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고민 조회수 : 1,155
작성일 : 2014-08-20 15:48:29
같은 유치원 엄마이야기인데요,

저희 딸(5세)랑, 그 집 딸 OO(6세)랑 유치원에서 친하게 지내서
알게 되고, 아이들 같이 놀게 하면서 엄마끼리도 친하게 지냈어요.

매일 유치원 하원하고 놀이터에서 같이 놀리다
집에 들어가는 식으로요.(유치원 하원이 무척 빨라요. 
점심먹고 바로 끝나는 거라, 오후시간을 이렇게 보냈어요.)

그러다 어느날부터 그 엄마가 저를 멀리하였고,
우연히 마주쳤을 때,
무슨 일있냐, 걱정돼서 그런다 하니
그냥 자기 사춘기라고 그랬어요.

전 심란한 일이 있었나 싶어,
다같이 아이키우는 엄마들끼리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자리를 떴고.

그후 그 엄마에게 연락이 왔지만,
다시 또 저를 멀리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저에겐 일이 있어,
놀이터에서 못 놀겠다고 말하고선
다른 유치원 여자친구(6세)와 수영장에 놀러갔었던 걸 알게 되었고,

저는 저를 멀리하는 게 확실해져서
저도 거리를 두기로 했어요.

하지만, 워낙 좁은 동네에
인원이 적은 유치원이라(외국이에요)
다시 마주칠 수밖에 없었는데,
절 아는척 안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아는 사이니까, 인사를 했고.
저희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자기에겐 인사도 하지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OO와 다른 유치원 여자친구와 놀고 있는 OO를 보고와선
그날 밤 잠자리에서 흐느껴 울었어요.

그후 그 엄마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공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미안하다며, 자기 남편이 너무 바빠서 힘들었고,
그 집에 애가 셋인데, 
저희 딸(5세)랑 그집 첫째 딸 OO(6세)가 친하면서
둘째 아들(5세)가 소외되어 그랬다고 했어요.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어제까지 친하던 아이와
아무런 이유없이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안 좋지 않겠냐 하며
그러지 말자고 했고,

호칭도 정리하자고 했어요.
저희 딸이 그집 딸보다 1살 어린데,
유치원에서 같은 반이고, 외국이기도 해서 그냥 이름을 불러왔는데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도록 시키겠다고 했고,
그런 의미에서 나를 '언니'라 부르지 말아달라 했어요.
(제가 나이가 훨씬 더 많아요. 그 엄마는 아직 20대고요)

사실 이렇게 말한 건,
학부모 대 학부모로 만난 사이란 걸 잊지말아달란 의미였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제 말을 듣고 아무런 말이 없었고,
저희 아이는 제 옆에 계속 붙어있었어요.

그집 아이들은 셋이서 저쪽 멀리 공원에서 놀고 있었고,
저희 아이는 그곳에 가서 같이 놀고 싶어했어요.

제 옆에 계속 붙어있는 아이를 보고
"그만 집에 갈까?"하고 제가 물었더니,
저희 아이는 "아니야, 내가 저기 가볼게"하더니
그쪽으로 갔어요.

하지만 근처까지만 갈뿐,
그집 아이들에게 다가가진 못하고
다시 제게 돌아오고 있었어요.

그집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집 아이들에게 가길래
저는 속으로 '아, 자기 아이들에게 우리 딸이랑 같이 놀라고 말하려나 보다'하고 생각했고,
아이들 모두 자리로 돌아오는 걸 보았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자리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더니 "집에 가실 거죠?"라고 말했어요.
저는 "아니요, 우리 딸은 더 있다 가겠다는데요"라고 말했지만,
그 엄마는 집에 가버렸어요.

저는 집에 돌아오면서
시무룩해진 아이에게
"OO어머니가, 엄마에게 화가 났대.
어른들끼리도 가끔 싸울 때가 있어.
OO가 우리 딸 보고, 인사도 하지 않아서 속상하지?
하지만, 그건 우리 딸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그날 저녁 할머니와 전화하며 저희 아이는
"공원에서 친구들과 같이 놀았어요"라며 거짓말을 했어요.








그뒤로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그집 둘째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고,
저희 딸도 계속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둘이 5세로 나이가 똑같기 때문에 같이 다니고 있고.

그집 딸 OO와 다른 유치원 여자친구는 6세이기 때문에
다같이 학교에 들어갔고, 그 친구들은 하교 후 같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어요.

저희 딸은 유치원에 새로 들어온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도(모두 4세. 저희 딸보단 1살 어린 남자아이예요)

예전에 같이 놀던 유치원 여자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그집 아이들을 보며 한눈을 팔다 넘어졌어요.

양쪽 무릎이 모두 까진 아이를 보며, 한숨이 나왔는데,
오늘 집에 돌아오며 그러네요.
"엄마, 저 놀이터 OO랑 같이 놀던 데다... 그치?" 








제가 바랐던 건,
유치원에 새 여자친구가 들어와 
예전 친구들을 잊는 거였는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않았네요.
다친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지 모르겠어요.

엄마들끼리의 일은 어른들 선에서 그치기를,
아이들은 결부시키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76.94.xxx.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4.8.20 4:25 PM (76.94.xxx.88)

    호칭정리하자고 한 거는, 위에 썼듯이 학부모 대 학부모끼리 만났음을 상기시켜주기 위함이였어요.
    우리가 학교에서 만난 게 아니지 않느냐, 이런 말도 했던 듯하고.

    저도 객관적으로 보니, 나이든 사람으로서 가르치려 한 태도가 기분 나빴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는 아무 말 없이 관계 정리당한 입장으로서 한 마디 짚고 넘어가고 싶었거든요.
    그냥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지내고 싶진 않았어요.

