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정말 너무너무 싫어해요.
마흔 가까워가는 지금도 벌레가 나타나 소리도 제대로 못지르고 얼어버리는 꿈을 꾸곤 할 정도로 싫어해요.
오늘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있을때 가운데 손가락 길이정도 되는 방아개비가 나타났어요.
여섯살 남자아이가 의기양양하게 잡았는데 아마 저에게 다가왔나봐요.
전 몰랐다가 보고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더니 아마 그 반응이 재미있었나봐요.
그 벌레.. 방아개비를 가지고 절 쫒아오는데 꽤 긴길을 두번은 왔다갔다 소리지르며 하지말라고 하며 도망을 다녔어요..
아.. 지금 생각해도 창히하기도 하고... 흑흑흑
다른 엄마들은 보고 왜 그래? 벌레가 너보다 몇배는 작은데 그래?
막 그러는데 열댓명의 엄마들중에 벌레를 무서워 하는 사람은 저 뿐이란 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ㅠㅠ
도망을 가다 그 아이의 엄마가 보이길래 그 뒤로 숨었어요.
그 엄마가 아이를 말려주기를 바라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그 뒤에서 ㅇㅇ아 하지마, 하지마를 외치며 그 아이 엄마의 어깨를 잡고 뒤에 숨어있는데..
그 엄마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그 아이는 달려들고 그 엄마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다시 도망가다가 그냥 길에 서서 눈을 감아버렸네요.
그 곤충을 가까이 볼 자신은 절대 없었거든요.
내 아이는 엄마 왜그래? 그러고, 흑흑
결국 다른 몇몇 엄마들이 ㅇㅇ아 하지마, 싫다잖아, 하지마.
뭐 그렇게 달래서 보냈어요.
다리에 힘도 빠지고 얼마나 뛰었는지...
그 아이와 그 엄마 제 앞을 지나가면서 어떤 리액션도 없더라구요.
어떤 아이는 저에게 메롱을 .. 헉.
전 내 아이는 내가 가르치자 라는 주의로 다른 아이는 야단치지 않아요.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이 생각이 좀 바뀌고는 있지만요..
한 엄마는 저보고 큰일났대요. 저 볼때마다 놀릴거래요. ㅠㅠ
담번엔 정색을 하고 뭐라 해야하나요? 용기내어 벌레를 잡아서 보는데서 밟아버릴까요?
사실 그 엄마의 반응에 기분이 복잡해요.
기분이 나빠도 되는건지 오락가락 해요.
그 아이 엄마가 ㅇㅇ아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면 안되는거야.
그러는게 전 맞다고 생각이 되요. 저라면 그랬을거에요.
거의 매일 보는 사이인데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지...
어른은 벌레를 무서워하면 안되는 걸까요?
내 아이 앞에서 이런모습도 괜찮았던건지...
아,, 누워있는데 잠이 안오네요.
우스운 고민이지만 조언도 부탁드려요...ㅠㅠ
그리고 벌레를 안무서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극복하신 분 알려주세요...ㅠㅠ
아이위해 전원주택 가고 싶은데 벌레가 발목을 잡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