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도 제조라고 되어 있는 리바이스 제 청치마도 있어요.
대학 들어 갔을 때 리바이스 청치마가 엄청 유행이라서 그 때 입었던 건데
지금 입어봐도 입긴 입겠네요. 배만 약간 나왔는데 청치마라 아직 천도 짱짱하고
아무 흠도 없어서 아마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거 같긴 한데 버려야겠죠?
멀쩡하다는 것의 정의가 뭔지 헷갈리네요.
천도 치마로서의 기능도 길이감도 무릎을 약각 올라간 터라 이상하지
않은데 치마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퍼지는 정도가 지금과는 조금 다른듯한데
이러면 멀쩡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걸 입고 나갈 용기는 없고
애는 요즘 누가 이렇게 긴 걸 입냐하니 버려야 되겠는데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그리고 어깨 심 들어가 있는 정장 상의들 다 버리셨나요?
곱게 입어서 아직도 옷들은 멀쩡한데 데코나 팜므 드 씨떼, 레주메
꺼내 놓고 보니 너무 멀쩡해서 갈등 생겨요.
제가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관리도 잘하거든요.
그래서 뭐 묻은 것도 없고 30년 된 코트도 제일모직건 깨끗해요.
제 취향의 옷을 사면 가끔 입어도 계속 가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짐이 많네요.
바바리코트도 짧은 거 긴 거 있고 뭐 이렇게 많은지
하긴 매년 옷 사지만 옷이 삭는 물건도 아니고 그러니 매년 버리진 않으니
옷장만 터져 나가는 건가봐요.
살 때 꼭 필요한지 몇 번 더 생각해보고 사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 기분에 아니면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사니 갯수는 많은데 사고 또 사고
하는 것 같고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거니 사면서 존재를 확인하다보니
계속 뭔가를 사들이는 가장 만만한 대상이 옷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게다가 전 잘 버리질 못해서 다 끌어 않고 있거든요.
그래도 옷 사러 가서 보면 사람들 매년 사던데 그런 사람들은 매년 또 버리는 걸까요?
다들 그렇게 하는데 제가 잘 그걸 안하고 살아온건지
몇 년 지난 옷들은 겉보기에 멀쩡해도 다 버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