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은 이 발언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없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런 데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선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며 유가족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또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세월호 추모 뜻이 담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지만 "정치적 논리에는 빠져들지 않고 싶다"며 "예수님도 난처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얘기는 안 하시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말씀하셨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4~18일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과 다른 의견이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