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고압적으로 변하는 대표땜에 직장생활 힘드네요.

곧쉰 조회수 : 666
작성일 : 2014-08-27 11:08:41
지금 직장에서 14년차 입니다.
원래 오퍼상에서 오래 근무했었지만 10년 근무한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다시 이곳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때가 서른 초반...

건물 옥탑방에서 3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아 넓직하게 근무합니다.
그 사이 인원도 늘었고 저도 업무가 많이 확장 되었습니다.
처음 간단한 입출금 업무에 몇 건 안되는 오퍼 업무 정도로 하다가 지금은 수출입 업무에 재고관리
내수판매, 해외구매까지...
그러나 월급은 입사때의 딱 두 배를 지금 받고 있네요...

많이 벌기도 하고 (남들 다 도시락 싸서 말리는)다른 사업 벌인다고 번 돈 잃기도 많이 잃고 했어요.
그렇게 사업을 할 때마다 나타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분명 우리(?)가 번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건데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순간 우리는 들러리예요.
앞으로 이 회사를 먹여 살릴 사람들은 이 부서이니고 너희들은 들러리니 저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너희들은 찌그러져 있어라.
그러다 우려대로 그 사업은 망하고 관련 직원들은 모두 퇴사하고...

우린 다시 그 손실을 메꾸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여유가 좀 생겨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네요.
그 전의 분위기로 다시 돌아가고...

대표가 벌인 일이 많아 매우 바쁩니다.
바빠서 메일이나 업무를 잘 챙기지 못하고 급히 확인을 하면서 엉뚱하게 해석을 하는 일이 종종 생기더라고요.
대표와 제게 오고가는 모든 메일은 공유를 합니다.
저도 정신없는 사람이고 업무가 많지만 대표가 확인을 잘못하면 일이 계속 꼬이기 때문에 예전보다
신경써서 메일 등을 봅니다.
그런데 대표가 빠뜨리거나 오해한 부분의 실수를 제게 돌리는 일이 잦아져서 힘듭니다.

어쩌다 놓치면 당연 난리가 나고 그걸 사전에 발견해서 얘기하면 얘기하는 대로 자신의 실수를
거론하는 것을 불쾌해하며 끝까지 들으려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건방지거나 대들듯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러이러한 부분을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그게 맞느냐고 묻는데도 무조건 제가 이해를 잘못했단 식으로 말을 자릅니다.
그러고는 제가 얘기한 부분대로 고치고요.

어제 같은 경우 느닷없이 A, B 샘플 진행 어찌 되었는지를 갑자기 묻는데 저는 처음 듣는 얘기여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관련 메일이 있다면 넘겨달라 했더니 '둘 다 놓치고 앉아 있구만!' 하네요.
전 받은 내용이 없다 했더니 분명 저한테 메일을 넘겼다 내가 줬는지 안줬는지 한 번 찾아볼까?
하면서 메일을 한참을 뒤적이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도 제게 넘긴 메일이 없으니 구두로 설명을 계속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운전중에 전화로 발주하고 잊었다며 얼버무리네요.
그게 끝이면 좋으련만 갑자기 뭔가를 찾았다는 듯이 한 달 전 메일 하나를 열어서
이게 그 일과 관련이 있는데 오래 됐으니 잊을만도 하지 하네요.

제 자리로 돌아와 자세히 보니 전혀 관련이 없는 메일이었어요.
그러고 잠시 후 메일이 하나 오는데 그제서야 발주 메일을 보낸건데
거기에 첨부된 메일은 최초 발신일이 8/25이고 제게는 참조하지 않고 둘만 주고받은
내용이었어요.

매번 이런식으로 사람을 공개적으로 몰아치고 자기 착각은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특히 저와 다른 직원 하나 두 명의 여자에게만 더 하다는 사실입니다.
대표를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알던 한 직원은 대표 성격도 많이 변했지만
기본적으로 남존여비가 심한 사람이라 합니다.
부인이 집안도 좋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가끔 통화하는 것을
들어보면 옆에서 듣기에도 민망한 말투로 무시하듯 통화를 합니다.

