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선생님께 사과해야 할까요?

4살엄마 조회수 : 2,411
작성일 : 2014-08-18 15:31:10

37개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키즈노트라는 스마트폰용 어플로 된 알림장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요.

매일 2-3시 사이, 그러니까 아이들 낮잠시간에 그 날의 알림장 글이 와요.

 

 

보통 그날 있었던 일, 간단한 알림사항 등.. 그런 내용들이 주류인데요. 

오늘은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턱 밑을 꼬집혀서 울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꼬집었다는 친구가 몇 달 전에 제 딸 팔을 물어서.. 아직도 흉터가 없어지지 않은 상태구요.

알고보니 물었던 친구는 이미 어린이집 내에서 잘 물기로 소문난 아이였어요.

그때도 상황을 물었지만 선생님 말씀으론 놀이를 하다가 서로 시소를 타겠다고 했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 아이가 제 딸아이의 팔을 물었던 거라고 했어요.

아이가 그런거니 어쩌겠냐고, 물린 직후엔 상처가 크지 않아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흉터가 남았으니 말 다 했지요.

그 뒤로도 친구 몇을 물었다고 했고요.

 

제 딸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은..

상담때에도 선생님께 들었지만 친구 물건을 뺏거나 밀친다거나 때리는 일 없이

친구가 달라고 하면 잘 주는 편이라고 했어요. 되려.. 문제행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을 보느라 선생님이 관심을 못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하셨구요.

 

요는, 그랬던 아이였던터라

또 그 아이라는 글에 제가 좀 예민하기도 했던듯 합니다.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고, 담임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잠시 후 받은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받자마자 하는 말이..

" 어머니~ 놀라셨어요?? " 라네요. 물리고도 큰 반응없이 그냥 넘어가니 ... 이번에도 예사로 생각했나봐요.

왜 같은 아이가 자꾸 그런일이 생기냐고.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하냐고 했지요.

때리라고, 밀고 같이 깨물라고 가르칠까요? 하고요.

제가 잘못 가르치는게 아니라면 그 아이 부모님에게 뭔가 이야기를 해야하는것 아니냐고요.

제 나름 강하게 항의하고, 앞으로 조금 더 유의해서 봐달라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10여분 뒤,

어린이집에서 다시 전화가 왔네요.

 

CCTV를 확인하니

그 친구가 제 딸아이의 턱을 잡은건 맞지만 바로 울지 않은걸로 보아 꼬집은건 아닌거 같고

제 딸이 스스로 넘어져서 턱을 바닥에 찧은거라네요. 그래서 빨갛게 된거라고..

제 딸아이가 울면서 친구가 꼬집었다고 이야기하니, 그 친구는 옆에서 00야 미안해.. 미안해..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땐 꼬집은줄 알았었다고요.

해코지 한게 아니라니 다행이다 이야긴 했지만, 이 찜찜한 기분은 뭘까요.

 

 

이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남편은 아이를 맡기는 입장이니,

저보고 어린이집에 찾아가서 담임선생님께 사과하라고 하네요.

 

 

하아.. 사과하는게 맞는걸까요?

 

IP : 218.239.xxx.2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8.18 3:45 PM (211.58.xxx.49)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해보니 유난히 때리고, 잘 무는아이 있어요.
    근데요, 또 다른 아이가 당했던 아이가 다시 물기도하고... 서로 누가 딱히 정해진 피해자 가해자 개념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요.
    물론 아이가 다치면 엄마가 당연히 속상하시죠. 그리고 예의있게 저도 말은하지만 표정이 이미 굳어버려요. 계속 아이가 다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가끔은 좀 너그러이 생각해주세요.
    내아이를 안 돌봐서 그렇다 꼭 그렇게 생각치들 말아주시구요.
    애봐준 공 없다고 어찌보면 한사람이 그 많은 아이를 돌보는데... 제도 자체가 그렇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3살,4살이여도 말이 잘 안되고 하다보니 입이먼저 손이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한아이는 말도 잘하고 또래보다 훨씬 의젓한데 자주 물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근데 이 아이는 장난감 치우자 그러면 딱 치우는데 계속 갖고놀고 말안듣는 아이가 있으면 자기가 ;"정리해야되"하고 뺏어서 정리를 하니 상대아이는 뺏긴다 생각하고 물거나 때리구...
    아이들간에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좀 복잡하기도하고...
    집에서 한명, 두명 있을때와는 상황이 달라요.
    또 의사표현이나이런게 능숙치 않다보니 원글님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구요.

  • 2.
    '14.8.18 3:55 PM (101.160.xxx.252)

    전 애들 초등학교 보내는 학부형인데요, 애들 어린이집 다닐때를 생각해보면

    의사소통이 서툰 아이들끼리의 생활에 사소한 사건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내 아이가 그런 사소한 사건에 포함되는게 싫다면 개인교사를 두어야지요.

  • 3. 그러게요.
    '14.8.18 3:57 PM (218.239.xxx.246)

    알지요, 아이들이니까요.. 다른 친구들과는 괜찮은것 같아요.

    제 딸은 말을 잘 하는 편이고, 그 아이는 말은 좀 더디지만 행동은 빠르더군요.
    제 딸이 젤리 나눠먹자며 하나 건네주니, 딸아이가 먹고있는 젤리봉지를 뺏어가더군요.
    딸아이는.. 그냥 보고 있습니다. 돌려줄때까지요.

