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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면 달이 차겠다
비우는 일만 남겠다
곁눈질 모르고 달렸어도
여전히 의문투성인 불혹의 세월
강가를 서성이다 구두를 벗는다
조심스럽게, 강물도 호흡을 멈춘다
온쉼표 하나 없던 일상으로
굽이 낮아지고 한쪽으로 기우는 구두
가죽이 닳고 헐거워져 모양 잃은 구두를
시멘트 둑에 가지런히 놓는다
풍덩, 몸을 던지면 꺾이던 순간마다
마디마디 스며든 악취를 씻어 낼 수 있을까
저리 잔잔하게 살아낸 날은 얼마였던가
양말을 벗으니 울퉁불퉁한 굳은 살
군데군데 각질이 일어나는 발이
놀란 듯 움츠린다. 양말은 구두에게
한 짝씩 나눠주고, 일상을 통째로 감아 쥔
넥타이와 채찍질만 일삼아 온
시계를 푼다, 디지털 포위망을 좁혀 오는
핸드폰도 내려놓는다
한여름인데 시멘트 강둑은 차갑다
한 쪽 발을 내 딛는다, 남은 발을
마저 들여 놓는다, 강물은 더 차갑다
한 걸음 두 걸음 흔들리는 횡보에 달빛이
흔들린다, 줄 선 빛고드름이
사납게 일그러진다
풍덩!
강 가운데 떠 있던 바지선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든다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을까
발목을 간질이는 파문은
짧다
이내 고요하다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하봉채,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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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1103.html
걱정할 일들로 머리가 과부하 걸릴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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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아픈 고통을 안겨주지만 성장하는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끌어안고 실수와 함께 나아간다.
실수 자체는 비웃을 일이 아니다. 다만 실수와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은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
- [뉴욕의 프로그래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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