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고민좀들어주실래요..?
전 사회성도 없고 부정적인 20대사람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규칙. 뭐뭐해야되. 이렇게 하면안되. 빨리 들어가 자. 늦게자면 생체리듬 깨져서 건강에 안좋아.
이런소리만 듣고 살았습니다. 특히 선생님 말씀잘들어라를 하도많이해서
저가 바른생활상만 20번 넘게 받았어요.
제가 하루종일 학교에서 손 깍지끼고 무릎에 놓고있었다네요,.. 얼마나 융통성 없었냐면요.. 수업시간에 오줌쌀것같아도 꾹꾹참고 바른자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라고 칭찬받을때마다
집에와서 엄마한테 얘기하면 엄마는 되게좋아하셨고.. 다른 연예인얘기,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이런거 얘기하면 대답도 안하고 피곤하다고 주무셨어요.
바르게 키워주신건 진짜 감사한데요,
그이외에 것에 관심이 없으셨어요.
겉으론 얌전하고 모범생이라고 했지만,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옷도 제가 원하는 스타일 입고다니고 싶었는데
사람은 외면에 관심있으면 안된다. 내면이 아름다워야한다 하시면서
옷을 남이 입다 안입는거 다얻어 오셨구요.
디자인도 전체 형광주황색에 꽃무늬가 잔뜩있는 남방같은거 사오셨어요.
그래서 애들이 촌스럽다고 놀려서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이기시작했어요
안경도 똥그란거 쓰라고해서 나도 뿔테 쓰고싶다고 하니까
남들이 하는대로 똑같이 하면 못쓴다.
이러시고
애들이 다놀리고 그래서 너무쪽팔려서 학교에서 책만 보고있었어요. 그것도 공부하는게 아니라 그냥 쪽팔려서 보고있는거였어요.
근데 선생님들은 하루종일 공부하는줄알고 예쁘다. 얌전하다. 엄마한테 칭찬 연발했고 엄마는 되게 뿌듯해하셨어요
친구도 없었고. 왕따, 은따 ,찐따 이런소리 다들어봤고요
엄마한테 고민 털어놓을때마다
걔내가 나쁜거니까 무시해라
난 너네하고 얘기하고싶지 않아. 이렇게 말하라고해서
그걸또 그렇게 말했네요ㄷㄷ 그때부터 저말 따라하면서 애들이 다놀렸어요.
교복도 월남치마처럼 길게 맞취가지고 줄여달라니까 대학가서해라.
외모에 신경쓰지마라..
머리스타일도 앞머리없는 꽉 묶은 머리고집하셨고
나도 샤기컷 한번만 해보면 안되냐. .애들이 너무놀려서 힘들다
하니까 오히려 저한테 화내셨구요.
저가 미대입시했었는데
애들이 솔직히 미대준비하는애들은 센스가좀 있고그런데
학원가서도 엄청놀려서 스트레스받았고요
너 미술하는애 맞냐 다들 포기해라 너랑 안어울린다..
결국 유명한 미대 붙었는데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입학포기서 썼습니다.
그리고 그냥 인문계갔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꽉막히게 살아서 공부잘했나?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보통이에요 3등급정도..공부하면서도 외모, 사회성때문에 스트레스받았습니다.
미대포기한거는. 개성넘치는 애들이 모이는곳에서 또 놀림받고 못어울릴까봐 두려웠구요. 또 솔직하게 지적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니까 더이상 참기싫었어요. 솔직히 후회되는데
지금은 인문계 안맞아서 반수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뭘좋아하는지 뭐할때 기쁜지 모르겠고요. 그냥 남한테 사랑받고싶어요
부모님은 진로에 관심도 없으셨고 미대포기할까 울면서 고민할때도 옆에서 졸고계셨습니다.
건강, 규칙 그거외엔 거의묵무무답이고요.
제친구들 다 못생겼다고 하고
전 자존감, 키우려노력했는데 너무힘듭니다. 진로도 못정하겠고요
죄송합니다ㅜ 힘빠지시죠..ㅠ 그냥 충고라도 부탁드립니다
1. oops
'14.8.19 9:47 PM (121.175.xxx.80)불만스럽든 아쉽든 이제 성장기도 지났고 한 사람의 성인이 되었죠?
어머니로부터 이제 정신적으로 독립하셔야죠.
제대로 독립하기 위해선 자기를 구속했던 대상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비장하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하세요.
반수?를 생각하는 나이라면 20살?
원글님의 삶은 이제 마악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숨어있는 자신의 진면목을 믿고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세요.^^2. 독특한 부모님...
