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량], 이토록 슬픈 영화일 줄이야...

샬랄라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14-08-27 02:23:1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26806&PAGE_CD=N...
IP : 218.50.xxx.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sd8
    '14.8.27 6:43 AM (175.195.xxx.86)

    본문중에 세월호 관련 공감가는 내용.

    이 나에게 준 슬픔, '세월호' 때문이었다

    세월호 시국이 내 슬픔을 설명해 준다. 이 견해가 정말로 대다수의 관객에게 적용되는 것인지는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나는 세월호 때문에 울었다.

    만약 세월호 사건 전에 이 영화를 보았다면 영화관을 나오며 권력층을 냉소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세월호 참사 이후 평소부터 지니고 있던 권력자에 대한 냉소는 깊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죽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전장으로 나가는 이순신 장군에게 감정이입이 됐다.

    도망칠 곳도 물러설 곳도 없이 무심한 사람들로 가득 찬 대한민국에 갇혀서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드는 나약한 개인,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은 다소 주제 넘는 일이리라. 내가 단식으로 쓰러진 유민이 아버지도 아니고 동조 단식하다 쓰러진 가수 김장훈도 아닌데 말이다.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 사람들의 헌신이야말로 이순신 장군이 백성을 향해 보였던 충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격군이나 백성에 가깝다.

    세월호 직후 꽤 오랫동안 깊은 슬픔으로 무기력에 빠져있었다. 노란 리본만 보면 눈물이 쏟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광화문 근처에 살기 때문에 가끔 지나치게 되는 유족 농성장도 피해가고는 했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은 두려움으로까지 변했다. 마치 의 등장 인물들 사이로 퍼져나간 두려움처럼 말이다. 하지만 은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영화다.


    시간의 도움을 얻어 최근 들어 절망적 슬픔을 조금씩 추스르던 나였기에 의 감동은 배가 됐다. 대규모 시위에 참가해 열심히 구호도 따라 외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을 차리게 됐다. '불가'해 보이는 싸움에 어떻게 해서든 동참하고픈 마음이다. 이 마음이 온갖 악조건을 무릅쓰고 싸우는 이순신 장군에 공감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현재 우리에게 이순신 같은 영웅은 없다. 영웅을 열망하는 심리는 때로 영웅이 아닌 이를 영웅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일을 그르친다. 우리는 최근에도 일부 사람들이 그런 상상에 빠져 무능한 이를 중요한 자리로 추대하는 것을 목격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거의 '백병전'을 치러야 하는 형국이다.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무능한 야당 정치인들을, 정권의 선거 전략에 흔들리는 표심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너무도 무심한 이웃들을 더 이상 탓할 수 없다. 나 스스로 싸우지 않는다면, 청와대와 모든 국가권력은 이 가혹한 코미디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모든 생명은 계속 위험에 빠질 것이다.


    우리의 모든 슬픔과 절망을 극단적 희망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처럼 천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불가'해 보이지만 나도 이제 그만 울고 미약하나마 나의 힘을 보태야겠다. 어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어 더 이상의 희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공감가네요.

  • 2. ...
    '14.8.27 7:55 AM (1.236.xxx.134)

    저도 영화보며 갑자기 눈물이 몇번 나서 스스로에게 당황했었어요. 나만 우는건가...? 이상하다 하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160 40대男과 사랑? 여중생 측 ”150통 편지는 강제로 쓴 것” 10 세우실 2014/11/26 3,638
439159 고추가루 2킬로면 몇근인가요? 6 모모 2014/11/26 14,233
439158 신경질폭탄 고딩이 아침으로 참치김밥이 먹고프답니다. 25 ... 2014/11/26 5,005
439157 전 너무 궁상떠는거 같아요.. 9 궁금이 2014/11/26 2,578
439156 서울에 있다 타 지역으로 시집가신분 있나요? 11 새댁 2014/11/26 1,559
439155 남자들 여자가 뭔가 사기만 하면 좀 삐딱하게 보는 건 있는 거 .. 11 aa 2014/11/26 2,075
439154 mmf에 전세자금 넣어둬도 괜찮을까요? 7 새가슴 2014/11/26 1,537
439153 도대체 시부모님 비위를 어디까지 맞춰야하는지 30 우울 2014/11/26 5,579
439152 지금 롯데홈쇼핑 방송중인 다운코트 어떤가요? 8 40대중반 2014/11/26 1,546
439151 카톡 질문해요 3 까똑까똑 2014/11/26 627
439150 꿈꾸고 베개가 젖어있는 경험을 처음 했네요. 4 . 2014/11/26 978
439149 공기업에서 명퇴하는 이유를 알수있을까요? 7 아아 2014/11/26 2,828
439148 서울대 성추행 피해 학생들 “10년간 20여명 상습적으로…” 4 샬랄라 2014/11/26 1,790
439147 매주콩 한말 8kg이 얼마쯤 하나요? 1 ㅇㅇ 2014/11/26 1,500
439146 사랑에 훅 하고 빠지는 순간? 3 우아한 지성.. 2014/11/26 2,203
439145 뻔히 눈 앞에서 거짓말 하네요 2 너말야 2014/11/26 1,365
439144 소개팅 1번본여자 1 2014/11/26 1,176
439143 아기용품 1 샬로미 2014/11/26 381
439142 에픽하이 헤픈엔딩.. 노래 좋네요. 좋은 음악 추천좀 해주세요... 5 .. 2014/11/26 800
439141 카카오톡에서 단체 카톡을 즐겨찾기 하는법 알려주세요 3 카카오톡 2014/11/26 2,537
439140 최경환.정규직 60세 정년은 과보호랍니다. 4 .... 2014/11/26 1,478
439139 덜익은 대봉감으로 감말랭이 해보신분?? 7 감말랭이 2014/11/26 3,138
439138 아이가 지루성 탈모같아요. 1 탈모 2014/11/26 937
439137 디톡스다이어트 잘 아시는분~ .... 2014/11/26 422
439136 자취방에서 사용할 전기밥솥 2 .. 2014/11/26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