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에 몇억, 몇천은 그냥 숫자에 불과한거 같애요
전 서울에서 14년째 살고있네요. 계속 맞벌이였고
지금 집이 약 4억, 통장에 1억정도 있어요. 그런데 서울사는분들 아시겠지요, 전혀 여유가 없어요
집은 그냥 사는 집일 뿐이고 통장에 있는 돈도 비상금하고 노후대비 저축일뿐이고 투자나 수익창출 규모는 안되고
그런데 저희 친정에서 형제들이 모이면 형제들은 제가 굉장히 잘 사는 줄 알아요
무조건 집때문에.
형제들은 다 지방에 살아요
지방에서 30평대부터 50평대까지 골고루 있지요
거주아파트중에서 숫자상으로보면 우리아파트가 제일 비싸요
하지만 서울에서 4억 아파트 어디가서 명함내밀 수도 없는 아파트에요, 거기다 살고있을뿐이고요
이 아파트 하나를 장만하기 위해 14년동안 애를 어린이집,유치원 맡겨가며 직장에서 눈치받으며 치열하게 생활한거 생각하면 참...허망할 따름이에요
옛날에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녔는데 어린이집에서 뭔일로 일제 파업을 하루 한다고 해서 회사를 연차를 냈어요. 이래저래 됐다고 얘기하니 사장이 똥앂은 얼굴로 마지못해 허락해주고 다음날 하는 말이 담부터 그런일 있으면 회사에 애 데리고 오라고, ...그런일도 있었구요.
친정 형제들은 일단 집이 지방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저처럼 아둥바둥 살지 않더군요. 외벌이도 있고요
모여서 쓰윽 보면 옷도 괜찮은 거 입히고 가구나 가전도 대형에 고급가구 사고, 철따라 여행도 가고 사교육도 적당히 시켜가면서 여유있게 살더라고요
그런데 모이면 맨날 너는 서울에서 비싼 아파트에 잘살고 있으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말 들으면 참...뭐라고 할 말이 없어요
그놈의 아파트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