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로법조인 한승헌'유가족 입법 요구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

올바른나라로 조회수 : 931
작성일 : 2014-08-27 11:21:36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2916.html

한승헌 전 감사원장 강연서 주장‘세월호 3자협의체’ 거부하는새누리 논리에 반박
“법치는 국민 권리 보장 위한 사상위정자 통치수단 삼아선 안돼”

“여권이 주권자인 유가족, 국민 각계가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입법권 침해’라고 우기고 있다. 이는 입법권의 기본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망각한 언사다. 국회에 법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국민의 엄연한 권리다.”

법조계 원로 한승헌(80·전 감사원장) 변호사가 세월호 특별법 논란에 대해 일갈했다. 26일 오후 고려대 문과대학연구소협의회(의장 조대엽 교수·사회학)가 연 제1회 ‘사회인문포럼 선우’에서 한 법치주의에 대한 강연에서다.

이날 한 변호사는 여·야·유족들로 이뤄진 ‘3자 협의체’ 구성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입법권 침해, 대의민주주의의 침해라는 여권의 말은 망언이고, 유가족을 비방 매도하는 ‘정치적 과잉경호’가 오히려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참사의) 1차적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청와대, 정부에 유리하도록 특별검사 선출을 맡기는 것은 공정한가, 과연 어떤 방식이 철저한 진상규명에 더 합당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대통령이 직접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을 다짐하고 이제 와서 국회가 처리할 문제라고 하는 건 배신”이라며 “여권 또한 매사 국정 최고책임자 눈치를 보고 회피 일변도로 나가는 이상,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유가족들이 직접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특별법에 앞서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을 언급하며 “산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 흥정하는 입법이 아니라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밝혀 집단 참사와 국가 재난을 예방하자는 입법이다. 그 절실함, 통렬함, 절박함을 덮으려는 어떤 언동도 반인륜적이며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질문인 ‘법치주의’의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배자의 통치수단으로 법치주의가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힘주어 말했다. 한 변호사는 “법치주의의 본질은 정치권력이 법의 근거와 절차에 따라 제약을 받는 국가체제”라며 “근대 이후 ‘법치’는 하향적 지배 기능이 아닌 상향적 견제 기능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립되었다”고 설명했다. “민주체제 아래에서는 ‘지배자의 준법’이 우선하지만, 억압체제 아래에서는 ‘피지배자의 준법’을 앞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1948년 제헌 이래 ‘법치 파괴’는 날치기 등으로 ‘형식적 법치주의’를 어기고, 내용상으로도 국가안보·질서유지·공공복리 등을 빌미 삼아 국민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법치주의는 통치자의 이익 때문에 훼손되었고 피지배자의 저항으로 회복되었다”는 얘기다.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도 법치주의 훼손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법부의 독립은 법관들이 ‘죄인’이라고 감옥에 보낸 피고인들의 저항 덕분이라 매우 역설적이고 민망한 일면이 있다”고 한 변호사는 강조했다. 법치주의의 정립을 위해 사법부는 정치적 ‘외풍’뿐 아니라 법원 내부 간섭이나 청탁 등 ‘내풍’과 ‘전관예우’의 관행도 배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검찰도 독립성과 중립성을 고수하고, 특히 집권세력의 이해가 걸린 사건에서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는 “‘법의 지배’란 입법자도 지배하고 최고통치권자도 지배하는 것”이라며 “법치주의 또는 법과 원칙을 내세워 ‘묻지마식 밀어붙이기’ 등 독재를 꾀하는 지도자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특히 “기대하기 어려운 ‘셀프 개혁’을 타율화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도록 국민의 민주 역량 배양과 강한 압력이 요구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연 말미, 팔순의 노변호사는 작심한 듯 다시 세월호 특별법 얘기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여야와 국회에 해법을 미루고 방관하는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다. 대통령이 최근 스스로 ‘의회민주주의는 정당과 개인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돌려주겠다. 제발 명심하고 사태를 풀어달라.”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IP : 222.23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분
    '14.8.27 11:27 AM (114.204.xxx.116)

    새누리당은 한국말 몰라요 새누리당 언어가 따로 있다네요

  • 2. 저런 충고를
    '14.8.27 11:49 AM (211.194.xxx.192)

    듣고 각성할 만큼 이성적인 것들이 아니지요.

  • 3. 명쾌한말씀이네요.
    '14.8.27 12:00 PM (223.62.xxx.131)

    국민은 언제나 입법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준법은 피지배자가 아닌 지배자에게 엄격해야 한다.
    당연한 말씀.

  • 4. 너무도 당연한 권리
    '14.8.27 12:26 PM (110.174.xxx.26)

    국민의 입법을 요구할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정부를 오로지 이해할수 있는 해석은 저들이 가해자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그게 아니고선 달리 납득할 방법이 없다.

    준법은 피지배자가 아닌 지배자에게 엄격해야한다!!!!!!!!!!!!!!!!!!!!!!!

  • 5. peaceful
    '14.8.27 12:36 PM (218.153.xxx.5)

    속이 시원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880 이승환곡 찾아요 12 이승환곡 2014/08/30 1,557
412879 오늘 청량리 롯데마트에서 사람잡던 아줌마 16 목격담 2014/08/30 11,820
412878 질문죄송) 부산 아파트 이사청소업체 소개부탁드릴께요. 1 늘푸르른 2014/08/30 1,121
412877 미레나...질문 좀 드릴게요 2 홈런 2014/08/30 2,148
412876 인투더스톰 영화보며 눈물이 3 4도 2014/08/30 2,206
412875 유민아빠가 두딸을 자주 안만난 이유.. 34 .... 2014/08/30 9,930
412874 장보리ㅎㅎㅎ 너무 통쾌하네요. 5 ㄱㄱ 2014/08/30 4,717
412873 귀여운 강아지 사진입니다 ㅎ 3 불독 2014/08/30 1,979
412872 홍삼 선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6 심플라이프 2014/08/30 1,143
412871 잠실에 있는 정신여고 6 고등학교 2014/08/30 4,005
412870 오늘 집회 사진. 5 ㄴㄴ 2014/08/30 1,665
412869 고2이과 과학선택도움부탁드립니다. 2 삼산댁 2014/08/30 2,039
412868 상사와의 갈등은 해고에요 9 앤디 2014/08/30 6,308
412867 떡카페는 어디로가고, 어떤 메뉴로 해야할지.. 5 대접 2014/08/30 1,340
412866 오늘 트윗 촌철살인 두가지... 6 트윗에 2014/08/30 2,630
412865 구충약 먹고 언제 안가렵나요? 1 Ho 2014/08/30 1,718
412864 포도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7 하루하루 2014/08/30 2,578
412863 웅진 비데렌탈 해지될까요? 비데 2014/08/30 1,601
412862 어떤 의미가 있는 꿈일까요? 2 꿈해몽 2014/08/30 668
412861 어제 올라왔던 김치양념 냉동글을 찾아요 1 어제 최근많.. 2014/08/30 1,667
412860 신사옥이 아까운 엠빙신 뉴스 1 전파낭비 2014/08/30 1,048
412859 먹방... 1 갱스브르 2014/08/30 904
412858 제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상의 원인 파악이 힘듭니다. 이런 경.. 4 대체 2014/08/30 2,656
412857 착상혈은 생리예정일쯤에 나오나요? 4 .... 2014/08/30 4,769
412856 초등담임선생님 명절선물 15 명절선물 2014/08/30 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