안에서도 그런 사람이니 그냥 월급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할 일이나 하면서 지내자고
참기에는 점점 강도가 세어집니다.
더 무서운 것은 제 실수라고 착각했다가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어도 대표 머리 속에는
쟤는 지난 번에도 실수했던 애, 뭘시켜도 불안해...라는 생각으로 각인이 된다는 겁니다.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본인 입으로 나온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월급쟁이들 생활이 비슷비슷할거야 그래도 서류를 집어 던지고 욕지거리를 하진 않잖아
하면서 참고참고 넘기는데 어제는 임계치에 다다른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회사내의 모든 직원들은 꿈꿉니다.
이직의 꿈을.... 
창업의 꿈을... 

그러나 현실은 이도저도 녹록치 않네요...


IP : 125.7.xxx.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곧마흔짤
    '14.8.27 11:30 AM (59.10.xxx.6)

    인생선배언니님..^^. .
    먼저, 힘내시라고 화이팅! 외쳐드려요.
    그리고 능력만큼 평가받고 대우받는 다른 좋은 곳으로 이직하시길..
    혹은.. 이직조건이 지금보다 좀 못한 곳이어도
    적어도 지금같은 억울함보다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이나 창업. . 응원합니당!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946 문재인 의원.. 통진당과 이석기 한 묶음으로 묶일듯. 7 대선후보맞아.. 2014/12/28 1,409
449945 55사이즈는 미국사이즈로얼마인가요, 1 모모 2014/12/28 911
449944 초등2학년 수학과외 비? 5 수학 2014/12/28 4,413
449943 가구 취소시 위약금이 있네요 ㅠㅠ 5 속상 2014/12/28 3,132
449942 까스활명수 하루 두 번 먹어도 되나요? 2 2014/12/28 5,252
449941 만성피로,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여자분들이 많은가봐요. marg 2014/12/28 1,300
449940 별명이 두더지라면 어떤 이미지인건가요? 8 별명 2014/12/28 978
449939 머리속이 늘 무거운상태 5 스노피 2014/12/28 1,060
449938 카터가 대법원에 메세지 전달 1 ... 2014/12/28 515
449937 하체 통통하다 생각하시는 분들 청바지 사이즈 몇 입으세요? 6 블루진 2014/12/28 2,797
449936 애낳고 멀어진 친구. 서운합니다. 13 옐로우 2014/12/28 5,145
449935 의자에 붙여쓰는 안마의자나 애플힙 사용해보신 분 ... 2014/12/28 956
449934 영양제(링겔)맞다가 혈관이 터졌어요 1 아침 2014/12/28 4,331
449933 3살 애들은 다른 애들과의 교류가 중요 할까요? 9 자유 2014/12/28 941
449932 방광염 잦은 초등여아 어쩌나요 7 질문 2014/12/28 2,683
449931 새치염색 4 염색 2014/12/28 1,903
449930 아이보리색 패딩 1 세탁 2014/12/28 1,006
449929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좋았던말.. 8 2014/12/28 2,126
449928 나이를 먹으니 정말.. 4 흐린 날 2014/12/28 2,512
449927 체험학습 한학년에 7일인가요? 6 .. 2014/12/28 914
449926 로스팅까페 유명한곳이 어디예요? 2 무도 2014/12/28 773
449925 결혼 안 한 여동생 2명인 외아들과 결혼 괜찮을까요 34 결혼걱정 2014/12/28 5,301
449924 이혼소리 자주하는 남편 10 별거 2014/12/28 3,371
449923 쇼파커버용 천은 어떤걸 사야할까요? 6 ... 2014/12/28 1,606
449922 정말 외국은 보세 옷이 없나요? 5 궁금해요.... 2014/12/28 3,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