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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골든타임2 조회수 : 1,219
작성일 : 2014-08-21 14:12:26

2014년 4월 16일,

거대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304명의 아까운 생명을 품고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때,

우리는 무기력하게 지켜만 보았다.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우리는

적극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은 해경과 정부를 향해

무능과 무책임을 비난하였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8월.

그 때 아이들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목숨 걸고 그 진실을 묻는

한 사람의 생명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을 질타하던 야당도

어느 샌가 여당 편에 서서

이제 그만 잊으라고 유가족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한 때는 노란 리본에

작은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실종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던 사람들도

점점 세월호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아파트 얘기, 연예인 얘기, 일상의 희로애락이

점점 세월호 이야기를 밀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다가,

행여나,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라고 또 다시 말하게 될까 두렵다.

 

그 때는 비난의 화살이 우리 자신을 향할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는

또 다시 제2의 용산, 밀양, 강정, 쌍용자동차와 같은 이름으로

이 땅에서 끝없이 되풀이할 것이다.

 

유민아빠를 살리는 것은

한 사람의 생명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추악하게 병들고 타락한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살려내고,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IP : 58.238.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프로
    '14.8.21 2:16 PM (58.143.xxx.178)

    공감합니다. ㅠ

  • 2. 휴우...
    '14.8.21 2:28 P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하루 하루 살얼음판 같아요.
    유민아버지..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를 잊은듯 하네요.
    슬프네요.
    자기일이 아니라고...
    왜 방관하는지...

  • 3. 악마가
    '14.8.21 2:45 PM (223.62.xxx.85)

    이나라에 살고있는듯..
    누가 살릴수있던 아이들을 버리고 가라앉게 두라고 명령할줄알았나요 ㅠㅠ 대체 모든구조대에게도 가만있으라 도움필요없으니돌아가라 명령한 그사람이 누구냐고?!!?? 밝히라고 이 미친것들아

  • 4. 유민아빠는
    '14.8.21 3:29 PM (175.209.xxx.189) - 삭제된댓글

    살릴수 있습니다.
    세월호 아이들 잃고 얼마나 안타까워 했습니까?
    유민아빠은 아직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단식을 중단할 수 있게 특별법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5. ...
    '14.8.21 3:30 PM (112.153.xxx.101)

    "우리가 세월호를 잊는 순간 다음 희생자는 나와 내 아이가 될것이다"---망치부인

    과격한 표현이지만 동감합니다.

  • 6. ㄱㄱ
    '14.8.21 3:52 PM (115.93.xxx.124)

    아아....
    아직도 아무것도 우린 제대로 하지 못 했는데
    다음에 또 이런말을 하게 되면 어쩌나요.

    “ 그 때 살릴 수도 있었는데 ......” 라고....

  • 7. ㅠ.ㅠ
    '14.8.21 4:03 PM (39.7.xxx.249)

    맞습니다.
    다음이 내 차례일수도
    내 가족일수도 ......
    방지할수 있는 불행을 눈뜨고 방조하면 안되죠 !

  • 8. 산이
    '14.8.21 4:21 PM (211.170.xxx.35)

    맞습니다.

    지금 남의일이라고 외면하는 사람들..

    이게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9. ㅂㄹㅎ
    '14.8.21 5:49 PM (218.37.xxx.6)

    미련해지지 말아요 우리....
    늘 후회하지도 말아요
    예측되어지는 일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요~

  • 10. 맞아요
    '14.8.21 9:08 PM (110.174.xxx.26)

    더 이상 이런 참혹한 불행을 반복하게 방조할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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