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21일째
꽃같은 자식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단식이 시작된 지 32일째가 되었습니다.
내일, 8월 15일이 되면 숫자가 하나 더 늘겠지요.
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수사도, 진실규명도,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도 책임자 처벌도,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있었던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 같은 수없는 꼬리 자르기와 유병언을 이용한 언론플레이와 유가족들에 대한 흑색선전, 그리고 새누리와 새정련의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가족들은 목숨을 건 단식과 길바닥 노숙과 먼 길을 걷는 순례의 고행으로 자식과 가족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인 8월 15일인 우리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지금까지의 특별함과는 또 다른 특별한 날이 될 겁니다.
아니 그런 날이 되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가족들을 만났고, 8월 16일에 광화문에서 미사를 드립니다.
수많은 언론사가 교황님의 일거수일투족과 한국의 상황을 전 세계로 내보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 시청으로 모여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에 함께 슬퍼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집회에 모였던 숫자로는 안 됩니다.
십만, 아니 백만이 모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마음은 간절하지만 사정상 집회에 못 나왔던 분들도 내일은 꼭 나와주셨으면 합니다.
내일은 마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집회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서 먼 길을 와주시는 분들도 많았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유가족들을 위해, 또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 내일은 시청 광장으로 나와주십시오.
저는 ‘82 엄마당’의 플랭카드를 들고 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집회 공지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혹 늦게 오시는 분은 제게 쪽지를 주십시오.
모든 분들을 다 환영하고, 저와 엄마당 회원님들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겁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시고, 혼자라도 시청광장으로 와주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