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글 올렸다가 답글에 많은 도움 받아서 또 올려 봅니다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있습니다
애기때는 엄청 예민해서 잠안자고 낯도 많이 가려서 키우기 너무 힘들었어요
유치원을 5살에 보냈는데 그 때부터는 좀 편해지더군요
겁이 많은 성격이고 눈치가 빠르니 유치원 학교같은 속에서는 잘 적응하고
문제를 안 일으키더군요
좋게 말하면 눈치 빠르고 센스있고 말빨도 있으니 친구 관계도 문제 없지만
사실 굉장히 낯을 가리고 사람 사이에 벽을 두는 스타일이에요
초등 친구나 중등 친구들 보면 완전 반대인 성격의 애들 하고만 친해요
단순하고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밝은 성격의 애들하고 친한데 자기 속애기는 안 하는거 같아요
자존감이 매우 낮은 편인데 자신의 외모와 성격을 싫어하는데서 오는 거 같구요
외모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데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아요
성적은 기복이 심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편인데 중간고사는 조금 하다가 기말에 완전 손놔 버려서
내신이 개판이고 모의는 그럭저럭 나와요
인서울은 힘들거 같지만 저는 요새 성적고민 보다 이 애의 성격이 걱정되고 너무 불쌍해요
공부를 안하지만 공부를 안하는 자기 모습을 또 못견뎌 하더군요
우울증에 자학적인 면도 보이고 ...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본인이 본인을 볶는다고 할까요
걱정 근심이 많아서 눨 하기도 전에 인내심이 바닥나는 스타일 같아요
엄마인 제 성격은 둔하고 센스 없고 장점은 인내심 많고 일관성은 있어요
(딸은 완전 아빠 성격 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이공계 스타일의 여자이고 어릴때 육아에 치이고 맞벌이에 치이면서
딸아이의 정서에 전혀 공감을 못해줬던거 같고 저하고 비슷한 성격의 아들만 이뻐하면서
딸에게 상처를 줬던거 같기도 해요
저하고 완전 반대인 딸이라 저는 늘 모르겠어요
이런 성격이셨던 분들이나 이런 아이를 키워 보신 분들 엄마인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에는 대학걱정만 했는데 지금 보니 대학이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타고난 성격을 바꿀수는 없지만 저는 딸이 좀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딸의 모습을 보고 가슴아파서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