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황의 초강력 펀치, 전세계 뉴스판 타전

.. 조회수 : 3,930
작성일 : 2014-08-17 12:54:45

교황의 초강력 펀치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 한국 정부

 

지난 8월 14일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어록이 세계 뉴스로 매 시간 타전되고 있다. 교황의 이번 방한은 아시아 순방 가운데 한 국가가 아닌, 오직 대한민국 한 국가만을 목표로 한 특별 방문이 되기에 세계 언론들이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군사독재 종식 후, 세월호 참사를 두고 가장 첨예한 대립으로 맞서고 있는 박근혜 정권과 국민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세계 카톨릭 신자 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오직 당사자인 박근혜 정부만 외교적 화법으로 전해지는 교황의 경고에 멀뚱한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남한을 방문하고 있는 교황의 어록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외교적 수사를 뺀, 직접 화법으로 들어봄도 행간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버진 박 정부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전인적인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민주주의 국가를 방문한 교황이 민주주의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 방문 국가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즈 뿐만 아니라 세계 지성들이 한국에서의 독재의 부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출하는 것이 교황이 지적했던 한국의 민주주의 훼손이 전 인류의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재 상황은 한국만의 우려가 아니다.

 

“(남과 북 등의)평화를 추구하려면 소통해야 합니다.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지요. 평화란 상호 비방과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을 넘어 ‘정의의 결과’이다”

 

일국을 방문한 교황이 민주와 정의를 언급했다는 자체가 세계인들의 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방한한 교황 앞에서 북한의 실정을 비판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북 정치상황에 대한 훈수는 현 정부 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이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석고대죄할 일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들을 우리는 본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다”

 

천민 자본주의 남한 정권에 대한 외교적 화법이다. 괴롭힘의 주체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당하는 줄도 모르는 괴롭힘의 객체들에 대한 교황의 진심어린 충고이다. 박근혜 정부 뿐만 아니라 삼성과 쌍용 등 한국 재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악행들에 대한 교황이 전할 수 있는 최고의 경고이다.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

 

뺏기지말라는 것은 탈취자에게 저항하라는 뜻이다. 이 시대 희망을 강탈당하면서도 당하는 줄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그들의 처지를 알려줘야 하는가. 교황이 '총들고 싸워라'하면 그 때야 고개를 끄덕거릴 것인가. '빼앗기지 말라'는 것은 '총들고 싸워라'보다 더 선명한 충고이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한국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황이 가슴에 한국 대통령도 외면하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기도한 대목이다. "공동체의 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보다 얼마나 직접적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민들에게 강한 어법을 경고를 보낼 수 있겠는가.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날린 교황의 강펀치가 전세계 뉴스판을 채우고 있다.

 

교황의 이러한 초강력 경고에도 꿀먹은 벙어리가 된 한국 언론과 정치권의 후안무치가 과연 그들의 무식함 때문일까. [벗어나기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는 바보 흉내를 내라.-템즈]

 

IP : 180.227.xxx.9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17 1:00 PM (180.227.xxx.92)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04...

  • 2. ㅡㅡ
    '14.8.17 1:02 PM (183.99.xxx.117)

    심각한 진실 왜곡을 모두 알아야하는데 자신이 사는 영역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서 그런지 , 티비만 봐서 그런지
    제 주위 사람들 천하태평입니다.세월호보고 사고나서 죽은 걸 왜 유난을 떠느냐고 그래요

  • 3. 생각이란걸 하지 않던데
    '14.8.17 1:05 PM (175.210.xxx.243)

    대선토론때 그럼 학원,과외 다 금지 시키겠단 얘긴가라는 물음에 앞뒤 생각없이 "그렇다"라고 답변하길래 뇌가 비었단 생각했고,
    중국에서 인터뷰중 또 연평해전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란 물음에 응징하겠다... 그럼 전쟁이라도 하겠단거냐 묻자 그렇다... 생각보다 입이 더 빨리 움직이니 어쩌겠음

  • 4. ㅇㅇ
    '14.8.17 1:10 PM (61.254.xxx.206)

    뇌가 텅 비어서 밑에 것들은 편하겠어

  • 5. 근데
    '14.8.17 1:44 PM (110.174.xxx.26)

    비극은 맞고서도 맞은 걸 모르고 ...국민만 수치를 느낀다는게 몹시 슬퍼요.

  • 6. . . . . .
    '14.8.17 1:53 PM (125.185.xxx.138)

    청와대에서 보낸 어린시절,
    엄마는 아버지가 저세상 보내고, 아버지는 젊은년들하고
    술마시고 놀고,그러다 총맞아 죽고.
    머리속에 아무것도 없을거에요.그냥 허수아비.
    감정이란게 없을겁니다.
    그러니 저도 아비랑 똑같이 살죠.
    그런 허수아비가 대텅인데 나라꼴이 바로될까요?

