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초음파 받고 돌아오는 전철 안,
의사샘의 심각한 표정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혹 모양이 안 좋다는 말이 더 떠올라서요.
4년 전 갑상선 검사 때도 똑같은 표정으로 말씀하셨고, 조직검사 결과 갑상선암이었거든요.
제가 작년 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액와부 임파선 비후라는 소견이 나왔어요.
부랴부랴 대학병원 외과에서 초음파를 봤는데,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6개월 두고 보자고 하셔서 기다렸어요.
그러다 어제 유방전문외과에 가서 초음파를 봤더니 혹 모양이 안 좋다고 하네요.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제가 올 초에 갑상선 검사하면서 전신 pet를 찍었거든요.
그게 암의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거라 거기서 이상이 없으면 암은 아닐 거라 막연히 추측했답니다.
근데 어제 여쭤보니 그것과는 상관 없는 거라고 하시네요.
대학병원에서 초음파를 했던 6개월 사이에 암이 생길 수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전신 pet는 정말 전혀 상관이 없는 건가요?
정말 두렵고 속상해요.
들어둔 보험도 없고,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또 다시 수술을 하는 것도 겁나고...
제발 암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까지 내내 안절부절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