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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개종했어요..천주교로..

비오는날 조회수 : 4,169
작성일 : 2014-08-14 14:11:11
어려서부터 동네교회 초코파이의 유혹에 못이겨 교회를 다녔어요.
그당시 외할머니께서 장로교회를 다니시고 나서부터는 장로교회로 다녔고, 시골의 교회여서 잘 챙겨주고, 놀곳이 없다보니 교회를 열심히 다녔어요.
성탄절 전날 행사도 하고 새벽송도 돌고, 그러다  중학교때 도시로 나오면서 엄마가 다니시는 큰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골교회와는 달리 아이들도 엄청 많았구요..
그러다 보니 잘 어울려지지 않더라구요.
학교도 다르고, 기도할 줄도 모르고..
그래도 꾸역꾸역 수련회도 다니며 매주 적응하려고했는데 여기도 파가 나뉘고, 드센애들이 있고, 교회에서의 생활과 밖에서의 생활이 다른 아이들을 보니 좀 가까이 가기 어려웠나봐요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그러고나서 천주교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입학식, 학교축제, 졸업식등 학교의 큰 행사가 있을때 미사를 드렸는데 첨엔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내가 천주교 신자도 아닌데 왜 이런걸 하고 있어야 해 하는 맘에..
그당시 교회는 시험 볼때나 가끔 다녔어요.
믿음이 크지 않아 방언으로 기도하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기도가 술술 나오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수련회의 열광이 좋아서 다녔지만 대학다니고 흐지부지..
그리고 이루어야 할 일이 있을때만 교회를 다녔네요.
믿음이 크지 않아서인지 교리도 받다 때려쳐 세례도 못받았구요.
그러다 결혼후 비신자인 남편만나 띵가띵가 지내가 제가 아파 신을 찾게 되었네요.
건강도 되찾아 다시 하느님을 모시기로 했는데 교회의 친밀함이 거부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때 기억을 더듬어 천주교를 생각하였습니다.
수녀님이 가르쳐주셨던 과목과 교리를 강요하지 않았던 부분
따뜻하게 이끌어주셨던 부분에서 다시 천주교를 찾았습니다.
첨에 가니 교회와 다르게 이끌어주시는 분이 없으시더라구요.
성당을 다녀보려고 한다 하니 주보하나 보여주시며 미사때 오시라는 말 밖에..ㅜㅜ
그러고 몇 주를 보낸 후 어떻게 하다 성당을 다니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했는데 신자분을 소개해주셔서 약 한달 좀 넘게 미사를 드리며 예비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요 하시지 않고 종교를 우리가 왜 갖아야 하는지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천주교의 역사를 알려주셔서 거부감 없이 교리를 듣고 있어요.
미사 또한 낯 설긴 하지만 설교말씀이 개신교와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개신교의 예배시간 1시간 중 설교가 30분 정도 차지한다면 천주교는 15~20분 정도? 
아주 짧게 말씀해주시고 약간의 현실적인 설교도 참 인상이 깊었어요.
개신교인 엄마와 오병이어에 대해 들은 말씀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엄마가 욕하셔어요..ㅎㅎ

그냥 얼마 안다녀본 성당이지만 전국의 모든 성당이 같은 주제를 갖고 미사를 드리는 것에 대해 흥미가 있고요 
강요하지 않는 좋교 품어주는 이 종교가 전 좋으네요.
거기에 교황님이 이슈되어 천주교에 대해 요즘 많이 나오는 것도 왠지 제겐 행운같아요..ㅎㅎㅎ

그리고 목적이 있다면 향후 유럽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성당을 들러 성호경을 그리며 기도 하려구요..^^
IP : 122.252.xxx.1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찬미예수님
    '14.8.14 2:15 PM (124.55.xxx.172)

    환영합니다.
    자매님 ^^

    저 또한 원글님처럼 따듯하고 포용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신자가 되었어요~
    힘들었던 순간마다 신앙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라는 마음이 든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 2. ..
    '14.8.14 2:18 PM (210.91.xxx.187)

    그런데 천주교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천주교도 레지오 등 활동하다보면 파 나뉘고 갈등도 많고 그래요.
    아무래도 사람 사는곳이다보니..
    수녀님들도 좋은분도 계시고 깐깐하고 까칠한 분도 계시구요.

