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지 만 9년이 돼 가네요.
그런데도 아직 사람들에게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걸, 돌아가셨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가 없어요..
문상을 왔던 친구들과 그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이제 저는 서른 중반인데도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주변에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나도 그렇게 좀 지나면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거냐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나면 그래도 살만해진다고들 해서
엄마 생각해서 참고 기다렸더니 덜 슬프긴 하데요..
그쯤 지나니까 이제 티비에 장례식장이 나와도 눈물이 안 나고
남의 일이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은 책과 영화를 보면 목 놓아 꺽꺽 웁니다.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아마 안 괜찮아지겠지요..
제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 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겠지요.
지금도 이거 몇 줄 쓰는데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