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자식이 생기니까 다른 애들도 다 예뻐 보이더만요

애낳고 조회수 : 2,141
작성일 : 2014-08-21 16:44:56
제가 무남독녀 외동으로 자라고
주변에 애기가 없어서
애기 예쁜 줄 몰랐어요.
스물 아홉에 아기 낳기 전 까진
대놓고 애들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애들이 예뻐보이진 않더군요.
돌봐줘야할 부담스런 대상이었고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돌봐줘야 할지도 몰랐구요.
그냥 제 성격이려니 했어요.
외동인데도 타고나게 애들을 좋아하는 아가씨들도 있더라구요.
전 사람 아기보다 강아지가 더 귀엽다고 느꼈구요. ㅋㅋ

근데..
제 새끼를 낳고 나니까
반전이 되더군요.
다른 아기들이 다 예뻐보이고
심지어 우리 애보다 더 나이가 있는 애들도 귀엽고
예전엔 버르장머니 없고 예의 없어 보이던 애들의 행동 장난 미친짓까지
귀여워 보이더군요.
우리 애가 오버랩되어 보이기도 하고
전혀 안 닮은 애도 애기라는 사실 자체도 넘 귀엽고
마냥 엄마미소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고.

사람이 바뀌게 되더군요.

그래서 전 이해합니다..
키톡에다 애들 디스하시는 분들은 자기 자식 낳아보면 여유가 생기고 다른 애들도 예뻐지는 눈으로 바뀔거에요.
(애도 낳아봤는데 싫은 분들은 열외;;)

정말 아기들은 너무 예뻐요.
키우긴 힘들지만
존재 자체로도 선물같은 생명체들입니다.
요새 세상이 험하고 이상해서 걱정이 되고
앞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정말 애써야겠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애는 낳을 수 있을 때 한 번 낳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 파워가 절로 생깁니다.
IP : 59.13.xxx.1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21 4:46 PM (121.181.xxx.223)

    홧팅하세요..응원합니다.

  • 2. 글쎄요...
    '14.8.21 4:49 PM (180.227.xxx.113)

    애 낳아봤지만 아이 낳아봤다고 다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때문에 더 이기적인 엄마도 많이 봤고 내자식때문에 남의 자식 상처입히는 엄마들 종종봅니다.

  • 3. 사실
    '14.8.21 4:53 PM (59.13.xxx.149)

    아기가 미친짓 할 때 미운 사람은
    정작 그 애 부모지 철없고 훈련 안 받은 애는 아니겠죠.
    그 부모도 무지해서 그렇게 키운 거겠죠.
    역지사지 연습을 잘 안 해본 성인들이 키워서.

  • 4. 글쎄
    '14.8.21 4:54 PM (218.144.xxx.10)

    아빠 어디가, 슈퍼선데이 아이들 나오는 프로그램 인기있는 이유가 결혼안한 언니 시청층 때문입니다. 결혼 안해도 아이들 이쁩니다

  • 5. 그렇군요
    '14.8.21 4:55 PM (223.62.xxx.4)

    전 길가다가 애들소리만 들어도 경기날 만큼
    싫어서리 출산금지법이라 생겼으면 하는 일인이라..ㅋ

  • 6. 네..
    '14.8.21 4:57 PM (59.13.xxx.149)

    저도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주인공 남자 박사인가?
    그 사람 같았어요..
    애들을 안 좋아하던.. ㅋㅋ

  • 7. 사람나름
    '14.8.21 5:05 PM (14.32.xxx.97)

    전 미혼때 정말 떼쟁이건 콧물을 질질 흘리건 애들이면 다 예뻐했어요.
    코 흘리는 동네 꼬마 보면 닦아주려고 주머니에 항상 휴지를 넣고 다닐 정도로요.
    오히려 결혼하고 내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버릇 없이 구는 애들 보면 그 부모가 다시 보이고
    아이가 불쌍하면서도 예쁘진 않고, 오히려 보는눈이 냉정해지던데요.

  • 8. ...
    '14.8.21 5:08 PM (219.240.xxx.155)

    근데요... 한번 애기가 영원한 애기인가요?
    아기천사니 어쩌니...꼭 어린 아이들 엄마는 이런식으로 많이 묘사하시더라구요
    그 아기천사가 크면 범죄자가 될수도 있고 전교 꼴등이 될수도 있고
    그냥 저냥 먹고사는 회사원이 될수도 있는건데....
    아직은 사람이 강아지처럼 자기 손안에 있고 그래도 어느정도 부모로싸
    통제가 될 시기에요...
    근데요...
    애들 초등 고학년만 되도 이뻐 죽겠다는 집은
    정말 100명중 1명 비율이네요
    본인 자식은 그래도 그 1%라고 믿으시겠죠....ㅋ
    애낳으면 그 사랑이 희생과 헌신이라고 믿으시는데
    그냥 남들 보기엔 지한몸만 챙기다가 이젠 지 자식만 챙기는
    이기심의 연장선상일 뿐이죠

