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음 가는 자식이나 손주들이 있겠지만 너무 드러내놓고 차별하면 차별 당하는 손주나
그 손주 부모는 맘이 안좋겠죠.
요즘 간간히 시부모나 친정부모가 손주들을 차별한다고 하는데 정작 거기에만 기분나빠하고
더더욱 자기 부모눈에 더 잘보이려고 하는데 그건 자기자식한테 상처에요.
저역시 할머니한테 작은집 애들하고 무쟈게 차별 받으면서 컸어요.
헌데 저희 아빠는 그럴수록 할머니한테 더 잘해야 한다고 했고 엄마는 그게 아니었어요.
엄마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어요.
어쩌면 할머니 입장에서는 엄마가 좋은 며느리는 아니었지 싶어요.
예를 들면 한번씩 모일 때 과자를 먹으면 작은집애는 지꺼는 다 먹거나 꼬불쳐놓고
제꺼에 욕심냈는데 제가 주질 않으니 할머니를 동원해서 뺐고 저는 뺐겨서 울거나
씩씩대면 엄마가 데리고 나가서 더 맛있는거 사주셨었고 그마저도 뺐으려고 하면 엄마가 가져가셨어요.
용돈도 손주들 죄다 앉혀놓고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집애 만원이면 저는 천원이고..
액수에 문제가 아니라 기분문제였는데 그럴때 저희 엄마는 천원을 할머니한테 필요없다고 돌려드려서
할머니 광분시키고ㅋㅋㅋㅋ
먹을거로도 차별하고 정말이지 말도 못했는데 제가 중딩되니까 엄마가 아빠에게 선언을 했어요.
부모님 만나는건 좋은데 만나고 오면 내새끼 마음에 피멍들고 오는데 부모님도 소중하지만 내새끼가 더
소중하니까 안갈란다, 왜 내새끼 천덕꾸러기 만들려고 하냐고 선언하니 아빠만 다니셨구요.
차별받지 않으니 편하더라구요.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면서 돈벌기 시작하고 한번씩 당신한테 오라고 연락이 오는데 잘 안가지게 되었어요.
큰집언니도 차별을 받긴 했지만 큰엄마는 너무 좋은 분이어서 언니한테 니가 참고 넘기라고 했고
언니도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지금은 큰집 언니도 찾아뵙지도 않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고 사랑받던 작은집애는 뭐하고 사는지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하고...
엄마도 몇년전부터는 할머니 인생이 불쌍하다고 가끔씩 들러보신다고 하는데 엄마한테 노인정 할머니들이
손주들이 찾아와서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는거 자랑 듣는게 힘들다고 하니 엄마가 대놓고는
말 못하고 속으로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라고 생각했대요.
부모님들이 손주까지 차별하게는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