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의전이란 ...
잘 모른다
정중하고 엄숙하게 배려하는 상대 국가에 대한 예의 정도다
교황측은 누차 강조했다
단촐하고 요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공항에서 화동을 보는 순간 뜨악했다
또...지들 맘대로 가는구나
환한 미소의 교황과 의장단 사열의 축포가 불편하다
혹시 교황의 표정을 봤는지...
곤혹스러움과 부담스러움
불필요한 수고에 피곤하신 모습이 역력하다
뉴스를 보는 내가 다 부끄럽다
손님맞이조차 관행과 관성에 젖은 불통 그 자체
자신의 생일에도 노숙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분 앞에
휘황찬란한 군대 사열과 비단길이 뭔가...
하긴 소탈과 검소는 재래시장 가서 웃고 길거리 음식 먹는 것이 다라고 알고 있는 족속들이 알 턱이 있나...
섬세하지도 못하고 센스도 없는 의전이다
안주인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배어나와 더더욱 망할 것이 됐다
매몰차게 내친 세월호 유가족의 찢어진 맘을 교황님이 잡아주신다
따뜻하면서도 맘이 너무 슬프다
교황님을 보니 이 나라의 존재 이유를 더 모르겠고 혼란스럽다
이 와중에도 교황의 입김으로 세월호 특별법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고민하는 정치인들을 보니
그 한심함에 욕도 안 나온다
종교를 떠나 왜 이 나라 국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바지 자락 붙잡듯
마지막 희망을 교황님의 말씀에 목매하는지 성찰해야 한다
소통은 쥐뿔도 모르는 박통 앞에서 보석 같은 말씀을 쏟아내신 교황님의 언어가 아깝다
형식에 얽매이는 이 나라 정치의 경직성이 암담하다
청와대 만찬을 안 하신 건 너무나 다행이다
내가 이 나이에 잃을 게 무엇이냐며 방탄차를 거부하신단다
쇼에 길들여진 정치인들의 위선에 국민들도 내성이 생겼다
그래서인가...
진짜를 보니
자꾸 맘이 흔들리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