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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의 이런 성격.

작성일 : 2014-08-18 21:12:48
이런 성격의 친정엄마.. 제 나이 마흔다섯인데도. 아직 적응이 안되고 싫어요.

1. 제 고등학교때부터 절친이 보험fc를 합니다. 이혼하고 아이둘을 혼자키우면서
진짜 고생합니다. 제 엄마도 이 친구를 잘 알아요. 워낙에 오래된 친구라.

오늘 점심시간에 제 사무실에 놀러와서 같이 점심먹었는데. 저희 엄마 가져다주라고
밀폐용기세트를 가져왔더라구요.

퇴근후에 엄마 드렸죠. 걔가 엄마 드리라고 했다고.. 
제 엄마.. 그거 열어보더니. 플라스틱은 왠만하면 쓰지않아야 한다. 걔는 보험영업하려면
제대로된 선물을 주라고 하라.. 고 하시네요.

물론 엄마말이 틀리지 않을수도 있는데 걔가 싸구려 준거 아니거든요
보냉팩에 쌓여진 여행용인데..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엄마는 맨날 위생적인 유리용기만 쓰시는것도 아니에요. 
절대 버리질 못해서 십몇년전의 반찬그릇도 아직 쓰고 있어요. 제가 보다못해 볼때마다 버립니다.

말이라도 고생하는데 이런것까지 보냈냐고 하실순 없을까요..


2.  제가 6월달에 엄마 보약을 해줬습니다. 몸이 차다고 계속 투덜투덜하셔서
45만원 들여서 보약 해드렸어요. 용 넣어서요

물론 한재먹고 금방 몸이 달라지지 않는거 압니다. 그래도 혹시나 조금이래도 좋아질까봐 해드렸어요

그거 잘 드시고 나서 지금껏 툭하면 그거 먹을때 소화안되서 혼났다. 한의사가 무슨 양아치 같고
제대로 된 사람 같지 않아서 그 병원 다시는 안간다..

이 얘기 몇수십번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달 초에 시댁갔더니. 시누이가 시어머니 한약 한재씩 해드렸답니다. 30만원짜리요

우리 시어머니.. 그거 먹고 났더니 감기가 다 나은것 같다고. 너무 몸이 가뿐 해졌다고 하십니다.

시어머니를 저도 싫어하는 점이 많지만, 뭐든 자식이 해주면 무조건 좋다고 합니다.

작은 거든 큰거든요. 그러다보니.. 그런 얘기 들으면 더 해주고 싶어요. 솔직히.


그런데 우리 친정엄마는 뭐든 투덜대십니다.

고기를 해주면 질겨서 고무줄 씹는것 같다고 투덜투덜. 가방 없다고 해서
가방 사드리면. 몇번 들다가 무거워서 못들겠다고 투덜투덜.

3. 제 아이네 반아이중에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꼬질꼬질하게 다니는 애가 있나봐요

친정엄마가 그애 흉을. 저한테 봅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는순간 분명히 가정상황이 힘든애일것 같아서
안쓰럽자는 생각이 드는데.

엄마는 애가 씻지도 않고 다니나부다라고 흉을 봅니다.

저.그때는 너무 듣기 싫어서.. 엄마. 우리도 초등학교 다닐때 용의검사에 맨날 걸렸었다.

특히나 나 2학년때는 반에서 제일 드러운 아이였다고 제가 말했어요. 실제로 그랬거든요

발검사했는데. 제가 여자애들중에 제일 드러운 아이 였어요.. 씻고 와서 그다음날 다시 검사했습니다.

그때의 상처가 저는 지금도 남아있어요. 가끔 그때 생각하면..

친정엄마.. 저희 초등학교 저학년때도 저희 챙겨주신적 없거든요. 3남매인데..

제가 5학년때 학교갔다와서 너무 아파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는데 그러자 겨우 소아과 데려갔거든요

그때 열이 41도였어요. 

초 3학년때는 학교 운동장에서 구름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일주일을 벽잡고 걸었는데도 병원 안데려가신 
분이세요


4. 저도 아들하나(초6) 제 여동생도 아들하나(초5) 입니다.

저도 귀한 아들이고(힘들게 낳은..) 친정엄마가 어렸을적부터 저 직장다니도록 아이 봐주셨어요

그러다보니. 워낙에 제 아이에 대한 사랑이 깊은거 당연한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제 여동생네 아이도 똑같은 외손주인데. 더구나 그집도 제부가 불치병에 걸려서
정말로 눈물나게 힘들게 낳은 아이고. 제 여동생한테는 목숨같이 힘들게 키운 아들이에요.

