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개종했어요..천주교로..

비오는날 조회수 : 4,201
작성일 : 2014-08-14 14:11:11
어려서부터 동네교회 초코파이의 유혹에 못이겨 교회를 다녔어요.
그당시 외할머니께서 장로교회를 다니시고 나서부터는 장로교회로 다녔고, 시골의 교회여서 잘 챙겨주고, 놀곳이 없다보니 교회를 열심히 다녔어요.
성탄절 전날 행사도 하고 새벽송도 돌고, 그러다  중학교때 도시로 나오면서 엄마가 다니시는 큰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골교회와는 달리 아이들도 엄청 많았구요..
그러다 보니 잘 어울려지지 않더라구요.
학교도 다르고, 기도할 줄도 모르고..
그래도 꾸역꾸역 수련회도 다니며 매주 적응하려고했는데 여기도 파가 나뉘고, 드센애들이 있고, 교회에서의 생활과 밖에서의 생활이 다른 아이들을 보니 좀 가까이 가기 어려웠나봐요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그러고나서 천주교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입학식, 학교축제, 졸업식등 학교의 큰 행사가 있을때 미사를 드렸는데 첨엔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내가 천주교 신자도 아닌데 왜 이런걸 하고 있어야 해 하는 맘에..
그당시 교회는 시험 볼때나 가끔 다녔어요.
믿음이 크지 않아 방언으로 기도하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기도가 술술 나오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수련회의 열광이 좋아서 다녔지만 대학다니고 흐지부지..
그리고 이루어야 할 일이 있을때만 교회를 다녔네요.
믿음이 크지 않아서인지 교리도 받다 때려쳐 세례도 못받았구요.
그러다 결혼후 비신자인 남편만나 띵가띵가 지내가 제가 아파 신을 찾게 되었네요.
건강도 되찾아 다시 하느님을 모시기로 했는데 교회의 친밀함이 거부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때 기억을 더듬어 천주교를 생각하였습니다.
수녀님이 가르쳐주셨던 과목과 교리를 강요하지 않았던 부분
따뜻하게 이끌어주셨던 부분에서 다시 천주교를 찾았습니다.
첨에 가니 교회와 다르게 이끌어주시는 분이 없으시더라구요.
성당을 다녀보려고 한다 하니 주보하나 보여주시며 미사때 오시라는 말 밖에..ㅜㅜ
그러고 몇 주를 보낸 후 어떻게 하다 성당을 다니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했는데 신자분을 소개해주셔서 약 한달 좀 넘게 미사를 드리며 예비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요 하시지 않고 종교를 우리가 왜 갖아야 하는지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천주교의 역사를 알려주셔서 거부감 없이 교리를 듣고 있어요.
미사 또한 낯 설긴 하지만 설교말씀이 개신교와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개신교의 예배시간 1시간 중 설교가 30분 정도 차지한다면 천주교는 15~20분 정도? 
아주 짧게 말씀해주시고 약간의 현실적인 설교도 참 인상이 깊었어요.
개신교인 엄마와 오병이어에 대해 들은 말씀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엄마가 욕하셔어요..ㅎㅎ

그냥 얼마 안다녀본 성당이지만 전국의 모든 성당이 같은 주제를 갖고 미사를 드리는 것에 대해 흥미가 있고요 
강요하지 않는 좋교 품어주는 이 종교가 전 좋으네요.
거기에 교황님이 이슈되어 천주교에 대해 요즘 많이 나오는 것도 왠지 제겐 행운같아요..ㅎㅎㅎ

그리고 목적이 있다면 향후 유럽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성당을 들러 성호경을 그리며 기도 하려구요..^^
IP : 122.252.xxx.1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찬미예수님
    '14.8.14 2:15 PM (124.55.xxx.172)

    환영합니다.
    자매님 ^^

    저 또한 원글님처럼 따듯하고 포용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신자가 되었어요~
    힘들었던 순간마다 신앙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라는 마음이 든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 2. ..
    '14.8.14 2:18 PM (210.91.xxx.187)

    그런데 천주교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천주교도 레지오 등 활동하다보면 파 나뉘고 갈등도 많고 그래요.
    아무래도 사람 사는곳이다보니..
    수녀님들도 좋은분도 계시고 깐깐하고 까칠한 분도 계시구요.

  • 3. 원글
    '14.8.14 2:21 PM (122.252.xxx.128)

    그렇겠지요?^^
    사람이 사는 곳이니 그런게 왜 없겠어요..
    수녀님들은 고등학교때 겪어봐서 알아요. 이분들도 인간이시라는 것을...
    그래도 개신교처럼 다른 종교를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않아서 좋아요.
    울엄만 제가 뭐 이단에 빠진거 마냥 걱정하시지만...
    간단히 미사 드리고, 말씀 경청하고, 공감하고, 나누고 싶네요.

  • 4. 종교도
    '14.8.14 2:21 PM (121.174.xxx.62)

    성직자는 모두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큰 조직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위로받고, 일단은
    성직자들이 서로 깨어 있으려고 하는게 가톨릭의 장점이지 싶어요.
    개신교는 이 부분이 약하죠. 저는 개신교 신자이지만요.

  • 5. 저도
    '14.8.14 2:21 PM (175.209.xxx.22)

    환영합니다~~~~!!

  • 6. ...
    '14.8.14 2:35 PM (223.62.xxx.38)

    축하합니다.

