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황 가슴에 ‘세월호 리본’, 한국 주교들은 왜 달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4-08-20 11:45:51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51899.html

으리으리한 대형 의자…청와대에선 총 든 군인 사열
공항에서 영접한 화동도 소외계층 아이들이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인 14일 서울공항 영접 행사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튿날 유족한테서 받은 ‘세월호 노란 리본’을 방한기간 내내 가슴에 달아 진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교황과 함께선 한국 주교들의 가슴에서는 노란 리본을 찾을 수 없었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만이 리본을 달았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서도 노란 리본은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의 가슴에만 달려 있었다. 한 천주교 사제는 19일 “반드시 노란 리본을 달아야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어른들이 그동안 교황님만큼 세월호에 관심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교황은 4박5일 짧은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현상’이라 이를 만큼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민들은 익숙한 지도자상과는 크게 다른 그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진정성에 감동했다. 그 때문일까. ‘성과 속’ 모두에서 기존 ‘문법’대로 교황을 이해하고 맞으려한 탓에 권위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이 도드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은 마중나온 수도자 3명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인사하자 크게 당황해 하며 그들을 일으켜세웠다. 이어 ‘수도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꽃동네가 준비한 대형 의자를 교황청 의전팀이 평범한 의자로 바꾸기도 했다. 한상봉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주필은 “교황을 왕을 모시듯하는 군주제적인 생각에 일침을 놓은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중증 뇌성마비를 지닌 오요한(29)씨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한국을 떠나며 강우일 주교에게 남긴 마지막 말도 “날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한 주필은 “교황은 나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아야 하는 사람, 축복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황이라는 직무를 수행할 뿐, ‘너와 내가 똑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게 교황의 뜻”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천주교도 ‘권위’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들이 많다.

공항 영접 때 나선 화동 선정을 두고도 아쉽다는 말들이 있다. 한복을 차려입고 교황에게 꽃을 전달한 남매는 염수정 추기경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 사립초등학교 학생들이다. 한 사제는 “화동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로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가진 자 위주로 사목하는 한국 교회의 실상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최고의 예우이긴 하지만,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총을 든 의장대 사열이 포함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있다.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씨는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를 겪은 분이다. 그런 분에게 열병을 하게 한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IP : 222.233.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저나
    '14.8.20 11:52 AM (222.233.xxx.18)

    염수정이 강남의 한 사립초등학교의 이사장이라니..놀랍네요

  • 2. 그나저나님
    '14.8.20 12:40 PM (223.62.xxx.41)

    이상할게없어요.
    그 학교는 가톨릭 학교법인에 속해있어요.
    사유재산으로 이사장이된게 아닙니다.
    원글님 정말 이상해요. 나쁜 개신교이신가?

  • 3. 여기있네요
    '14.8.20 5:30 PM (222.233.xxx.18)

    염수정 대주교.. 카톨릭학원 이사장 취임
    http://blog.naver.com/catholicmed/60170478935

    카톨릭 학교법인에는 카톨릭 대학교, 동성중,고교, 계성여자 고등학교, 계성초교가 있네요.

  • 4. ..
    '14.8.20 9:45 PM (211.224.xxx.57)

    천주교던 기독교던 불교던 가진자의 편에 서서 애기하면 다 똑같은 것들이죠. 단지 이름만 다를뿐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8989 직배송 비;;^^ 포트리반키즈.. 2014/08/20 1,000
408988 여드름 압출 치료 좀 저렴한 피부과 혹은 피부관리실 아시는 분 .. 8 추천부탁드려.. 2014/08/20 6,605
408987 34세 여자는 늦은 나이인가요 늦지 않은 나이인가요? 28 mm 2014/08/20 6,694
408986 그 기사 보셨나요? 1 니나 2014/08/20 1,191
408985 두피에 땀많아서 머리손질안되는분 계세요? 4 고민 2014/08/20 1,574
408984 안양시민여러분 심재철 의원께 전화 부탁드립니다. 1 안양 동안을.. 2014/08/20 1,101
408983 더운날씨에는 어디에서 말려야하나요 1 흑마늘만들기.. 2014/08/20 556
408982 10월 독일행 항공권 예약 정말 어렵네요. 6 항공권 2014/08/20 1,914
408981 강남 성형외과 피부과 월 얼마 벌까요 궁근 2014/08/20 1,434
408980 [2015년부터 지방세 인상] 복지에 짓눌린 지자체 구하기…지방.. 1 세우실 2014/08/20 476
408979 호박죽 끓일때요.. 4 도로록 2014/08/20 1,544
408978 오페라 토스카 볼만한가요? 1 몽쥬 2014/08/20 1,229
408977 초등3학년수학 1 .. 2014/08/20 1,291
408976 귀국후 작은 평수 아파트 어디가 좋을까요? 4 아파트매매 2014/08/20 1,976
408975 쿠션커버 같은 걸로 두개사시나요? .. 2014/08/20 658
408974 미우나 고우나 새누리당이 답인거 같아요 35 애증 2014/08/20 2,189
408973 복숭아뼈..원래 잘 안붙나요.. 1 ㅜㅜ 2014/08/20 1,412
408972 저축왕 계시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 14 궁금해 2014/08/20 3,601
408971 요즘 최고의 예능 비정상회담 ㅋㅋㅋㅋㅋ 88 ㅋㅋㅋㅋ 2014/08/20 14,500
408970 형제자매가 많으면.. 2 ... 2014/08/20 1,566
408969 도우미아주머니 간식드신 그릇이나 컵 77 사소한 스트.. 2014/08/20 17,229
408968 냉장고에 밥 보관할 용기 추천해주세요 8 밥용기 2014/08/20 2,086
408967 분당 파스타 맛있는 집 추천해주세요. 6 정자동 2014/08/20 1,635
408966 카페베네, 미주 가맹점모집 주의하라는 네티즌들 2400만불 손해.. 4 바퀴베네 2014/08/20 2,781
408965 결혼할 남자vs연애할 남자? 궁금 2014/08/20 1,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