제 아이는 다른 재주 하나도 없고. 공부머리만 좀 있는데. 조카는 잔재주가 많아요.
피아노. 그림.. 태권도같은 재주가 있어요.

우리집에 놀러왔다가면, 그렇게 제 여동생네 아이. 엄마한테는 둘째딸네 손주 흉을 봅니다.

제 아이랑 비교해서 그 아이가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 못견뎌하세요.

하다못해 흉볼게 없으면 제 조카가 아토피가 있는데. 징그럽다고 흉을 보십니다.

거기다가 지 아빠가 그래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애가 어둡다느니.. 뭐 이래요.

그런데 저는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제 아이를 이뻐하는것과 그것과는 별개라 생각되거든요.
저는 보면 짠하고 안쓰러운데. 도대체 왜 그러시는걸까요?


이러다보니. 제 친정엄마가 4녀2남의 장녀인데. 이모들과 엄마 합쳐서 4명.
거기다가 사촌이모들 2명까지 합쳐서 6명의 여자분들이 매일매일 짝을져서 싸웁니다.

몇년을 이러다가. 제 친정엄마 혼자 왕따가 된지 몇개월 된것 같아요.

저만 보면 붙잡고 이모들 흉보고 억울해하는데. 솔직히 제 여동생이나 제 남동생이나 저나..

이모들이 잘한건 아니지만(이모들도 아주 못됐거든요. 특히 한명의 이모가 이간질을 합니다만.)

그런 빌미를 엄마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맨날 퇴근하고 나면 그 신세한탄과 억울함을 듣다보니. 저도 정신적으로 피폐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진짜 어디가서 친정엄마 얘기하면 흉보는것 같고. 그렇다고 저런 모습보고 있으면 짜증이나고.

참 힘드네요. 물론 엄마한테 골백번도 더 성격을 바꿔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제가 이상한걸까요..
IP : 122.35.xxx.16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틱
    '14.8.18 9:15 PM (58.140.xxx.188)

    상담을 받아보세요 별로 이상한것 같지 않은데요... 풀곳이 필요하면 상담을 받아보시는것도..

  • 2. ,,,
    '14.8.18 9:20 PM (203.229.xxx.62)

    건강검진할때 치매 검사 한번 해 보세요.
    젊었을때부터 그런 성격이라면 안 하셔도 돼구요.
    나이 들어서 그런거라면 치매 검사 해 보세요.

  • 3. .....
    '14.8.18 9:26 PM (58.237.xxx.69)

    외손주도 흉보는 사람이 남인들 곱게 보겠어요?
    님의 엄마 심성,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고 사셔야겠어요.
    세상엔 이상한 여자들 많잖아요. 님의 엄마라고 지극히 정상이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는 바람따위는 접어두시고요.

  • 4. 삼산댁
    '14.8.18 9:34 PM (222.232.xxx.70)

    그런분들 있어요..일생이 투덜이. 울신랑은 한약을 지어주면 못믿겠다는둥 투덜되는데.아주 쥐어받고 싶어요.그런맘인데 약발인들 듣겠어요..그냥 어머니가 투덜되어도 귀담아 듣지 마세요.님만 스트레스받아요.

  • 5. 우리 엄마랑
    '14.8.18 10:00 PM (1.233.xxx.128)

    아주 비슷한데
    마지막에서 달라지네요.
    우리 엄마는 제 딸아이 잠깐 좀 봐달라는 것도 거절하신 분입니다.

  • 6.
    '14.8.18 10:00 PM (211.36.xxx.73)

    아는분이 그런성격인데 진짜 항상 부정적이고 불만투성이 옆에사람 피곤해져요 365일 몸두 매일 아프다고하고 천성이라 못고쳐요

  • 7. 님....
    '14.8.18 10:18 PM (175.115.xxx.123)

    그래도 가끔은 아니 자주....친정엄마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보통은 친정엄마하면 자상하게 딸네미 위해주고 반찬 챙겨주고 뭐 그런거
    생각하잖아요...보통은 그렇지요..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서운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고 서러움이 밀려올거예요.
    원래 당연한 것들이 없을 때 더 힘든법이니까요.그러니 그냥 엄마지만
    이모나 고모 정도로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면 바라보는게 편해집니다
    바라는게 없어지면 마음이 편해집니다...대신 딸이 있으시다면 엄마에게 못받은거
    딸에게 해주면서 살아야지 생각하세요..대물림하지말고 딸에게는 자상하고 힘이
    되어주는 그런 엄마가 되도록 아파하지말고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 8. 허걱
    '14.8.19 12:07 AM (118.221.xxx.70)

