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일타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일타 스님이 불자들 군인 모임에 가서 같이 공부하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 중에 장교 분이 계셨는데
여름 방학, 친구들과 같이 바다로 놀러 간 대학생 아들이 죽었습니다.
바위 위에서 다이빙을 했는데 친구들은 괜찮았는데
그 장교의 아들은 심장이 뾰족한 바위에 부딪혀서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49재를 일타스님이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49일 날 치뤄지는 재에 가족들이 다 참석을 했겠지요.
그런데
그 군에서 높은 분인 아버지가 갑자기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시더랍니다.
법당에서 언성을 높이며 막 뭐라 하더랍니다.
그리곤 며칠 후
짚차를 몰고 온 운전병이 스님을 모시러 와서
스님은 그 차를 타고 얼마 전 49 재를 지낸 영가의 아버지의 집으로 갑니다.
장교가 스님을 모셔오라 했겠지요.
장교는 옛날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한국전쟁이 확실히 끝나지 않았던 때, 휴전선 가까이 근무를 하게 된 그 분은 서울에서 급하게 불리워 자리를 비우면서
아래 장교에게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하면서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서울에 갔다 옵니다.
일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한 장교는 병사들이 다 죽어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걸 부탁한 장교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는 그렇게 신신당부 했던 그의 지시를 무시하고 부대를 이탈해 놀러 나갔다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를 보자마자 총으로 쐈습니다 그의 심장을...
그 죽은 학생의 아버지인 장교는 49재 마지막 날 법당에서 그가 쏴죽였던 그 젊은 장교의 영을 어렴풋하게 본 겁니다.
그가 그의 아들로 태어나 이십년을 살다가, 총 맞았던 가슴을 똑같이 바위에 다쳐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 키운 아들을 잃는 아픔과 슬픔을 준 것입니다.