  • 7. 세례받고
    '14.8.14 2:52 PM (125.134.xxx.82)

    부부엠이 교육을 꼭 다녀오시고 그러다 더 열심히 한 뒤 꾸르실료, 성령 묵상회 교육 등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내려온 이 교육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놀라운 은혜를 체험합니다.
    내가 성장하고 변화하며 가정이 화목해짐에 감사드리며 살 수 있습니다.

  • 8. 축하
    '14.8.14 4:15 PM (114.204.xxx.116)

    성당도 한국사람들입니다 전제가 할수 있는상황에 맞춰 봉사합니다 또한몰려다니지 않습니다 저는 제 원칙에 맞게 봉사 합니다 사람들과 너무섞이면 잡음과 여러일들이 벌어지니까요 그러니 소신데로 다니세요

  • 9. ....
    '14.8.14 4:22 PM (220.118.xxx.213)

    저 윗댓글님 말씀처럼 너무 기대 마세요. 전 믿음이 모자라는지 반 모임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반 모임 안나가고 있습니다. 저흰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요즘같이 나라안에 힘든 일 일어났을때 선거철에 더 피곤을 느낍니다.

  • 10.
    '14.8.14 5:00 PM (223.62.xxx.157)

    저도 개신교서 개종한 이입니다
    환영하고 두배로 반갑습니다
    주님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래요

  • 11. ^^
    '14.8.14 6:53 PM (59.14.xxx.62)

    저도 개신교 개종했어요.
    저도 환영합니다.
    한참 낭담하다 다시 다닌지 얼마안됐어요~~

    광화문시복미사 신청되서 가기로 했는데
    아는 분들이 없어서 같이가도 뻘줌할거 같은데

    교황님 뵙고싶어 꾿꾿이 가보려구요~~

    그래도 좀 걱정이예요~~
    도시락은 어떤 종류로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구~~

    혹시 가시는분 가방에 모모 준비해가시나요?

    원글님글에 죄송하지만 알려주실분 계신가요?

    성당은 사교성 없는 사람은 적응기간이 좀 걸리는거 같아요~~^^

  • 12. 윗님!!
    '14.8.14 8:17 PM (125.134.xxx.82)

    성당에는 단체가 엄청 많아요. 가령 사회복지분과, 전례분과, 빈첸시오, 레지오 등에 가입해서
    활동을 해야 사람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복미사에 목 마름을 위해 오이와 주먹 밥과 바나나
    방울 토마토 몇 알 준비해 가면 됩니다. 사람이 낯설어도 교황님만 보시고 오세요.

  • 13. ^^
    '14.8.14 8:32 PM (59.14.xxx.62)

    윗님!!

    힌트 감사드려요~~

    성당사무실에 한번 상담해 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408 이라희!! 라이브가수 1 별이별이 2014/10/02 1,745
422407 차태현 주연 슬로우 비디오 보신분 계세요? 2 .. 2014/10/02 1,872
422406 속보> 송강호 등 영화인 1123명, 세월호 특별법 촉구 .. 11 닥시러 2014/10/02 1,688
422405 실리트압력솥으로 죽 만들수있나요? 3 초보주부 2014/10/02 728
422404 대학생들 풍자 퍼포먼스.. '닭대가리' 2 현실풍자 2014/10/02 905
422403 반품 안맡겼다고 h택배기사가 쌍욕했는데 안맡긴 제책임이라 해서 .. 8 고양이바람 2014/10/02 2,825
422402 아버지 부비동암 예비 진단받았어요 1 맑은공기 2014/10/02 3,813
422401 낼 중학생 딸과동대문을 가려는데요 2 동대문 2014/10/02 776
422400 아까 완전 빵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 27 리체 2014/10/02 16,022
422399 실물보다 사진빨 잘받는 얼굴은 어떤 거죠? 14 음.. 2014/10/02 15,481
422398 최정윤 7 2014/10/02 4,357
422397 갑자기 팔에 두드러기가 막 나요 ㅠㅠ 2 2014/10/02 10,688
422396 일본(OEM중국) 이표기는 중국생산이란 말인가요? 1 깨꿍 2014/10/02 609
422395 일을 덩벙덤벙 실수 하는데..미치겠어요 1 ., 2014/10/02 787
422394 전세 살고 있는데요... 하자를 주인에게 말해야 하나요? 6 ... 2014/10/02 1,465
422393 내일 대전에서 강원도 평창쪽 가는데..출발시간 조언구해요~ 내일 2014/10/02 1,086
422392 도쿄에서 아침 11시까지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ㅠ 6 .... 2014/10/02 1,307
422391 86세 할머니가 주름이 하나도 없으셔서..... 15 ^^ 2014/10/02 7,932
422390 디지털피아노 어찌버려야하나요 3 피아노 2014/10/02 2,823
422389 족구왕 재밌네요. 스포없네유. 1 와아앙 2014/10/02 511
422388 cos 라는 브랜드 아시는 분 계세요~? 15 cos 2014/10/02 6,428
422387 수학과외선생님 어떤분이 나을까요? 1 과외 2014/10/02 873
422386 금방캐온 호박고구마 어찌해야... 4 고구마 2014/10/02 1,086
422385 전화번호 블루투스 이용해서 옮기는 방법 아시는 분 계세요? 1 핸드폰 2014/10/02 1,480
422384 교외 근처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바람쐬러 갈만한곳 없을까요 ... 2014/10/02 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