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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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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교황청 인터뷰 번역문

아름다운스텔라 조회수 : 2,520
작성일 : 2014-08-14 19:30:54


미국의 만화가 Robert Thaves는 한때 프레드 아스테어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확실히, 그는 아주 뛰어나지만, 진저 로저스는 하이힐을 신고도 그가 한 모든 것을 다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딱딱한 부츠를 신고서 강철로 된 얇은 스케이트 날 위에서 절대적인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거대한 얼음 카펫 위에서 스핀들과 온갖 곡예들을 수행하는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에 대해서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 김연아는 2009년과 2013년 월드 챔피언이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최근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는 2위에 올랐다. 피겨 스케이팅은 경기 수행 시 속도나 정확성에 의해서만 판정을 받는 게 아닌 희소성이 있는 종목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김연아는 이 종목의 진저 로저스이다. 그녀의 안무는 마치 바람결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보인다.
                        
연아는 또한 심지어 패배를 받아들일 때조차도 우아하다: 소치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미심쩍은 심판 판정으로 (대회가 열린 러시아) 현지의 우상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차지한 뒤 모든 사람들이, 설령 불 같이 화를 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그녀에게서 기대했었다. 그러나 전혀 없었다. 강남의 사무실에서 우리가 이 선수를 만났을 때 그녀가 말하기를, "저는 최선을 다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 판정은 저는 받아들였습니다.(왈가왈부하지 않는다는 취지) (il giudizio che ho avuto era quello chemeritavo)." 영문판 멘트 The classification I received was what I deserved”. 
                       
그녀의 겸손함과 맑은 정신을 통해 이 한국 젊은이는 고대 동양의 관습이라고 알려진 태도로 그 일들을 대한다. 그러나 (또한) 연아는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질문: 그런데 처음부터 시작해볼까요. 언제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나요?
연아: 제가 다섯 살때였고, 17년 동안, 제가 어를 가든 제 어머니께서 항상 저의 훈련에 따라다니셨습니다. 어머니의 존재와 어머니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는 제가 이룬 것에 절대 도달하지 못했을 거예요. 또한, 좋은 선생님은 (수강료가) 아주 비싸고 해외 체류에 드는 비용도 대야 하니까요. 다섯 살때 언니와 함께 그냥 재미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는데, 저에게 상당한 잠재력[재능]이 있다고 당시 선생님께서 제 어머니께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그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저는 매일 최소 7시간씩 훈련하는 데 시간을 써야 했고, 당연히 그 시절에 저는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죠. 제가 가진 유일한 친구들은 피겨 스케이팅 동료들이었어요.
          
질문: (가톨릭)신앙을 갖게 된 건 언제죠?
연아: 부상을 당했는데, 2006년 이후 부상을 달고 살았고, 그래서 저는 병원을 왔다 갔다 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가톨릭 신자이신 의사 선생님들을 몇 분 만나게 되었고, 저는 그분들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나갔습니다. 저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저를 위로해주시기 위해 성경 구절들을 저에게 인용해주셨는데, 그 모든 게 주로 계속되는 육체적인 부상의 영향들로 말미암은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 그 의사들이 해준 말들 중에서 무엇이 당신에게 감명을 주었나요?
연아: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게 신앙을 갖게 해 주시려고 애쓰시던 선생님들의 노력이었어요. 선수로서의 커리어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어린 여자애에게 정말 사심없이 다가와 주셨거든요. 그들의 가치관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제게 용기를 주려고 하셨어요. 그 분들의 이런 방법과 편안하게 해 주시는 얘기들로 조금씩 받아 들이다가, 믿음을 갖기 시작했죠. 2008년, 그러니까 제가 18살 때 였어요."
          
질문: (그후) 어떻게 되었죠?
연아: 그때가, 저와 저의 성공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쏟아붓고 계셨던 제 어머니를 포함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전혀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고비가 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당시 제 등[허리] 부상에 시달린지 2년째 되던 해였는데, 전혀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살다보면) 당신은 갈림길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어요: 당신은 앞으로 계속 나아갈 만한 가치가 정말로 있는 것인지, 그리고 만약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어디에서 계속해서 희망을 품을 힘을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죠. 저는 무언가 또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가 있었어요. 가톨릭 신앙이 그 모든 걸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에게,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길이었습니다. 제 부모님 두 분 다 신자가 아니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병원에서 이 신부님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죠. (당시에는) 단지 병원에서만 뵌 게 전부였지만, 당시 신부님 당신 자신이 환자셨는데, 어떤 면에서 우리를 이어준 공통된 운명 같았어요. 이 신부님과 만난 뒤, 저는 가톨릭의 기본 가르침들을 더 자세히 이해하기 시작했고, 성경과 교리에 대해 개인교습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도를 받은 거지요: 거기서부터 (시작해) 세례를 받기로 결심한 것까지 제 어머니와 함께했습니다. 그때가 6년 전 5월 24일이었습니다.
             
