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키즈노트라는 스마트폰용 어플로 된 알림장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요.
매일 2-3시 사이, 그러니까 아이들 낮잠시간에 그 날의 알림장 글이 와요.
보통 그날 있었던 일, 간단한 알림사항 등.. 그런 내용들이 주류인데요.
오늘은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턱 밑을 꼬집혀서 울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꼬집었다는 친구가 몇 달 전에 제 딸 팔을 물어서.. 아직도 흉터가 없어지지 않은 상태구요.
알고보니 물었던 친구는 이미 어린이집 내에서 잘 물기로 소문난 아이였어요.
그때도 상황을 물었지만 선생님 말씀으론 놀이를 하다가 서로 시소를 타겠다고 했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 아이가 제 딸아이의 팔을 물었던 거라고 했어요.
아이가 그런거니 어쩌겠냐고, 물린 직후엔 상처가 크지 않아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흉터가 남았으니 말 다 했지요.
그 뒤로도 친구 몇을 물었다고 했고요.
제 딸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은..
상담때에도 선생님께 들었지만 친구 물건을 뺏거나 밀친다거나 때리는 일 없이
친구가 달라고 하면 잘 주는 편이라고 했어요. 되려.. 문제행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을 보느라 선생님이 관심을 못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하셨구요.
요는, 그랬던 아이였던터라
또 그 아이라는 글에 제가 좀 예민하기도 했던듯 합니다.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고, 담임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잠시 후 받은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받자마자 하는 말이..
" 어머니~ 놀라셨어요?? " 라네요. 물리고도 큰 반응없이 그냥 넘어가니 ... 이번에도 예사로 생각했나봐요.
왜 같은 아이가 자꾸 그런일이 생기냐고.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하냐고 했지요.
때리라고, 밀고 같이 깨물라고 가르칠까요? 하고요.
제가 잘못 가르치는게 아니라면 그 아이 부모님에게 뭔가 이야기를 해야하는것 아니냐고요.
제 나름 강하게 항의하고, 앞으로 조금 더 유의해서 봐달라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10여분 뒤,
어린이집에서 다시 전화가 왔네요.
CCTV를 확인하니
그 친구가 제 딸아이의 턱을 잡은건 맞지만 바로 울지 않은걸로 보아 꼬집은건 아닌거 같고
제 딸이 스스로 넘어져서 턱을 바닥에 찧은거라네요. 그래서 빨갛게 된거라고..
제 딸아이가 울면서 친구가 꼬집었다고 이야기하니, 그 친구는 옆에서 00야 미안해.. 미안해..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땐 꼬집은줄 알았었다고요.
해코지 한게 아니라니 다행이다 이야긴 했지만, 이 찜찜한 기분은 뭘까요.
이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남편은 아이를 맡기는 입장이니,
저보고 어린이집에 찾아가서 담임선생님께 사과하라고 하네요.
하아.. 사과하는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