
413024 혹시 전업남자 주부는 없나요? 13 전업주부 2014/08/29 3,538
413023 코스트코 양념갈비찜 어떤가요? 2 jaimy 2014/08/29 2,108
413022 기초수급자에 대해 9 궁금해요 2014/08/29 2,353
413021 당귀수산 어디서 구매할수있나요?/눈 피멍에 좋은 약 6 .. 2014/08/29 4,385
413020 다른 개들도 식구 차별하고 한명한테만 복종하나요 12 .. 2014/08/29 3,381
413019 과자 봉지가 뜯겨져 있었으면 과자 2014/08/29 911
413018 케빈은 12살 출연 배우들 현재 모습^^ 4 추억의 미드.. 2014/08/29 4,988
413017 지금 또 추가영업정지기간이라네요 ㅠ LG통신사 오래사용하신분들 2 캠핑요리사 2014/08/29 1,574
413016 황당한데요. 도움부탁드려요. 2 ㅠㅠㅠ 2014/08/29 1,068
413015 딸 많은집과는 사돈 맺는거 비추요 149 ㅇㅇㅇㅇ 2014/08/29 26,699
413014 가로수에 노란현수막 4 !!! 2014/08/29 1,179
413013 전기밥솥, 가격대 따라 밥맛도 다른가요? 13 쿡쿠 2014/08/29 2,753
413012 광해패러디 근혜패러디8분 5 패러디 2014/08/29 2,074
413011 큰아이가 9살입니다. 4 말해주세요 2014/08/29 1,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