'14.8.19 9:47 PM (182.227.xxx.225)어떤 일을 선택할 때 부모님이 어떻게 평가할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보다 나 자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셔야 하는데..........일단 경제적으로 독립이 되어야 옷이든 뭐든 부모님 눈치 안 보고 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겠죠. 딱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그 돈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해서 일주일 정도 여행 다녀오세요. 여행 하시면서 생각을 많이 해보시길 바래요.
경제적인 독립이 우선이예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발언권이 세지거든요.
대학 입시 다시 준비하면서 경제적인 독립을 하기 어려우시겠지만....
부모님의 뜻대로 산다고 부모님이 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님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건 아실테니....
꼬옥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3. ~~
'14.8.19 9:53 PM (58.140.xxx.162)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겉으로는 칭찬받고 안으로는 텅 빈 거요.ㅠ
외모에 관심 두면 날라리 불량학생과 동급인 줄 알고..
자꾸 그러다 보니 내 스타일이 뭔지 모르겠고 유행하는 건 너무 부담스럽고..ㅠ
헌데 저는 님보다 나이도 두 배보다 더 많고
지금 님이 문제라고 깨달으신 걸 마흔 훌쩍 넘어 얼마 전에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답니다.
님은 지금 젊을 때 아셨으니 하나하나 노력하셔서 자신을 발견해 가실 수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가 그랬어요. 이십대 후반부터 착실히 상담받고 조금씩 변해서 결혼도 아주 잘 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지금은 다시 일하고 살아요.
가능하면 일단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외국으로 가는 기회도 알아보고 차근차근 준비하시고요. 자잘한 일상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연습하다보면 익숙해 지더라고요. 젊은 나이에 도전하는 님이 부럽네요. 힘 내세요!!!4. 자유로운인간
'14.8.19 9:56 PM (223.62.xxx.43)감사합니다 댓글ㅠ 캡쳐해두고 자주자주 읽고 실천해볼게요ㅜㅜ
그리고 더 심각한게.. 저 주위에서 융통성없단소리 듣고살고..
친구들이나 남들한테 자꾸 너 뭐뭐해야되 이런식으로 가르치려든다네요..ㅜ 그래서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다 떠났어요.
더 심각한건 꾸미는거 진짜 어떡할지모르겠고 이런저가 너무싫어요. 미술도 재능있다는 소리듣고 정말기뻤는데 디자인 이런게 다 낯설고 일탈하는 것같은 불안한 기분이듭니다ㅜ
사람 눈못쳐다보구요ㅜ 다들 저 욕하는것같고 미용실 머리하러 가는게 죄책감들고 옷 예쁘게입는것도 죄책감들고 너무힘들어요. 이거 바뀔수 있긴한건가요 진짜로?ㅜㅜ
정신적 독립이란거 진짜 가능한가요?5. 자유로운인간
'14.8.19 9:58 PM (223.62.xxx.43)그리고 주변에서 공부잘하게 생겼다. 모범생같다 이런소리들으면 분노가 쌓여서 미치겠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물건 부순적도 있고 공부를 할때마다 엄마복종에 따른다는 느낌이들어서 반항심이 생겨요.
ㅜ6. 상담 먼저 받아보세요
'14.8.19 10:03 PM (182.227.xxx.225)친구들 가르치려 드는 건 은연 중에 어머니의 습성이 몸에 익어서....그런 듯.
그리고 울화가 많이 쌓여잇고 다른 사람들 눈도 못 쳐다볼 정도면
상담 꼬옥 받아보시길 바래요.
어머니에 대한 분노.....이것부터 어떻게 해결하셔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자식을 틀에 맞춰 양육하느라,
영혼의 전족을 해버린 '학대'입니다.7. 불쌍
'14.8.19 10:29 PM (121.163.xxx.51)원글님 너무 불쌍해요
그나이때 그런 학대를 받고도 살아남으셨으니 대단하신 거에요
은따 찐따 당하면서도 살아남으셨던거 대단하구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글 쓰면서 더 좋게 되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대단하신거에요
어머님 거의 정신병 수준이시구요
정상이 아닌 분이고 자식에게 관심이 없는 분이세요
그렇게 애를 키우는 부모 없어요
때리는 것보다 더한 학대를 당하고 사신 거에요
다 견디고 이렇게 글 쓴 것만으로도 대견해요
그세월 견디신게 용하네요8. ////
'14.8.19 11:12 PM (59.23.xxx.190)우리 집하고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집이 또 존재하다니
지금 20대시죠?
그나마 다행이네요.
저도 그렇고 제 친구 한 명도 비슷한 애 있는데요.
