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람들은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할 때
그 집 숟가락 숫자까지 다 안다고들 한다
그 말이 단순히 숟가락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마흔 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 생애는
두레밥상 위에 숟가락을 놓으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숟가락들
어제 옆집 아버지 친구는
서낭당 언덕에서 돌멩이에 걸려 돌아가시고
건넛집 아이엄마는 오늘 딸 쌍둥이를 낳았다
나도 이제 상 위의 숟가락에 숨은 배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나이
수저통에 가지런히 누워 있는 숟가락을
상 위로 옮기는 가벼운 노동을
아직 생각이 어린 아이들에게 시킨다
몸과 생각에 물기가 많은 아이들은
죽음과 생의 신비가 숟가락에 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
따닥따닥 말발굽 소리를 내며
아이는 상 위에 숟가락을 식구 수대로 가지런히 놓고 있다
눈대중으로 숟가락 숫자를 헤아려본다
가장 귀중한 숟가락을
나는 이미 스무 살에 잃은 적이 있다
- 배영옥, ≪상 위의 숟가락을 보는 나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3125.html
같은 옷, 다른 신
―――――――――――――――――――――――――――――――――――――――――――――――――――――――――――――――――――――――――――――――――――――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나 혼자만 따로 행복해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 달라이 라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