  • 7. 그저
    '14.8.17 2:07 PM (122.36.xxx.73)

    진실을 숨기기만하고 살아온 삶.. 그나이에 진실을, 현실을 알게되면 즉사할것같긴해요.. 뒤에서 조종하는 놈들 진짜 죽일넘들이고 야는 어여 자리내려놓고 어디 깜깜한 어디 구석에 숨어 지 살아온대로 숨죽이고 살던 해야겠죠.

  • 8. 이런글
    '14.8.17 2:41 PM (112.169.xxx.10)

    을 볼수있는 82가 좋아요
    주위에선 모두 세월호사건을 지겨워하더군요
    정말 머리가 있는건지 거의 싸울뻔하다가 서로 입을 다물었지요
    모두들 공동선이나 정의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돈돈
    천민자본주의에 찌들어있어요

  • 9. 천민자본주의???
    '14.8.17 3:35 PM (210.91.xxx.71)

    교황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거부와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글이 처럼 "천민자본주의"란 표현을 사용하게 되면 "좋은 자본주의", 또는 "착한 자본주의"가 있다는 착시 현상을 가지게 됩니다.
    "착한 자본주의"는 형용모순일뿐 입니다.
    중요한 것은 탐욕과 경쟁 으로 내모는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연대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라는 겁니다.

    교황이 전하는 메세지는 박근혜 뿐만 아니라 여기 82쿡아줌마들에게도 전하는 바가 큼니다.
    명품과 아파트 투기, 주식 투기, 내자식 스카이 등에 몰두하면서
    박근혜를 반대하면 선과 정의에 편에 선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교황님 말씀은 박근혜와 그 일당뿐만 아니라
    우리 대부분에게 내면화된 자본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암담한 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현실(82아줌마들 포함)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125 새아파트 입주할 때 보존등기가 늦어져서.. ... 2014/11/07 2,648
433124 분당에 갈비탕 맛있는곳 알려주셔요 3 ... 2014/11/07 1,838
433123 한국드라마 번역하다가 질문합니다. 바카라 라는 게임에서 장줄이 .. 4 씁쓸녀 2014/11/07 811
433122 해철이 오빠야가 2 ㅠㅠ 2014/11/07 1,200
433121 고맙다는 말을 안하는 친구 15 p 2014/11/07 3,624
433120 커피끊으면 두통이 생기기도 하나요? 11 커피 2014/11/07 4,082
433119 내년에 보험료가 많이 오른다는데 대학생자녀들 보험 뭐 넣으세요?.. 8 .... 2014/11/07 1,031
433118 텅빈 동네·사라진 아이들..2750년 '인구0명' 한국은 없다 6 삼포세대 2014/11/07 1,943
433117 아파트벽에 못박기?? 5 답답함 2014/11/07 6,002
433116 제주 해비치 호텔 근처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 4 ... 2014/11/07 2,436
433115 아이돌 종아리 정말 궁금하네요 2 궁금 2014/11/07 2,726
433114 일본 수입산 인스턴드 우동 사왔는데..면발이 너무 쫄깃해요~ .. 6 방사능임에도.. 2014/11/07 1,485
433113 아기돌보미 아기폭행 기사를보고 3 백일아기엄마.. 2014/11/07 1,236
433112 배밀이하는아기랑 침대대신 아기매트에 패드깔고 지내는거 괜찮나요?.. 1 ... 2014/11/07 1,056
433111 (질문)하계동 대진고등학교 5 민성맘 2014/11/07 1,771
433110 미지근한바람 나오는 드라이기 아세요 6 ~~~~ 2014/11/07 1,913
433109 B형 간염 보균자한테 홍삼 11 B. B 2014/11/07 21,768
433108 삼성병원 근처 괜찮은 식당 없나요? 1 병문안 2014/11/07 1,184
433107 회사에서요 1 궁금 2014/11/07 443
433106 전지현 머릿발의 중요성이네요... 39 여전히 예쁘.. 2014/11/07 15,895
433105 수술 동영상 안찍은것만으로도 형사고발되요 10 의료고발 2014/11/07 1,951
433104 남자붙는법 알려주세요 22 불금 2014/11/07 4,638
433103 해외여행 훌쩍 떠나실 수 있는 분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 7 용기 2014/11/07 1,765
433102 신해철 수술 ‘S병원’ 과거 유사사고 있었다 ‘충격’ 4 ... 2014/11/07 1,530
433101 40대 돌보미 구속 47 ㅇㅇ 2014/11/07 13,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