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골든타임2 조회수 : 1,220
작성일 : 2014-08-21 14:12:26

2014년 4월 16일,

거대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304명의 아까운 생명을 품고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때,

우리는 무기력하게 지켜만 보았다.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우리는

적극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은 해경과 정부를 향해

무능과 무책임을 비난하였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8월.

그 때 아이들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목숨 걸고 그 진실을 묻는

한 사람의 생명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을 질타하던 야당도

어느 샌가 여당 편에 서서

이제 그만 잊으라고 유가족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한 때는 노란 리본에

작은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실종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던 사람들도

점점 세월호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아파트 얘기, 연예인 얘기, 일상의 희로애락이

점점 세월호 이야기를 밀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다가,

행여나,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라고 또 다시 말하게 될까 두렵다.

 

그 때는 비난의 화살이 우리 자신을 향할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는

또 다시 제2의 용산, 밀양, 강정, 쌍용자동차와 같은 이름으로

이 땅에서 끝없이 되풀이할 것이다.

 

유민아빠를 살리는 것은

한 사람의 생명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추악하게 병들고 타락한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살려내고,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IP : 58.238.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프로
    '14.8.21 2:16 PM (58.143.xxx.178)

    공감합니다. ㅠ

  • 2. 휴우...
    '14.8.21 2:28 P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하루 하루 살얼음판 같아요.
    유민아버지..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를 잊은듯 하네요.
    슬프네요.
    자기일이 아니라고...
    왜 방관하는지...

  • 3. 악마가
    '14.8.21 2:45 PM (223.62.xxx.85)

    이나라에 살고있는듯..
    누가 살릴수있던 아이들을 버리고 가라앉게 두라고 명령할줄알았나요 ㅠㅠ 대체 모든구조대에게도 가만있으라 도움필요없으니돌아가라 명령한 그사람이 누구냐고?!!?? 밝히라고 이 미친것들아

  • 4. 유민아빠는
    '14.8.21 3:29 PM (175.209.xxx.189) - 삭제된댓글

    살릴수 있습니다.
    세월호 아이들 잃고 얼마나 안타까워 했습니까?
    유민아빠은 아직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단식을 중단할 수 있게 특별법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5. ...
    '14.8.21 3:30 PM (112.153.xxx.101)

    "우리가 세월호를 잊는 순간 다음 희생자는 나와 내 아이가 될것이다"---망치부인

    과격한 표현이지만 동감합니다.

  • 6. ㄱㄱ
    '14.8.21 3:52 PM (115.93.xxx.124)

    아아....
    아직도 아무것도 우린 제대로 하지 못 했는데
    다음에 또 이런말을 하게 되면 어쩌나요.

    “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 라고....

  • 7. ㅠ.ㅠ
    '14.8.21 4:03 PM (39.7.xxx.249)

    맞습니다.
    다음이 내 차례일수도
    내 가족일수도 ......
    방지할수 있는 불행을 눈뜨고 방조하면 안되죠 !

  • 8. 산이
    '14.8.21 4:21 PM (211.170.xxx.35)

    맞습니다.

    지금 남의일이라고 외면하는 사람들..

    이게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9. ㅂㄹㅎ
    '14.8.21 5:49 PM (218.37.xxx.6)

    미련해지지 말아요 우리....
    늘 후회하지도 말아요
    예측되어지는 일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요~

  • 10. 맞아요
    '14.8.21 9:08 PM (110.174.xxx.26)

    더 이상 이런 참혹한 불행을 반복하게 방조할순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69 사십대 남자의 야구모자는 어떤 스타일이 좋을까요. 1 사십대 2014/09/27 757
420868 다음 바자회때... 13 쿠키냄새도 .. 2014/09/27 1,941
420867 미에로화이바 26000원 구입하고 얻은 아이템 뉴스쿨 2014/09/27 865
420866 임실치즈피자 맛있나요? 1 피자땡겨요 .. 2014/09/27 1,544
420865 토리버치가서 지갑이랑 가방 질렀어요! 2 ㅋㅋㅋ 2014/09/27 2,956
420864 더 슬픈 소식 2 비보 2014/09/27 1,527
420863 음악 쟝르별로 나오게 하려면 1 아이튠즈 2014/09/27 410
420862 저도 바자회 다녀왔어요 5 바자회 2014/09/27 1,400
420861 현*자동차 본사 입사한 지 10년차면 15 ... 2014/09/27 3,411
420860 외로움은 가장 따뜻한 순간에 온다... 3 갱스브르 2014/09/27 1,815
420859 오피스가에 있는 상가는 컨설팅업체 통해서 매매하는게 더 나은가요.. 궁금 2014/09/27 466
420858 엘지 광파 오븐,,,,이 중에 어떤게 좋을까요?^^ 크리스 2014/09/27 860
420857 손도끼와 유리파편... '세월호 구조쇼'의 정체는? 2 구조쇼 2014/09/27 788
420856 공무원 은정이랑 준욱이 케미 2 잔잔하다 2014/09/27 2,490
420855 네이버로그인이 안돼요 어떡해야 하나요 3 도와주세요 2014/09/27 644
420854 탈북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 남한최고 2014/09/27 4,396
420853 이 여자애 왜이러는걸까요? 5 ,,, 2014/09/27 1,571
420852 바자회 짧은 후기요^^ 7 어묵한꼬치 2014/09/27 2,084
420851 제가 사려는집에 지분이 다른사람이 또있다는데요ㅜ 8 흐미 2014/09/27 1,577
420850 급)구의동 커트 잘하는 새서울미용실 위치정보 부탁드려요 5 구의동 2014/09/27 1,364
420849 경영학과 면접을 보는데요 5 경영학과 2014/09/27 1,627
420848 일베인증 정성산 '486 좌좀들아 전향해라,너희는 우릴 못이겨.. 7 섬뜩 2014/09/27 1,546
420847 얼굴을 떨어요.왜그럴까요? 6 두리맘 2014/09/27 1,347
420846 바자회 새 소식 9 전달 2014/09/27 2,092
420845 전세 살던 집이 팔렸어요 12 ... 2014/09/27 2,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