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들어갑니다.
신문 한 문단을 못읽고 있네요. 한참된거 같아요.
욕심껏 책을 사놓고도 못읽고 있는게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집에 오면 끊임없이 뭘 먹어요. 정말 끊임없이요.
정도가 지나쳐서 아이 먹이려 산거나 음식 재료까지요.
무엇보다 문제는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과정도 없이 정.말. 아무생각없이 먹습니다.ㅜㅜ
말을 조리있게 못해요. 자꾸 횡설수설... 창피해 죽겠어요.
단어 생각 안나는건 다들 그렇다 쳐도 말을 꺼내놓고도 수습을 못하는건 정말이지 삐지직.
할머니가 따로 없어요.
무슨일을 해도 일의 순서가 뒤죽박죽이에요.
요리할때도 그렇고 집안일 할때도 그렇고 10년 넘게 하던 직장일도 그래요.
볶음밥 재료를 썰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육수를 만들고 설겆이 하다가 빨래를 하고요.
그러다 보니 밥 올려놓고도 잊어 태우는 경우가 많네요.
직장일도 자꾸 실수가 잦아서 민망할때가 많아요.
기억력은 들쭉 날쭉 말도 못해요.
노화현상이야 누구에게나 오는거지만 너무 빨리와서 당황스럽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학생인데 힘드네요.
이번 주 목표가 신문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거에요.
40중반에 너무 이른거 맞지요?
혹시 다들 뭔가 하시는거 있나요?
이렇게 가다간 애들 결혼시킬때 치매가 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농담이였는데 지금은 진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