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본인실토 조회수 : 1,078
작성일 : 2014-08-25 10:20:44
http://news.facttv.kr/n_news/news/view.html?no=5406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 지난 5월1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애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이 메었다. 냉정하다고 소문난 대통령의 눈물은 온 국민을 감동으로 몰아넣었고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지리라고 믿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이 한 약속이 아닌가. 그 약속을 믿지 않으면 누구의 약속을 믿는단 말인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과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밤샘 노숙하는 유족들을 외면한 채 자갈치 시장을 찾은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 지금 단식으로 사람이 죽어간다. ‘아빠 팔이 왜 이렇게 얇아졌어. 어린 딸에게 팔을 맡긴 채 사람이 굶어 죽어간다. 
 
304명의 죄 없는 영혼이 조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잘못으로 수중고혼이 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며칠인가. 아니 몇 달인가. 날짜로 130일이 넘고 달 수로 5개월이 가까워진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그냥 한 번 해 본 말이었던가. 필부도 약속을 지켜야 하거늘 하물며 대통령의 약속이야 천금의 무게다. 듣는 국민의 눈에서 주루륵 눈물이 흐르도록 감동을 준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약속은 깨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역설이 맞는 것인가.
 
이제 어느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대통령도 약속을 안 지키는데 우리 같은 피라미들이 무슨 약속을 지키느냐고 할 때 할 말이 없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말이나 국가개혁을 한다는 말이나 제2의 한강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는 큰소리도 누가 믿느냐고 한다면 무슨 방법으로 설득을 시킨단 말인가.
 
문제의 심각성은 더 깊은데 있다. 국가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총칼이 아니다. 쿠데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아니다. 댓글조작이 아니다. 국가 존립의 원천은 국민의 애국심이다. 애국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신뢰다. 국가가 나의 부모, 내 새끼들을 보호해 준다는 확신이 있을 때 애국심은 생긴다. 내 새끼가 멀쩡하게 물에 빠져 죽는데도 두 손 놓고 구경만 하던 나라가 ‘너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라’ 할 때 어느 누가 ‘예! 목숨을 바치겠습니다’하고 총칼 들고 나가 싸우겠는가. 
 
대통령이 거짓말이나 하고 국회의원, 장관이란 자들이 저와 지 새끼들 군대 안간 걸 자랑처럼 여기는데 어느 미친놈이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군가 부르며 전선으로 달려가겠는가. 부모들이 자식 군대 보내고 맞아죽지 않고 돌아오기를 정한수 떠놓고 비는 나라에서 애국심을 어디서 찾고 누구더러 애국을 하라고 요구한단 말인가.
 

IP : 222.233.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씀
    '14.8.25 10:25 AM (183.107.xxx.204)

    국가에 대한 신뢰는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나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
    지금 세월호 참사로 그게 진정으로 다가오지않지요.
    신뢰는 바닥이고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고 지키겠다던 대통령은
    나사빠진 기계처럼 조종당하는 허수아비같아요. 세월호참사 이후 가슴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아줌마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409 30만원대 지갑 좀 추천요 2 밤샘고민 2014/09/29 1,767
421408 보라색 멍은 피부 노화 때문인가요? 5 2014/09/29 1,791
421407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9.29] "해봤자 되지도 않을 .. lowsim.. 2014/09/29 394
421406 재판후 돈을 안주면 감옥가나요? 1 그냥궁금 2014/09/29 3,436
421405 남편이 3000거치금에 월7%부동산 투자 한다는데요 15 원글 2014/09/29 2,679
421404 세입자가 보증금 일부 먼저 돌려줄수 없냐고 해요. 5 계약서 2014/09/29 2,202
421403 [한수진의 SBS 전망대] ”사이버 망명 행렬?…국민들 불안 당.. 1 세우실 2014/09/29 590
421402 인간관계 1 어렵다 2014/09/29 670
421401 시아버지가 저한테 미안하다고하시네요.. 2 ... 2014/09/29 2,527
421400 아홉수소년 보시나요? 5 좋네요 2014/09/29 1,288
421399 급합니다..대구 기독교 납골당 있나요 1 미리 감사 2014/09/29 1,559
421398 친구랑 처음으로 여행가요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오즈 2014/09/29 374
421397 공무원연금의 진실 3 - 국회의원연금, 그리고 고용보험과 산재보.. 4 길벗1 2014/09/29 1,318
421396 고춧가루 상온에서 보름 둬도 괜찮을까요? 2 보관 2014/09/29 978
421395 머리에 진땀이 나요 2014/09/29 645
421394 부추김치 맛나게 담그는법좀 알려주세요! 6 ... 2014/09/29 2,945
421393 초등생 수학여행보내셨나요? 7 초4 2014/09/29 874
421392 케이블이나 정규방송 다시보기 어떻게 하나요? 2 원초적인질문.. 2014/09/29 1,022
421391 김부선씨 협박 당하네요. 9 ... 2014/09/29 4,490
421390 뗏목으로 썼던 과자를 기증? 39 찜찜 2014/09/29 3,942
421389 서울 여자 혼자 묵을 숙소 추천부탁드려요~^^ 4 ^^ 2014/09/29 1,998
421388 적십자총재는 누규? 2 그래서 결국.. 2014/09/29 513
421387 게임 하면서 느낀 울나라 사람들 5 2014/09/29 1,146
421386 행복한 기분 가을 2014/09/29 429
421385 고추가 너무 많아요..장아찌 비법이랑 영양성분좀 알려주세요 3 장아찌 2014/09/29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