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글로브, ‘세월호 진실 못 밝히면 살 이유 없다’
-故 유민 아빠 김영오씨 현장 인터뷰
-교황과 세계 언론이 나서 정부 압박해야 밝힐 수 있다
미국 3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보스톤 글로브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34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단행하고 있는 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인터뷰를 내보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교황 방한 기사 취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 기사는 세월호 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이 아직 이루지 못한 일, 즉 한국 정부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도록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김영오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15일 ‘Pope Francis reaches out to Koreans scarred by ferry disaster-프란치스코 교황, 여객선 참사로 상처입은 한국인들에게 손 내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교황이 금요일 미사 전에 유가족들을 맞이했고, 다른 이들도 만날 예정이라며 바티칸은 한 유가족이 교황에게 가톨릭 교회 세례를 요청했고,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요일 오전 교황청대사관에서 세례를 해줄 것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스톤 글로브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 6백여 명을 토요일 미사에 초청했다고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나서서 세월호 문제를 자신의 방한으로 모아진 세계적인 시선의 한 가운데로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마치 예수가 나무 위에 올라 예수를 보기를 원하던 소외받고 상처입은 삭개오를 불러 군중의 한가운데 세웠던 성경의 일화를 생각나게 하는 행동이다.
보스톤 글로브는 이어 김영오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김영오씨가 단식을 시작한 이유, 교황을 만나려는 배경 등을 김영오씨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김영오씨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고 기소까지 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정부가 제정해주도록 교황이 압력을 행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교황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셔서 세계가 우리들에게 귀 기울이도록 하는 일에,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 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일에 그분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분명하게 교황을 만나려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김영오씨의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내가 살 이유가 없다.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 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는 단호한 의지를 가감없이 전달해주고 있다.
이번 교황방문으로 다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월호, 교황은 세월호의 비극을 충분히 인지하고 마치 이번 방한을 통해 세월호 문제를 세계 언론의 중심에 올려놓기로 마음을 먹은 듯 방한 매 행보마다 세월호와 같이 가고 있다. 세월호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십자가이듯, 교황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그 십자가를 묵묵히 메고 가는 것만 같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보스톤 글로브의 기사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보스턴 글로브 기사
Pope Francis reaches out to Koreans scarred by ferry disaster
프란치스코 교황, 여객선 참사로 상처입은 한국인들에게 손내밀다
By John L. Allen Jr. and Inés San Martín | GLOBE STAFF AND GLOBE CORRESPONDENT AUGUST 1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