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통령에게 양식이 있다면 /서화숙

저녁숲 조회수 : 645
작성일 : 2014-08-22 21:34:15
(서화숙 칼럼 )

. [대통령에게 양식이 있다면 ]

-눈물로 특별법 제정한다던 대통령의 발뺌

-서면 전화보고만 한 청와대 비정상 7시간

-존재이유 모르는 야당은 유족 설득 손떼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넉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진상규명을 위한 조치는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재판은 진행중이지만 좌초 후 긴 시간 동안 해경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를 밝히라는 질문에는 대답이 없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에 이르지 못하게 된 책임을 유족들에게 돌리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까지 가세해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지 않고 특검을 기용하는 방안을 유족들이 받아들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안을 그대로 덜렁 따른 1차 합의안으로 온갖 비난을 자초한 박영선 새민련 원내대표는 기껏 2차 합의안이라고 받아 온 것이 국회가 정하는 특검후보 추천위원 4인 중 새누리당 몫 2인을 유족 동의를 얻어서 선임하겠다는 내용이다. 유족들이 이 합의안으로는 진상규명이 어렵다고 거부하자 보수언론까지 나서서 유족들의 막무가내로 정당정치와 대의제 민주주의가 흔들린다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 잘 모르면 국회의 여야 합의만으로 특검이 결정된다고 생각할 지경이다.

특검은 국회 추천인사 4명에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7명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2명을 후보로 선정하고 그 중 한 명을 대통령이 고른다. 이미 추천위원 3명이 정부 편인 상황이니까 유족들로서는 새누리당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금까지도 유족들에게 망언을 계속해온 새누리당의 정서로 봐서 유족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들을 후보 추천위원으로 계속 들이미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럴 경우 유족들은 거절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상황이 지속되면 ‘유족들의 거부로 특검후보 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한다’고 텀터기를 씌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 국회측 후보 4인만이라도 야당이 추천하거나 유족이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반응은 어처구니가 없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 대표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라고 할 수는 없다’는 비유를 쓰기까지 했다. 정부 스스로 가해자라는 무의식의 반영인가. 유족들은 오히려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할 절차와 방법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대응은 파렴치할 정도이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는 여야 합의로 이뤄질 일이므로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나 지난 뒤에 늦은 사과를 했지만 눈물까지 흘리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와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을 해서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유족을 만나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민련이 나서서 유족을 설득한다는 것은 코미디 중의 코미디이다. 새민련은 국회의원 배지를 단 130명은 있지만 새누리의 전략에 번번이 말려드는 어리석은 집단일 뿐이다. 국민 뜻이나 유족들을 대변한다는 착각은 버리고 새누리당이 유족들을 직접 설득하라고 길이나 비켜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사고 이후 자기가 했던 말이 무엇인가를 곰곰 되새기면서 양식을 찾아주기 바란다.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터진 7시간 동안 행방을 몰랐다고 충격을 주더니 그 후에는 다시 새누리당이 나서서 그 사이 21회나 보고를 했다고 변명하면서 대통령의 역할과 행적에는 의문만 쌓이고 있다. 21회 중 서면보고가 11회고 나머지는 유선(전화)보고였다니 수백 명 국민의 목숨이 죽음의 위기에 몰린 시간에 대통령은 어디 있어서 문서나 전화로 보고를 받는가. 상식대로라면 즉각 비상상황실을 가동했을 테고 그렇다면 현장의 위기상황과 해경을 비롯한 군관민의 구조실태가 시시각각으로 곧바로 대통령 면전에서 보고가 됐어야 한다. 더구나 서면보고라면 대통령이 언제 봤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304명을 해경이 구조하지 않은 일만큼이나 괴이쩍은 무슨 일이 당시 청와대에 일어났는가.

지금 같은 방식으로 계속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먼 특별법을 만들려 하고 그 책임을 유족에게 덮어씌우려는 수작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까지 이 모든 상황의 진실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은 진상을 밝히는 게 두려운가.

서화숙선임기자 hssuh@hk.co.kr
IP : 110.70.xxx.24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489 한겨레신문, 김무성에게 공식사과. 7 오늘자 지면.. 2014/11/18 1,853
    436488 홍은희 너무 대견해보이네요 2 즐점 2014/11/18 2,607
    436487 남과 내삶을 비교 안하는 분들은 계기가 있었나요...?? 7 ,.... 2014/11/18 2,135
    436486 5세 여아 아주재미있는 영어 dvd 15 추천해주세요.. 2014/11/18 2,258
    436485 朴 참석 호주 G20 정상회의 ‘세월호 진실 밝혀라’ 1 light7.. 2014/11/18 653
    436484 믿을만한 배도라지즙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8 .. 2014/11/18 2,592
    436483 미생 완간 세트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4 무게 2014/11/18 1,050
    436482 목동에서 오목교까지 맛있는 고깃집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4/11/18 1,197
    436481 30대 데일리가방 어떤거 드세요? 9 ^^ 2014/11/18 3,455
    436480 키스 10초만 해도 8000만 박테리아 전이 7 참맛 2014/11/18 2,036
    436479 미니벨로 사용해보신 분들 어때요? 9 미니자전거 2014/11/18 1,124
    436478 대장내시경 전날 흰죽 먹으라는데 7 ... 2014/11/18 24,254
    436477 a. b상황 봐주세요 9 ~~ 2014/11/18 1,190
    436476 제발좀 자식들좀 무턱대고 낳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112 aa 2014/11/18 20,757
    436475 장염은아닌데 과민성대장증후군 5 화이트스카이.. 2014/11/18 2,364
    436474 수능 본 조카 지방으로 가는게 나을까요 서울로 가는게 나을까요?.. 5 ㅇㅇ 2014/11/18 1,753
    436473 다른개들도 식구들이 화내면 그러지 말라고 26 .. 2014/11/18 2,393
    436472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 뭐가 있을까요? 6 초보 2014/11/18 2,284
    436471 양배추에 마요네즈없이 케찹만 버무리면 별로일까요? 6 .. 2014/11/18 1,895
    436470 한전 비리 '선물 리스트' 입수…MB 청와대 실세도 1 세우실 2014/11/18 601
    436469 올랜도 공항 밤 10시30분 도착 후 렌트..뭐든 한마디 부탁드.. 4 무셔요~ 2014/11/18 1,090
    436468 중고 런닝머신 어데서..사면 져렴할까요? 2 중고런닝머신.. 2014/11/18 938
    436467 세 살 딸아이가 '엄마 나가지마' 하네요. 10 뽁찌 2014/11/18 2,507
    436466 코트 좀 봐주세요..처음으로 빨간색 코드 주문해 놓고 고민중입니.. 10 ... 2014/11/18 1,803
    436465 간첩이 없으니 간첩만드는거 아닐까요?? 5 ㅇㅇㅇ 2014/11/18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