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보] 담뱃갑 '경고 그림' 개인 행복권 침해한다

단무지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4-08-28 09:25:14
[정보] 담뱃갑 '경고 그림' 개인 행복권 침해한다

나는 흡연자가 아니라는 말부터 해야겠다. 담배를 끊은 지 벌써 17년째다. 
최근 보도를 통해 흡연 인구 억제를 위해 담뱃갑에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 예컨대 폐암으로 손상된 폐 사진 같은 '경고 그림'을 싣는 법의 도입과 실행이 추진될 거라는 얘길 들었다.

그 기사를 보고, '이것 참 바보스러운 생각도 다 있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소비 상품에 대한 대중 혹은 개인의 선호를 방해하거나 제지하기 위해 '혐오'를 유발시키는 것은, 그 의도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폭력적인 요소를 지닐 수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피우지 않는 것은 절대적으로 각자의 자유다. 근대적 개인으로서 그에 걸맞은 교양과 합리적 이성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최선의 것을 선택하게 돼 있다. 기호나 취향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상품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철저히 임의적이다. 그 임의적 판단과 선택의 과정 속에서 개인 각자의 행복이 변별적으로 성립되기 때문이다.

'경고 그림'은 서양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양에는 흡연을 니코틴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취급해 온 전통이 있다. 반면 동양에서 흡연은 '흡연 예절'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상생활의 일부로, 문화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강하다. 서양에서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혐오스러운 법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이 법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담배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서를 순식간에 왜곡시키는 우를 범할 여지가 있다.

담배 제조업체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도입하는 것이 비정상적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는 오인을 불러일으켜 기업의 영업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제한하는 것이라고 항변하는데 이는 경청할 만한 주장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 국가로부터 과도하게 금연을 강요당하고, 흡연 자체를 사회적 일탈로 규정당해 '사생활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게 훨씬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사람은 혐오라는 감정에 금방 내성이 생긴다. 사람들이 경고 그림에 익숙해진다면 그때마다 정부 당국은 점점 더 혐오감과 거부감이 강한 그림으로 바꿀 것인가?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사회는 범람하는 혐오에 둔감해지는 비정상적인 정서가 반복되는 불구의 세계가 될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IP : 1.215.xxx.9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틱
    '14.8.28 9:36 AM (58.140.xxx.188)

    흡연 예절은... 순종인가요 고종인가요 어쨌든 담배를 싫어해서 생긴걸로 압니다.. 왕앞에서 담배피는건 금기시 되었고 그게 윗사람 앞에서 맞담배 피는게 안좋게 되는 계기인거죠..

    그리고 뭐 제대로 된 판례는 아닐 수 있지만 행복권 vs 건강권에서 행복권이 이길 수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471 나는 결혼식에 갔는데 내 결혼식에는 안온 친구 16 김장싫어 2014/11/21 5,957
437470 40대 초반 다리에 힘이 없어요. 운동 추천해주세요. 11 다리힘이없어.. 2014/11/21 5,161
437469 인종주의적 혐오발언 현황과 대책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해일링 2014/11/21 364
437468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구입하면 좋을까요? 8 에스프레소 2014/11/21 1,410
437467 중앙선 양평역에서 택시 잡기 어려울까요? 1 ... 2014/11/21 1,361
437466 천상천하유아독존인 사람....제게 하는 행동을 막을 법? 2 danger.. 2014/11/21 813
437465 미샤 언제 세일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4 세일 2014/11/21 1,551
437464 잇몸깊은곳 염증은 어떻게 없앨까요.. 5 .. 2014/11/21 2,966
437463 외환위기 왔을때 당시 우리나라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나요? 9 엘살라도 2014/11/21 1,426
437462 2015년형 딤채 문 5개인거 사신 분 계세요? 딤채 2014/11/21 738
437461 정말 신은 계신가봐요. 3 .. 2014/11/21 2,147
437460 시부모님이 2~3시간 얘들 데리고 가면 어떨거 같으세요? 30 아가씨 2014/11/21 2,841
437459 40대 중반 님들은 스키니바지를.. 아니면 부츠컷? 25 .. 2014/11/21 3,875
437458 급해요. 매출계산서 누락건이요. 6 부탁드립니다.. 2014/11/21 1,810
437457 김치 담글때, 배추에 물 완전히 안빼도 되는듯.. 5 물기 2014/11/21 1,886
437456 제 과도가 없어졌어요. 8 과도 2014/11/21 1,380
437455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받던 아랫층이 25 흠흠 2014/11/21 7,238
437454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란 책은 한자도 나오는건가요? 5 도서정가제 2014/11/21 521
437453 외국에선 다른 계층 사람이 섞일일이 영원히 없어요 7 귀천도 2014/11/21 2,695
437452 도서정가제.... 책값 많이 올랐네요. 21 .... 2014/11/21 4,502
437451 서울에 새아파트인데도 녹지조성 잘되어있는 아파트 있나요? 7 녹지 2014/11/21 1,556
437450 '해고 한파' 엄습…생계 막막한 아파트 경비원들 1 세우실 2014/11/21 924
437449 프락셀 하시고 시간 좀 지나신분들 .. 6 피부 2014/11/21 4,508
437448 맞벌이 등 아침에 바쁜 부부는 단백질섭취 어떻게 하시나요? 9 treeno.. 2014/11/21 2,613
437447 평범한 물건을 공구로 사는 사람들 좀 이해가 안가네요. 8 .. 2014/11/21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