저는 또 촌뜨기도 그런 촌뜨기가 없는 애였고
(실제로 **면 **리출신입니다 지금도 하루 버스 4번 다님)
평범한 여자사람 됐고, 제 친구는 독하게 살 빼고 어찌어찌 남자 잘 사귀어서
지금 시크하다 힙하다? 는 소리까지 듣고 다녀요.
일단 20대가 보는 여성잡지를 보셔야합니다.
도서관 가셔서 쎄씨, 보그걸, 코스모폴리탄 그런거 꾸준히 보시고
한 몇달 알바해서 돈을 좀 모아두세요.
그리고 첨에 힘들면 백화점이나 옷가게에 마네킹 디피 그대로 한 벌 홀라당 벗겨 입으세요.
아님 인터넷쇼핑몰 보고 모델이 입은 옷 코디대로 그대로 사세요.
미미앤디디, 롯데닷컴, 봉자샵 저는 잘 갑니다.
미용실 가셔서 세팅파마나 그런거 관리하기 쉽고 이쁜 파마 해 달라고 하시고요.
화장도 백화점 가서 맥이나 바비브라운 같은데서 메이크업베이스 파데 파우더 립스틱 얼굴 톤에 맞게 추천 좀 해달래서 그대로 사세요.
(우리같이 모태로 촌스럽고 감각 없는 애들은 좋은데서 시작하면 기본은 합니다.싸고 좋은거 고르는 능력도 돈을 버려야 길러집니다. 수업료죠. 공부잘하려면 과외받는것처럼)
그래보고 이상하면? 남들이 이상하다고 하면?
그럼 뭐가 더 잘어울리는지 고민하고 다시 삽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진화하고 사람 되어 갑니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면안돼요.
시행착오, 돈버림, 돈지랄, 해도 안되나봐라는 좌절감이 수업료입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봐도 달라진 내 모습이 보입니다.
저 여중 선생님인데요.
애들이 제가 나이는 2년전보다 더 먹었고 살도 더 쪘는데
2년 전 처음 부임했을때는 촌스럽다고 했는데
이젠 신입생이 저보고 저는 몰라도 ㅋㅋ 옷 예뻐요 해 주고
스타일 좋다고도 해 줍니다.
그리고 뭘 해야할지 모르면 일단 몸매가꾸세요
패완얼입니다.
힘내세요.
우리 엄마도 첨에 제가 꾸미면 나가요냐 공순이냐ㅋㅋㅋㅋㅋ 하더니만
(말을 맙시다. 흑역사. 말하기도 싫습니다.)
남들이 저보고 용됐다 이뻐졌다 하도 말하니까
이젠 인정합니다.
저 어릴때 저 겨털제모도 그런건 남자한테 몸보여주는 싸구려들이 하는거래서 기함....
저 덕분에 대학 입학할때까지 겨드랑이 미역 매달고 다녔습니다.
이쁜 옷이라고 신입생....키라도 훤칠하게 크고 몸매라도 요가강사님 스탈로 시크하게 생겼음 몰라...
160 조그맣고 말라 비틀어진 여자애한테 좋은 비싼 브랜드에 옷 지나가다 내 생각나서 사준다는게 EXR.....
대학 신입생 여자애가 그 옷차림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또...참...휴...
힘내세요.
그래도 살아지네요. 하하.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어요.
미술 공부 하셨다니 저보다 미감 기본바탕 훨씬 좋으실것같네요.9. ////
'14.8.19 11:18 PM (59.23.xxx.190)아. 지금 반수 준비하신다구요?
그럼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도 살쪘을때입니다.
제 친구 미스코리아 5등 안에 든 애도 고 3 스트레스로 그땐 80킬로 찍었답니다.
지금 바닥까지 친다는 시험정신으로 몸매 얼굴 처절하게 버리면서 공부만 하세요.
엄마가 꽉 묶은 머리 하라고 한다구요?
남자애처럼 숏컷 치세요. 공부하는데 거슬린다고 하면서요.
한 술 더 뜨세요.
그래도 됩니다.
그러면서 명문대 가세요 무조건.
집하고 최대한 멀리. 자취할 수 있는 곳으로.
그래서 학벌빨로 과외하며 돈 모으로 엄마랑 주말이나 한 번씩 보는 사이 되면
그때부터 웅녀 사람되듯 변신하면 됩니다.
지금 외모 타령 하고 신경쓰다 집 근처 학교 잡히면 평생 시집갈때까지(못갈지도 몰라요 ㅠ) 잡힙니다.
반수 성공하고 나면 돈만 있음 렛미인 보세요. 환골탈태 됩니다.
탈출하겠다 이 악물고 공부하세요.
저도 집에서 학교 다녔으면 시집도 못가고 촌년포스로 살았을거에요.
지금은 예뻐지려면 예뻐지는걸 포기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