    어쩜 이리 저희 친정엄마랑 똑같으실까요ㅠㅠ. 우선은 타고난 성격이 가장크시고, 나이드시면 노인성 우울증이 더해지면서 정말 자식들 모두를 힘들게 하세요. 오죽하면 제가 남편에게 평생살면서 유일하게 소리지르게 되는 사람이 엄마라고 했을까요. 이모들하고 연락두절하고 사는 것도 똑같아요.그것도 본인 스스로. 아무리 좋은 것을 해줘도 왜그리 불평불만만 쏟아내시는지, 아프다는 소리는 달고 사시고 일주일 내내 모든 과의 병원을 순례하세요.....절대 고쳐지지 않구요. 참 마음 아픈 얘기지만 자주 안보고 사는게 답이더라구요. 저도 엄마의 따뜻함과 돌봄은 시어머님께 오히려 더 많이 느꼈어요 ㅠㅠ

  • 9. ..
    '14.8.19 12:27 AM (72.213.xxx.130)

    정말 이상한 것이 그러면서 친정엄마 써서 애 키웠네요. 뭐할 할 말이... 애 맡긴 죄로 그런 푸념 듣는 거죠.

  • 10. 안바뀝니다.
    '14.8.19 2:34 AM (220.122.xxx.231)

    제 모친이랑 비슷하시네요.
    댓글보고 위안받아 갑니다...

  • 11. 원글
    '14.8.19 8:11 AM (203.142.xxx.231)

    댓글들 감사드려요.. 아이를 엄마한테 맡긴건 여러가지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긴했어요. 중간중간에 몇번씩 안맡기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안맡겼어야 했는데..중간에 안맡긴다고 하면. 엄청나게 서운해 하시기도 하고요.

    다행히 아이는 정말로 긍정적이고 예민하지 않은 성격이에요(워낙 타고난 성격이기도 한것같고. 할머니한테 아낌없는 사랑만 받기도 했구요). 남자아이라서 그렇기도 하고요. 다만 할머니에 대해서 굉장히 측은지심을 느껴요. 애한테에서도 본인의 신세한탄(주변사람들이 왕따시킨다고..등등)을 안한다고 하시지만 하시겠죠.

  • 12. 원글
    '14.8.19 8:24 AM (203.142.xxx.231)

    아참. 그리고 제가 오죽하면 2년전에는 신경정신과까지 몇달 다니시게 햇어요. 그것도 소용없어요. 밤에 잠만 잘 자는 정도의 효과.
    갔다와서는 의사흉보느라. 돈아깝다고..

    일단 의사가 잘하든 못하든 믿어야 낫는데.. 그러질못하세요. 그리고 어떤분 댓글말대로 일주일 내내 여기저기 병원 순례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아프기야 하시겠죠. 73세시니.. 건강보험공단에서 병원을 너무 여러곳 다닌다고(약이 중복되서 조제될수도 있다는) 안내문까지 오기도 했고요.


    진짜 아이 맡긴죄로 이런 푸념도 들어야 하는게 맞는 말씀입니다. 처음부터 맡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중간에 후회도 많이 했어요 워낙에 그런 성격이시긴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는듯도 하고요.

    아이 안맡긴다고 몇번 말했다가 필요할때 써먹고 필요없으니 내치냐는 얘기까지 하시지.그런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많이 컸으니. 이제 엄마볼일이 많이 줄어들겠지 싶기도 합니다.

  • 13. ㅇㅇㅇ
    '14.8.19 9:06 AM (59.15.xxx.140)

    상대해주느라 스트레스 받으시죠
    근데 이미 오랜세월 굳어진 성격이라
    절대로 바뀌지 않으실거예요
    안 바뀌어요 아무리 말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구요
    아들이 혹시나 외할머니 그런 부분을 싫어하면서 닮지 않도록 교육잘 시키세요
    원글님 들을 보니 분명 잘 시키시리라 보이네요

  • 14. ㅇㅇㅇ
    '14.8.19 9:06 AM (59.15.xxx.140)

    원글님 글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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