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선은 가채로 고생하고 서양은
여자들 머리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머리 빳빳하게 세우고
밀가루 뿌리고
그 위에 오만 장식을 다 합니다
유행에 따라서....
미국 독립 전쟁기에는 자유라는 이름의 장식이 유행했고
왕이 종두 접종 한 날에는 또 그런 머리가....
이게 직경이 근 수십 센티에 이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한 번 세팅하면 일주일은 기본이라서
머리는 못감는 거고
머리를 긁어야 하니
머리긁개가 또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게다가 이것도 문젠데
기본 바탕이 밀가루라서...
당장 서민들 방 해 먹을 밀가루도 없는 와중이라....
보다 못한 루이 16세가 금령을 내립니다\
일단 이 유행의 선두주자가 자기 왕이프라서....
게다가 왕비 친정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주구장창 편지가오죠
뭐 내용은 대동소이
'왕비는 수수하게 입어도 빛나는 자리인데... 요란한 여배우 차림이지.. 그게 뭐니...'
그런데..
이게 굉장히 심한 말입니다
당시 여배우는 거의 창녀와 같이 인식되었기에
니가 몸파는 여자냐?
이 말 하는 겁니다
평소 검소가 생활 모토였던 마리아 테레지아였으니 알만하죠...
그래서 이 높은 머리는 사라집니다
대신
더 비싼 타조깃털이 유행했대나 어쨌대나....
그리고 왕비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엄마 충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때 잃은 이미지는 절대 회복이 안 되어
뭘 해도
'저 오스트리아의 계집'이라는 비하-사실 한국식으로 제대로 번역하면 개같은 년이지요-가 따라 다닙니다
짤방이 포르노 산업에 이용되는 개굴욕을 당합니다
게다가
오를레앙 공이나 프로방스 백작 아르투아 백작 같은 왕비를 지켜줘야 하는 왕족들마저
거기에 부채질을 했으니....
그럼 남편은 뭐했냐고요?
저것 막을 카리스마가 있었다면
혁명도 없엇을 것입니다
1. 4070
'14.8.21 8:43 AM (222.64.xxx.188)재밌어요 ㅎㅎ
2. 출근길에
'14.8.21 8:48 AM (117.111.xxx.94)너무 재밌게 읽고 갑니다
국사나 세계사 비하인드스토리
아는거 막 풀어주세요~~^^3. 그게 아닌데..
'14.8.21 9:10 AM (1.254.xxx.88)만화책을 너무 독파하신듯... 만화책과 정사는 다릅니다.
적국의 여자이기에 몽땅 뒤집어 씌우는거지요. 불쌍한 여자 였어요. 억울하게 뒤집어 씌워도 심하게 씌웠지요.4. 지적 죄송
'14.8.21 9:34 AM (114.205.xxx.114)가채 아니고
가체5. ...
'14.8.21 9:40 AM (175.201.xxx.38)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원래 사이가 안 좋았어요. 그래서 중간에 혼인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만해도 엄청 오래 걸렸어요. 서로 간을 보느라...프랑스 경우는 어차피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오스트리아 출신 왕비에 대한 적대감은 준비돼 있는 상황이었고요. 앙트와네트 경우 사치 수준은 이전의 왕실 애첩들 소비 수준 비교하면 오히려 평범한 편입니다. 다만 남편이 결혼 초창기에 성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잠자리를 제대로 못해 5년 넘게 처녀였고 애도 못 낳다보니 그 동안의 앙트와네트의 스트레스 수치가 상승했고 그걸 파티를 통해 풀긴 했죠. 그런데 이전 애첩들이나 왕족들 귀족들 일상이 파티인데 다만 앙트와네트 경우는 베르사유를 답답해 해서 겉돌거나 개인궁에서 편한 사람들만 불러서 초대를 하다보니 결국 다른 귀족들의 반감을 샀죠. 결국 루이16세가 수술을 통해 잠자리가 가능해지고 아이가 생기면서 겉도는 게 괜찮아지긴 했으나 이미 선대부터 싸놓은 똥이 포화상태였죠. 그냥 시기적으로 운이 나빴던 거죠. 이전 왕실 인간들이 펑펑 써대다가 점점 국고가 탕진되고 루이 14세의 정복활동이 망하면서 나라 사정은 더 최악이 된 상황에서 루이16세 시대에 터진 것일뿐. 그리고 다른 왕들과 달리 정부가 없었던 루이16세 경우 대놓고 왕에게 화살을 돌릴 순 없으니 대부분 애첩에 빠져서 그런다는 핑계가 필요한데 정부는 없고, 결국 그 왕비가 그것도 앙숙국이던 오스트리아 출신 왕비가 만만히 덤터기 쓴 거고요. 게다가 앙트와네트가 시집와서 몇년 동안 부부생활이 안돼 아이가 없던 탓에 왕손을 못 생산하면서 루이16세의 동생들도 내심 왕권에 대한 야욕이 있었다가 앙트와네트가 왕손을 생산하면서 그 실망이 꽤 컸겠죠. 그리고 루이16세는 야사와 달리 의외로 지적인 인물이고 검소했고 아내에게 충실한 보기드문 왕이었죠. 아마 다른 시대에 태어났으면 무난하게 왕위를 누리며 갔을 부부였을텐데 누구든 시대를 잘못 타면 자기 지위를 유지 못하는 거죠. 마리 앙투와네트가 그렇다고 엄청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는 아닐지 몰라도 그렇다고 역사적으로 악녀는 절대 아니죠. 어릴땐 적당히 철없고 지적인 활동보다는 단순한 편이라 골치 아픈 것 싫어하고. 프랑스 궁전문화의 허례허식과 지나친 격식에 대해선 적응을 잘 못했던 점도 있어요. 그러고보면 루이15세가 참 속편한 왕이었던 듯.(아들들이 명이 짧아서 손자한테 물러주긴 했지만) 루이 14세 경우는 그래도 어릴 때 프롱드의 난때문에 고생좀 하긴 했지만 그거야 장수하면서 뽕을 빼고도 남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