질문: 깊은 신앙(심)을 가진 것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부지불식간에], 스포츠에서의 성공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이점이 될 수 있나요?
연아: 다른 분들은 어떤지 말씀 못 드리겠어요. (다만) 저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제가 부상들에 대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언론과 (사람들의) 비난들로부터의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오늘날, 이 신앙 덕분에, 제가 떠맡아온 여정 동안, 실패들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도 저는 또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질문: 경기 전에 기도하죠?
연아: 대회 동안 매 경기에 앞서 항상 기도드리는데, 저에게 주신 이 모든 삶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드리는 한 방법입니다.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만은 없고 일시적으로 그런 컨디션이 될 수 있다는 걸 제가 알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의 가치에 대해 어느 때보다 오늘 더 많이 감사드립니다. 패배했을 때도 똑같아요: 경기에서 패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건 아니죠, 모든 것에는 치유법이 있어요. 설령 그 당시에는 치유할 기회가 절대 오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신의 뜻이 그런 것일 뿐, 우리는 절대 절망해선 안 됩니다.
                       
질문: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펜싱의 신아람 또한 한국 선수인데,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판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피스트에서 내려오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제펜싱연맹의 사무총장까지 나서야 했는데, 당신은 패배에 그런 식으로 대응한 적이 있나요?
연아: 아뇨,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자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패배에 대응합니다. 저는 어느 누구도 (옳다 그르다) 평가하지 않을 겁니다.
                   
질문: 로자리오 반지를 항상 끼잖아요. 그게 당신에게 안심 같은 걸 주나요?
연아: 네, 주께서 항상 저와 함께하신다는 걸 그게 저에게 상기시켜줍니다. 그게 저에게 커다란 힘을 줍니다.
               
질문: 교황께서 한국에 오시는데, 당신이 그분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교황을 만나면) 그분께 묻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다면요?
연아: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 & 정신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심지어 신앙인[성직자]도 좋은 정신적 &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신께서 믿고 계시는지 교황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질문: 프란치스코 교황께 한국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연아: '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거라고 저는 믿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폭넓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데, 인간의 애정,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뜻합니다. 그 단어가 갖는 본질상, 특정 상황들에서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게 보이죠. 예를 들어, 많은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이끈 세월호 사고 이후에 그걸 저는 봤습니다. 한국인들은 특히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동안, 아주 즐거운 정반대의 경우에도 또한 마찬가지일 수 있는데, 슬픔과 비통함, 또는 실제로 (경사스런 일들에서도) 기쁨의 감정 속에서 서로 결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짧게 말해서, '정'은 각 개인의 의식 속에만 남게 되면 아물지 않을 고통을 모두와 공유함으로써 처리하는 효과적인 한 방법입니다. '정'이 특히 분명하게 보였던 또 다른 경우는 1997년 경제위기 동안이었는데, 당시 350만 명의 한국이 위기를 멈추기 위해 수백 톤의 금을 국가에 기부했습니다. 한 개인이 '정'의 경험에 처음 노출되는 때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엄마의 팔에 안길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후 자라면서, '정'의 경험이 다른 모든 주요 관계들로, 아버지와 형제자매,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나누는 것으로 확대되죠.
              
질문: 서구의 삶은 '정'이 결여되어 있다고 한국인들은 종종 말하곤 하죠. 
연아: 한국인들은 확실히 삶의 힘든 순간들에 집단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아마 그게, 전통적으로 (동양보다) 더 개인주의적인 서양에서 빠진 한 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질문: 스케이트 탈 때 행복한가요?
연아: 그건 저의 일이라서, 행복한지 아닌지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확실히 어렸을 때 더 즐거웠어요 (웃음) - 지금 저의 즐거움은 제가 배운 모든 것을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
         
우아한 것에 더해, 김연아는 굉장히 겸손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것 훨씬 이상의 일들을 하고 있다. 그녀는 2007년에 그녀의 자선 활동을 시작했으며,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과 2011년 일본 쓰나미의 희생자들을 위해,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나 아마 "선을 베풀 때에는 나팔을 불지 말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교리 말씀을 유념하고 있는 듯, 그녀는 (자신의 선행에 대해) 조용히 침묵하기를 선호했다. 그리고 하찮은 것에 대해서도 요란하게 나팔을 불고 리트윗을 해대기만 하는 유명인들의 세계에서, 이는 대단히 명예로운 공적이다.
 
                  
인터뷰 내용이 와... 멘탈, 인성, 겸손이 쥬륵쥬륵 흐르네요ㄷㄷㄷ 만 23세의 김연아...
연아... 너는 영원히 LOVE~♥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912868&cpage=&...

IP : 199.115.xxx.2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8.14 7:37 PM (115.143.xxx.202)

    연아는 참...속이 깊은 애어른이네요
    저렇게 될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생각만 하면 정말 짠해요

  • 2. 연아는
    '14.8.14 8:44 PM (114.204.xxx.218)

    한국의 보석이죠.
    그 영롱함이 빛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요

  • 3. 7dft
    '14.8.14 9:52 PM (118.44.xxx.186)

    근데 남친은 왜 그런데유

  • 4. yoku
    '14.8.18 9:56 AM (112.160.xxx.45)

    118.44.xxx.186 그럼 님은 왜 그런데유?? 트래픽이 진짜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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