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유족 ‘박 대통령 결단 촉구’ 기자회견 전문

기자회견 조회수 : 955
작성일 : 2014-08-24 17:08:5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2445.html


저희 가족들은 유민 아빠의 요구이자 저희 가족들의 요구 그리고 대통령의 약속이기도 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비를 맞고 뙤약볕 견디기를 3일째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가 왜 이렇게 안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하지도 않은 채 형사사법체계를 흔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만으로 이 당연한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권도 이해가 안 됩니다. 있지도 않고 주장하지도 않고 있는 각종 특혜를 들어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를 멈추게 하려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눈물 흘리며 가족들과 국민들의 바램대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님이 이제는 말과 얼굴을 바꾸며 뒤로 물러선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민 기본권의 수호자이신 대통령님이 저희 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약속과 담화를 통해 밝히신 약속을 이렇게도 헌신짝 취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이해가 안 됩니다. 통상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이야기는 신뢰할 수 있는데, 대통령님께는 이 상식도 안 통하는 것입니까? 이 세상에 믿을 사람, 믿을 말이 정녕 없는 것입니까?

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아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도 믿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세상살이의 기본이 되는 신뢰를 저희 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하고 있는 이 슬픈 농성의 길이는 우리 사회의 신뢰가 붕괴되어 있는 정도를 보여줄 것이며, 한편으로는 이 사회를 책임지고 있다고 자처하시는 대통령님의 무능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슬픈 농성을 하루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대통령님의 결단은 무너지고 있는 이 사회의 신뢰를 다시 쌓는 초석이 될 것이며, 이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접어드는 입구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이 아름다운 일에 대한 주저함이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할 것입니다. 당당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IP : 222.233.xxx.1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8.24 5:22 PM (39.7.xxx.248)

    지지합니다. 힘없는 국민이지만 가족잃은 유가족들의 슬픔 잘알고있고 가슴깊이 함께 슬픔을 느낍니다. 끝까지 함께할께요...!!

  • 2. 당장 특별법을 제정하라!!!
    '14.8.24 5:43 PM (221.147.xxx.218)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59985&page=1

  • 3. ..
    '14.8.24 7:52 PM (14.40.xxx.134) - 삭제된댓글

    이분들 정말 존경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330 손윗동서 전남편 자녀 결혼 42 imok 2014/08/26 12,518
412329 아오 추석선물 주문 끝냈네요 1 .. 2014/08/26 1,613
412328 생계형바람피는 남자도 잇나요? 요즘요 14 생계형바람 2014/08/26 4,491
412327 오피스텔 단기입주시 청소비 내는 게 관행인가요? 2 급합니다. 2014/08/26 3,002
412326 저혈압인 분들 운동 할 때 느끼는 피로감... 4 저혈압 2014/08/26 3,489
412325 나이가 죄인가봐요. 40 미놀 2014/08/26 13,331
412324 서울 비오는 곳 있나요? 11 지금 2014/08/26 1,716
412323 말빨 좋은신분 ..말 잘하시는분들은..타고 난건가요 ? 10 스킨 2014/08/26 4,216
412322 전 동서와 사이가 정말 좋아요 10 형님과 동서.. 2014/08/26 4,595
412321 집 살때 마음에 쏙 드는집을 사나요? 12 집사기 2014/08/26 3,595
412320 늙은 개도 아닌데 검버섯, 여드름, 점이 많이 생겼는데 정상일까.. 6 ... 2014/08/26 2,224
412319 사춘기 아이키우기 힘드니~ 포기한 딸 2014/08/26 902
412318 명절선물은 뭐가? 7 선물 2014/08/26 1,342
412317 사귄지얼마안됬는데 지병이있다면.. 3 헐헐 2014/08/26 2,030
4123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민변 변호사들의 움직임입니다. 13 민변 2014/08/26 1,427
412315 고민을 말할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님들은 어떻세요? 19 .... 2014/08/26 6,944
412314 우울증으로 약 복용 3주일접어들었습니다. 6 ..... 2014/08/26 3,712
412313 미제 아닌 종결로 꼬리자르기... 1 /// 2014/08/26 609
412312 의견을 여쭈어 봅니다 2 하늘 2014/08/26 796
412311 이경우 제가 어떻게 일처리를 해야 할까요? 1 .. 2014/08/26 616
412310 미국 등교늦추기 확산 성적 쑥, 폭력 뚝.. 5 악어의꿈 2014/08/26 1,625
412309 추석 당일 성묘 3 아자아자 2014/08/26 1,318
412308 아파트 사도 될까요? 59 들어주오 2014/08/26 16,015
412307 이승환, '우린 참 불쌍한 국민입니다' ·세월호 단식 돌입 28 단식돌입 2014/08/26 3,479
412306 이와중에 죄송하지만 아이키우기는 정말 갈수록 힘드네요 3 애키우기 2014/08/26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