  • 3. 원글
    '14.8.14 2:21 PM (122.252.xxx.128)

    그렇겠지요?^^
    사람이 사는 곳이니 그런게 왜 없겠어요..
    수녀님들은 고등학교때 겪어봐서 알아요. 이분들도 인간이시라는 것을...
    그래도 개신교처럼 다른 종교를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않아서 좋아요.
    울엄만 제가 뭐 이단에 빠진거 마냥 걱정하시지만...
    간단히 미사 드리고, 말씀 경청하고, 공감하고, 나누고 싶네요.

  • 4. 종교도
    '14.8.14 2:21 PM (121.174.xxx.62)

    성직자는 모두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큰 조직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위로받고, 일단은
    성직자들이 서로 깨어 있으려고 하는게 가톨릭의 장점이지 싶어요.
    개신교는 이 부분이 약하죠. 저는 개신교 신자이지만요.

  • 5. 저도
    '14.8.14 2:21 PM (175.209.xxx.22)

    환영합니다~~~~!!

  • 6. ...
    '14.8.14 2:35 PM (223.62.xxx.38)

    축하합니다.

  • 7. 세례받고
    '14.8.14 2:52 PM (125.134.xxx.82)

    부부엠이 교육을 꼭 다녀오시고 그러다 더 열심히 한 뒤 꾸르실료, 성령 묵상회 교육 등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내려온 이 교육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놀라운 은혜를 체험합니다.
    내가 성장하고 변화하며 가정이 화목해짐에 감사드리며 살 수 있습니다.

  • 8. 축하
    '14.8.14 4:15 PM (114.204.xxx.116)

    성당도 한국사람들입니다 전제가 할수 있는상황에 맞춰 봉사합니다 또한몰려다니지 않습니다 저는 제 원칙에 맞게 봉사 합니다 사람들과 너무섞이면 잡음과 여러일들이 벌어지니까요 그러니 소신데로 다니세요

  • 9. ....
    '14.8.14 4:22 PM (220.118.xxx.213)

    저 윗댓글님 말씀처럼 너무 기대 마세요. 전 믿음이 모자라는지 반 모임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반 모임 안나가고 있습니다. 저흰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요즘같이 나라안에 힘든 일 일어났을때 선거철에 더 피곤을 느낍니다.

  • 10.
    '14.8.14 5:00 PM (223.62.xxx.157)

    저도 개신교서 개종한 이입니다
    환영하고 두배로 반갑습니다
    주님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래요

  • 11. ^^
    '14.8.14 6:53 PM (59.14.xxx.62)

    저도 개신교 개종했어요.
    저도 환영합니다.
    한참 낭담하다 다시 다닌지 얼마안됐어요~~

    광화문시복미사 신청되서 가기로 했는데
    아는 분들이 없어서 같이가도 뻘줌할거 같은데

    교황님 뵙고싶어 꾿꾿이 가보려구요~~

    그래도 좀 걱정이예요~~
    도시락은 어떤 종류로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구~~

    혹시 가시는분 가방에 모모 준비해가시나요?

    원글님글에 죄송하지만 알려주실분 계신가요?

    성당은 사교성 없는 사람은 적응기간이 좀 걸리는거 같아요~~^^

  • 12. 윗님!!
    '14.8.14 8:17 PM (125.134.xxx.82)

    성당에는 단체가 엄청 많아요. 가령 사회복지분과, 전례분과, 빈첸시오, 레지오 등에 가입해서
    활동을 해야 사람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복미사에 목 마름을 위해 오이와 주먹 밥과 바나나
    방울 토마토 몇 알 준비해 가면 됩니다. 사람이 낯설어도 교황님만 보시고 오세요.

  • 13. ^^
    '14.8.14 8:32 PM (59.14.xxx.62)

    윗님!!

    힌트 감사드려요~~

    성당사무실에 한번 상담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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