    저 역시 그 엄마랑 다시 잘 지낼 자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데
    문제는 아이네요....

    저희 아이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커요.

  • 2. 원글
    '14.8.20 4:31 PM (76.94.xxx.88)

    아, 저는 '**어머니'라 불러주길 바란 거예요.
    그쪽에서 처음부터 저를 '언니'라 불렀는데, 부담스러웠거든요.
    학부모끼리는 '**엄마' 혹은 '**어머니'가 적당한 호칭인 걸로 알아요.

  • 3. 흐린날
    '14.8.20 5:02 PM (121.152.xxx.44) - 삭제된댓글

    두분다 좋으신분 같은데 대화의핀트가 살짝살짝 어긋나는 느낌이에요. 안타갑네요.
    엄마들끼리의 감정에 아이들이 개입되지않게 한다는게 이론적으론 맞는데 실제로는 쉽지 않죠.
    딸아이는 결국 다른 친구들과 더 친해질거고, 예전 친구들을 잊을건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거에요.
    이미 딸에게 한번 설명했으니 그냥두시고 너무 엄마가 그 분분에 신경 쓰는 모습을 안 보이는게 좋을것같아요. 할머니에게 말하는걸 보니 섬세한 아이 같은대요. 그냥 그 언닌 학교에 갔으니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는게 당연한거다정도의 반응으로....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엄마들의관계도 또 괜찮아질것도 같아요. 무엇보다 두분이 다 예의도있고 괜찬으신분들 같아서요.

  • 4. 그엄마
    '14.8.20 5:06 PM (14.32.xxx.97)

    20대라면서요.
    아직 아줌마들의 문화(??) 잘 몰라요. 더구나 외국이람서요.
    차라리 언니라 부르지 말라하는 의도를 분명히 알려주는게 좋았어요.
    오해했을것 같애요.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요.

  • 5. 음..
    '14.8.20 6:30 PM (82.246.xxx.215)

    윗분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저도 20대에 외국에 왔는데 아줌마문화;;.적응안됐었죠 외국인데 게다가 호칭 때매 껄끄러워지고 나이차도 좀 나시는거 같은데 젊은사람들에겐 편하진않죠 ; 그리고 혹시나 무의식중에 어리다고 좀 가르치려드시진 않았는지도 조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전 한국분들 만나면 그게 피곤해요; 제생각엔 만남후 잘 안맞는다고 느낀것 같아요 그냥 그래도 인사정도는 할수있지않나요;

  • 6.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14.8.21 2:43 AM (36.38.xxx.156)

    대충 느낌은 님이 너무 권위적이세요........

    상대방도 만만찮은 타입인 거 같은데,

    님이 허술하면서 본인이 군기를 잡으려고 하는 뭐 그런 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295 친정엄마가 심각한 빈혈이시라는데.. 조언 구해요. 7 ..... 2014/10/06 1,807
423294 만나는 이혼한 사람들마다 상대방한테 귀책사유가 있어서 이혼했다는.. 6 .... 2014/10/06 2,438
423293 다들 '삼재'는 무사히 넘어가시는지... 16 우연인지도 .. 2014/10/06 4,696
423292 초면에 외모 지적하시는 분 어떻게 대응할까요? 7 외모 2014/10/06 2,205
423291 막김치가 너무 매워요. 2 . . . .. 2014/10/06 628
423290 혹시 pp카드 발급 가능한 설계사님 소개해주실 분 있나요? 1 라푼 2014/10/06 747
423289 비정상회담 1회부터 보고싶은데.. 2 뒷북이지만... 2014/10/06 1,426
423288 꺅, "연애의 발견"합니당-문정혁 봐야지 6 똥차 파티 2014/10/06 1,727
423287 충격> 정부발표 하면 반대로???? (폭발영상은 뭔가요!!.. 2 닥시러 2014/10/06 1,267
423286 헬스장에서 개인헬스복 입으시는 분 계세요? 8 ^^ 2014/10/06 3,522
423285 동네에서 볼륨 매직 펌 얼마 정도 주고 하세요? 2 궁금 2014/10/06 2,417
423284 라텍스 소파나 오리털 소파... 써보신적 있으세요? 2 라텍스 2014/10/06 1,279
423283 성장기 아이.먹일만한 단백질 보충제 뭐가 있을까요? 2 ? 2014/10/06 1,713
423282 맛있는 오징어채랑 멸치파는 사이트좀 알려주세요. 6 맛난 2014/10/06 1,246
423281 시어머니에게 참 서운하네요(펑할게요) 29 생강 2014/10/06 4,644
423280 애플은 앱스토어에 무통장가입할 수 있게 하라 애플은 2014/10/06 474
423279 알라스카 연어 먹으면 안되겠네요. 6 방사능재앙 2014/10/06 11,015
423278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100만명 돌파 2 종이비행기 2014/10/06 1,225
423277 전세권자가 나간다는데요?? 4 주택 2014/10/06 1,110
423276 혹시 수원 어머니분들 중 남편분께서 우유를 좋아하는 경우 계신가.. ciemil.. 2014/10/06 997
423275 [인터뷰] 노아군도 친부 아닌거 알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못하고 .. 24 차보살 2014/10/06 18,376
423274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요..ㅜㅜ 3 사람사람사람.. 2014/10/06 2,370
423273 차승원 측근 "정말 친부로 알았다…존경스런 부성애&qu.. 7 .... 2014/10/06 4,196
423272 객관적인 척 하는 사람 21 ... 2014/10/06 4,053
423271 노트북 첨 사요^^악세사리 보통 뭐까지 사야할까요? 7 00 2014/10/06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