  • 9. 제발
    '14.8.21 5:09 PM (119.207.xxx.52)

    그 마음 끝까지 유지하시길 바래요.
    다른 아이들이 원글님 아이의 라이벌이 아니라 동역자라는 걸 잊지 마시길...
    아이들이 자라나 경쟁해야할 시기가 되면
    엄마들의 시샘은 이성이고 양심이고 다 버리고
    이기심의 완전체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10. 이유
    '14.8.21 5:12 PM (220.117.xxx.81)

    내 자식보다 어린애를 보면 우리 아이 어렸을때 생각나서 아련해지고...내 자식보다 큰 애 보면 우리 아이도 곧 자라서 저렇게 되겠지 싶어 기특하고. 그런 심리 같아요. ^ ^

  • 11. 맞아요^^
    '14.8.21 5:35 PM (183.109.xxx.104)

    저도 애들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낳고 나서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뻐 보이더군요.
    칭얼대며 시끄럽게 굴어도 이해되고, 악을 쓰며 우는 아이를 보면 어서 가서 달래주고 싶고~
    진정 세상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아이낳고 키우기 고된 것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덕분에 다른 눈이 떠져서 그걸로 보상받은 기분이예요.~~~

  • 12. ㅡㅡㅡ
    '14.8.21 5:38 PM (121.130.xxx.79)

    저도 애기들.정말 좋아했는데 내 아이낳고는 다른아이들.눈에 안들어오네요

  • 13. 저도
    '14.8.21 5:45 PM (223.62.xxx.20)

    애들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내가 애 낳고 보니까
    세상 아이들이 다 예뻐보이네요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를 탓하게 되지
    아이한테는 별 감정 안 생겨요
    키워보니 더 확실한거 같아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의 결론 같은

  • 14. 원글님 한표
    '14.8.21 8:27 PM (220.85.xxx.12) - 삭제된댓글

    저도 애가 생기니까 달라져요.
    다른 애들 예뻐보이는 것도 그렇고
    뉴스에서 슬픈 소식이나 세월호 소식 같은 거 보면
    예전에는 그냥 슬프구나, 화나는구나 했겠지만
    이제는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이 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078 스윙병에 보관중인 매실액 6 노심초사 2014/09/04 1,402
414077 예전에 아주 웃긴 이야기가 베스트에 오른 적이 있었죠? 23 우울 2014/09/04 8,012
414076 [펌] 신인 연예인들의 희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 1 aaa 2014/09/04 1,682
414075 산만한 아이들, 정말 힘드네요 7 가을무렵 2014/09/04 2,436
414074 제평에 바지 잘만드는집소개해주세요 2 모모 2014/09/04 2,118
414073 아이폰5c 구입했어요 3 ... 2014/09/03 1,518
414072 정말 싫은 시어머니 33 또 명절 2014/09/03 11,624
414071 들어가기어려운직장은 사람들도 꽤 괜찮나요? 26 2014/09/03 4,298
414070 세월호 피해자 추모/위로가 범법행위인가요? 2 ㅇㅇㅇ 2014/09/03 602
414069 스테인레스 뚜껑이 후라이팬에서 안빠져요 3 도와주세요 2014/09/03 972
414068 도와주세요 임신8주인데 배에 가스차서 아파요 ㅠ 13 더부룩 2014/09/03 10,681
414067 ebs극한의직업에 나오는 수제신발 제작 하는곳 혹시 어디인지 아.. 7 지금 2014/09/03 4,859
414066 혼자놀기의 비법을 알려주세요 18 끝없는길 2014/09/03 4,427
414065 급>인터넷창의 글씨를 키우고 싶어요 3 도와주세요 2014/09/03 798
414064 이영애 나름 배드신 有 3 인샬라 2014/09/03 7,326
414063 논산훈련소 수료식 다녀왔어요. 3 훈련소 2014/09/03 5,900
414062 아빠 어디가 정웅인 막내딸 25 정다윤 2014/09/03 11,990
414061 정신분열증은 치료도 안되고 완치도 안되나요? 12 @@ 2014/09/03 7,208
414060 아이들 2층 침대 괜찮을까요?? 6 고민... 2014/09/03 1,502
414059 동대문 시장 8 옷 사고파~.. 2014/09/03 2,792
414058 예비시부모님께 절을 올리는게 맞을까요? 3 로그인 2014/09/03 1,520
414057 간헐적 단식 해보신 분들 (16:8), 그거랑 가벼운 유산소+근.. 5 ,,,, 2014/09/03 3,206
414056 아침에 출근할때 식사하고 씻으시나요? 3 . . . .. 2014/09/03 1,160
414055 맛있는 두부찌개 비결요~~ 3 알려주세요 2014/09/03 2,689
414054 요즘 한글 자막 거의 나오지 않죠? 5 미드 2014/09/03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