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을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소외되고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이 큰 것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집전하는 미사가 열리는 광장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을 벌이고 있는 김영오씨와 수백의 한국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주목되고 있으며 한국정부가 이들을 강제 철거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가톨릭 매체인 내셔널 가톨릭리포터(National Catholic Reporter)가 12일 인터넷판에 ‘Father of child who died in Korean ferry disaster: ‘I beg the pope to call for investigation’-한국 여객선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의 아버지: ‘교황님, 특별법 제정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김영오씨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기사는 광화문 단식투쟁 현장과 세월호 참사, 그리고 유가족들의 요구사항과 김영오씨의 심정 등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어 읽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가족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내셔널 가톨릭리포터는 김영오씨가 단식을 벌이고 있는 현장은 성스러운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며 이 도시로 수백 개의 외국 언론사들이 올 것이고 한국 정부는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시위자들은 자신들이 강제로 철거되지 않을 것이라 보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가 시작은커녕 공식적인 요청도 없었다는 사실이 정부가 무엇인가를 덮으려한다는 의심을 부추겼다며 여객선 희생자 가족의 지지자들은 수사가 이뤄지면 참사의 중심에서 기업과 정부의 부패가 드러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영오씨는 단식투쟁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독립된 수사를 요구하는 특별법을 정부가 통과시켜줄 것을 바란다고 답하며 “내 가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가족들도 수사할 권리를 가져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것을 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오씨는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전 국제사회가 이 비극의 실체를 알고 한국정부가 수사를 하도록 압력을 가해서 유가족이 원하는 법이 통과되기를 바란다”며 “내 딸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고 답했다.
교황에게 무엇을 원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교황에게 독립적인 수사가 시작되도록 박근혜정부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간청하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김영오씨와 신부와 사제들을 비롯한 종교인들, 영화인과 가수 그리고 김씨를 지지하는 일반 시민 등 수백여 명이 동조단식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에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마음을 가진 김영오씨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있다. 가장 슬퍼하고 정권으로부터 핍박마저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교황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가 현재 가톨릭계 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내셔널 가톨릭리포터의 기사전문이다.
번역 감수: elisabeth
기사 바로가기☞ http://bit.ly/1rrnwSv
Father of child who died in Korean ferry disaster: ‘I beg the pope to call for investigation’
한국 여객선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의 아버지: ‘교황님, 특별법 제정을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