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걸 요즘 하나씩 하고 있어요
밥벌이와 전혀 관계없는 공부 하나
나이먹고 나혼자 놀수있는 악기-피아노 공부 하나
사실 이 두개도 직장생활하면서 계속하느니 아주 힘드네요
퇴근해서 피아노 학원 갔다가 밤에 애 밥 먹이고 공부하고,
공부하다가 애 잡아다 놓고 잔소리 하고
그런데 요즘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요
예전에 어릴때 주택에 살때 키워본적이 있거든요
정확히는 제가 키운것이 아니고 할머니가 키웠고 나는 그저 같이 놀아주는 시늉
몰래 방안으로 데려와서 같이 자기도 하고 놀기도 하다가 고양이 방에 들였다고 등짝도 맞고 ㅋㅋ
가끔 고기반찬 나오면 몰래 빼놨다가 고양이 밥에 섞어 주기도 하고
우유먹다가 남은 거 모아서 주기도 하고
고양이 털빠지는 계절에는 골목길 앞에 할머니랑 앉아서 할머니랑 고양이를 빗으로 빗겨주고도 하고요
계속 몇 마리를 키웠는데 키우다가 죽는 경우도 많았어요
골목길에서 뛰쳐나가 차에 치여 죽기도 하고
갑자기 골목에서 큰 개가 와서 물어 죽기도 하고
그떄만해도 쥐가 있어 쥐 잡으려고 놔둔 쥐약이나 쥐덪에 걸려 죽기도 하고요
어떤때는 갑자기 고양이가 2마리가 생겨서, 할머니가 우리가 고양이를 2마리나 키울수 있는 부잣집이냐고 그러시면서 한 마리는 라면상자에 넣어서 시장에 팔러 가신적이 있었어요. 그때 난생 처음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게 무언지 알았네요
하여튼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걸 조금씩 하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하지만 남편이 맹 반대할 거 같애요.
시댁에서 개를 키우는데 갈때마다 이 개들이 오줌을 싸고 똥을 싸고 해서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나빠요
집에와서 개털 털때마다 중얼중얼...
아,,,,키우고 싶네요..그 보들보들한 털이랑 따뜻한 뱃살 ..언제나 이루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