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글맘...격려와 응원이 필요해요

씩씩한척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14-08-16 17:17:43

저는 36살, 4살배기 딸을 둔 3년차 싱글맘이에요
그동안 나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살려고 늘 웃으며 지내며
누군가가 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볼라치면 오히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뭔가 불안하고
희망없는 인생치곤 너무 길게 남았다는 생각에 자꾸 들어 힘듭니다

막연히 뭐가 늘 불안하냐면 결국 "돈"이지요
남편놈 덕분에 빚만 떠안고 뱃속에 애기를 가진채로 이혼한지라
이혼한 후 그동안은 양육비 받는거 없이도 아기키우면서도
버는 족족 빚 갚아나가는 재미로 즐거운 생각으로 지냈는데

이제 겨우 다 갚고나서 만세 부르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아파트 1채씩은 마련해놨고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굴리는 단계더라구요
그걸 보고나니 오히려 허무해지는 것이 무일푼인 나는 언제 돈 모아서 집을 마련하며
앞으로 자라나는 딸아이 제대로 키울 수나 있을지 걱정만 한가득이에요

저는 연봉3,000정도에 정년까지는 계속 일할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따윈 없고 향후 부모님까지 봉양해야되는 무남독녀에요

평생을 일해서 악착같이 모아봤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는 글렀구나 싶은 생각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니 제가 불쌍해졌습니다

엄마가 저 어릴때  한숨쉬면서 "너는 나중에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라"라고 자주 해주셨던 말을
이제는 제가 제 딸에게 해주는 말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사람 만나서 화목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심도 나지만
막상 결혼하면 어떤 놈일지 모를 일이고  한번한 이혼 두번은 하기도 싫고
딸아이에게 상처주는 재혼이 될까봐
그냥 연애나 하자로 자꾸만 결론 지어지네요

 

우울한 글 올려 죄송하지만
82쿡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격려를 받고나면
다시 웃으면서 남은 인생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아 올려봅니다

IP : 210.178.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dgasg
    '14.8.16 5:45 PM (58.190.xxx.139)

    윗님 제가 하고 싶은말을 그대로 적어주셨네요 원글님 복받으실거에요. 이쁜마음 가진 윗님도 복받으세요.

  • 2. 감사해요
    '14.8.16 6:00 PM (175.223.xxx.146) - 삭제된댓글

    제가 다 감사하네요.
    서로 애 안키우려고 떠미는 세상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혼자 아기낳아 키우시고
    대견하세요.
    그리고 빚없이 사는것만으로도,
    정년까지 다닐 직장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살다보면 꼭 좋은 남자도
    만나게 될거라 믿어요.
    아기 예쁘게 잘 키우세요.

  • 3. 부럽따아~^^
    '14.8.16 6:29 PM (112.173.xxx.214)

    연애도 할 수 있고 말 안듣는 남편도 없고
    혼자 자유롭지 시댁 없지 시누뇬들 없지.. 얼마나 좋을까요.
    기혼녀들 남편 있는거야 어차피 돈 벌어주는 기계인데 내가 그 돈을 벌 수 있으면
    솔직히 없는 게 여러모로 속은 편하다는 생각에 저는 자식 데리고 혼자 사는 여자들이 제일 부러워서
    딸은 시집 안보내고 싶어요.

  • 4. ㅇㅇ
    '14.8.16 9:28 PM (112.153.xxx.105)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힘들때는 지금처럼 82에서 힘얻으시길 바래요.
    제가 감히 어려움을 공감이나 할수 있겠어요? 지금껏 그만한 역량이 되시니 감당하고 계신거예요. 화이팅 빌어드릴께요. 항상 행복하시길...

  • 5. 원글이
    '14.8.17 10:12 AM (210.178.xxx.208)

    앙...따뜻한 격려에 눈물이 ^^
    댓글 읽다보니 다시금 기운 팍팍 힘도나고 웃음도 나네요
    큰 욕심 없이 제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대박은 없어도
    깨알같은 행복 한톨한톨 흘리지않고 모으면 그래도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겠지요?

  • 6. ....
    '17.10.30 3:25 AM (175.223.xxx.91) - 삭제된댓글

    저도 3살딸 있는데 이혼수속중이에요
    저보다 더 힘드셨겠어요
    저도 지금 무척 힘든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379 딸아이 사랑니 시티까지 찍었네요 5 사랑니 2014/10/02 1,924
422378 임신8개월 절친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39 가야할지말지.. 2014/10/02 4,404
422377 임신기간 왜이리힘들죠.. 1 .. 2014/10/02 733
422376 성격이 긍정적이고 느긋한 사람 보셨나요? 9 ........ 2014/10/02 6,486
422375 펑합니다. 댓글감사해요. 35 이혼이 답?.. 2014/10/02 13,217
422374 드라이브 ... 2014/10/02 602
422373 서태지 음악...진짜..... 39 ㅎㅎ 2014/10/02 12,438
422372 고3 학교 정해지면 안가도 되나요 ? 5 2014/10/02 2,430
422371 바자회때 저랑 같이 그릇 팔았던분 어디 계세요? 2 핑크블라우스.. 2014/10/02 1,429
422370 세입자인데...보일러 문의드려요. 3 초보자 2014/10/02 1,003
422369 저명한 이란 말이 어렵나요? 12 ㅇㅇ 2014/10/02 2,884
422368 아줌마 출근같은교육 3시간반받고왔는데... 2014/10/02 662
422367 시아버지 말씀이 기분 나빠요. 80 외며늘 2014/10/02 13,523
422366 카톡 요것들..똥베짱이네요. 12 ㅇㅇㅇ 2014/10/02 3,500
422365 멸치액젓에 푸른곰팡이 났는데 버려야하나요?ㅠㅠ 1 ㅇㅇ 2014/10/02 1,369
422364 헤어왁싱하고 머리감을때 마다 색이 묻어나네요 3 .. 2014/10/02 871
422363 볼륨매직 좋아요 9 화창한가을 2014/10/02 3,343
422362 비주얼이 좋은 샐러드? 1 ㅇㅇㅇ 2014/10/02 737
422361 단통법찬성표 던진 의원에 문재인님도 있네요 ㅜㅜ 30 추워요마음이.. 2014/10/02 2,768
422360 오늘 비오고나서 추워질줄 알았는데 2 ... 2014/10/02 1,420
422359 헤드폰으로 얼리어답터되려구요 ㅎㅎ 냐히냐히냐하.. 2014/10/02 562
422358 가까운 거리 이사 해 보신 분요... 4 .... 2014/10/02 1,430
422357 김부선 폭행사건의 본질과 물타기 7 길벗1 2014/10/02 1,295
422356 이라희!! 라이브가수 1 별이별이 2014/10/02 1,745
422355 차태현 주연 슬로우 비디오 보신분 계세요? 2 .. 2014/10/02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