    그런데.. 몇 달 전 아이가 물린 직후 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그 아이 엄마를 봤어요.
    야외행사였는데도, 거의 방임수준이더라구요. 엄마는 수다떨기 바빴고요.
    아이가 어디로 다니는지 관심도 없었어요. 전 그 아이가 위태위태해 보여 눈을 못 떼겠던데요.
    그러다 아이가 결국 나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거꾸로 고꾸라져서 울음이 터진 뒤에야 찾으러 가더라고요.

    .. 그거 보고 나니..

    그 아이가 개선되지 않을 것 같으니.. 전 더 불안해요.


    선생님이야 7명 볼려니 힘들지요. 상상만해도 바쁠꺼 알아요.
    그런데, 쉽게 넘어갈거라고 생각한건지.. 그리 적어놓고는 제가 발끈하니 그제서야..
    제가 우습게 보인건지...

  • 4.
    '14.8.18 4:03 PM (211.58.xxx.49)

    부모님이 우습게 보여서가 아니구요. 뭐랄까 글이나 말로 할때 잘 풀어내는 재주가 없는 사람 있쟎아요.
    저도 근무해봐지만 유난히 그런 사람 있어요. 같은 말이래도 좀 잘 설명하면 좋은데 대충 뭉퉁그려 말하듯이... 근데 그런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런 식이라...
    그리고 원글님께서 원장님이나 교사에게 다시 얘기하면 더 신경써서 봐주실거예요.
    사실 아이가 다치면 교사가 더 놀래요. 그런날은 진짜 잠도 안와요.
    나쁜 교사도 있겠지만 보통은 엄마 마음으로 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예요.
    이글 읽으시는 분들 교사에게도 좀 더 따뜻하게 시선을 보내주세요
    사실 애 다쳤다고 완전 쌩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내일 안 볼사람처럼...
    그리고 상대 아이가 다쳤을떼 제발 똑같은 엄마마음으로 사과도 해주시구요.
    내아이가 다쳤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듯 하다가 우리아기때문에 다른 아이가 다쳤다고 하면 "그래서 이겼니? ": 하고 묻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엄마들도 의외로 많답니다.

  • 5. 왜?
    '14.8.19 6:12 AM (112.150.xxx.41)

    왜 담임한테 화를 내시는지요. 담임은 7-8명의 아이를 동시에 보고 있어요. 저 같으면 선생님 00가 거치니 잘 봐주시구요. 00 엄마한테 말해주세요. 하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946 옷감 좋은옷 = 비싼 브랜드 옷 일까요? 3 1111 2014/10/05 2,785
422945 야상 점퍼...올 가을 유행 탈까요 1 ,,, 2014/10/05 1,557
422944 에스프레소 집에서 뽑아드시는 분들께 질문 1 ... 2014/10/05 742
422943 남자 동료들과 관계형성 하는법요.. 4 남자도 힘들.. 2014/10/05 1,444
422942 김민희씨, 눈썹이 이쁘네요. 20년전 사진이랑 지금이랑 차이가 .. 6 ........ 2014/10/05 4,559
422941 집 담보로 생활비를…'생계형 주택담보대출' 3년새 60% 급증 4 경제파탄 2014/10/05 1,664
422940 천으로 된 이불 정리함 찾아요 ㅠ 1 ..... 2014/10/05 936
422939 서울 (또는 경기권) 이런 동네 찾고있어요. 25 learnt.. 2014/10/05 4,419
422938 (급질)엊그제 사온 스테이크 소고기가 갈색이에요 4 어라? 2014/10/05 1,798
422937 선보고 두번째 만남인데..뭘해야 될까요 도와주세요 1 ,,, 2014/10/05 1,516
422936 소개팅한 아가씨의 어머니께서.. 48 2014/10/05 18,079
422935 단종된 청소기(싸이킹)필터 가전매장에서 살수 있나요? 4 필터 2014/10/05 1,767
422934 겨울에 화이트백은 넘 추워보일까요? 7 홍이 2014/10/05 2,468
422933 사자가 달려 오는 꿈인데 뭘까요 4 휴일 2014/10/05 1,992
422932 아파트 등기를 남편에서 와이프로 바꿀때 3 .. 2014/10/05 1,666
422931 치아 유지 장치 망가지면 새로 해야 하나요? 3 dma 2014/10/05 900
422930 죽 만들때 어떤 그릇이 잘되나요? 5 똘이 2014/10/05 781
422929 새벽 세시 술 마신 남편... 8 ... 2014/10/05 1,819
422928 덴비 디너접시가 조금 오목하나요? 새벽 2014/10/05 849
422927 문병 가도 되나요? 4 요양병원 2014/10/05 814
422926 머리 숱많은 직모 초딩 딸... 머리는 기르고 싶다는데 정리가 .. 6 아이맘 2014/10/05 1,233
422925 셀프인테리어를 하려고 합니다. 4 문의 2014/10/05 1,195
422924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건 그분들의 한을 풀자는 차원이 아니다 5 .. 2014/10/05 541
422923 제가(엄마) 재혼하면 울 아들 성 바뀌나요? 7 .. 2014/10/05 2,582
422922 가방수선 정말 잘 하는곳 .. 2014/10/05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